[해외 DS] COVID mRNA 백신, “DNA 훼손이 웬 말인가”

플로리다주 외과의사, 코로나19 백신의 암 유발 가능성 제기
FDA 및 전문가들은 "근거 없고, 백신 접종의 이점 훨씬 커"
백신 접종 부작용도 있지만 손실 회피 편향에 빠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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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지난 3일 플로리다주 외과의사 조셉 라다포(Joseph Ladapo)는 확실한 증거 없이 백신의 DNA 조각이 인간 게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전령 RNA 기반 코로나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그의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이러한 경고는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게 함으로써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라다포의 근거 없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라다포는 FDA 국장과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에게 서한을 보내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에 포함된 DNA 조각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서한에서도 그는 mRNA를 세포에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지질 나노 입자가 있는 상태에서 DNA 조각이 인간 세포핵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를 제시했었다. 또한 그는 시미안바이러스 40(SV40)이라는 바이러스로 인한 DNA 오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는데, 라다포는 이러한 DNA가 세포에 통합되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활성화하거나 염색체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FDA는 공식 답변을 통해 “전체 제조 공정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바탕으로 FDA는 코로나19 백신의 품질,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해 확신한다”고 밝혔다.

mRNA 백신, 잔여 DNA는 세포핵에 침투하지 못

많은 과학자들은 라다포가 주장한 백신의 위험성을 일축했다. 여기에는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백신 교육센터 소장이며 FDA의 코로나19 백신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폴 오핏(Paul Offit)이 포함되는데, 오핏은 mRNA 백신이 만들어지는 방식은 최종 제품에 소량의 DNA를 포함하지만, 홍역 및 수두 백신을 포함하여 세포에서 배양되는 모든 백신에 해당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1회 접종당 ‘미량의'(10억 혹은 1조분의 1그램) DNA가 존재하며,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완전히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COVID에 대한 mRNA 백신 제조는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가 들어 있는 플라스미드(plasmids)라고 하는 원형 DNA 조각에서 시작된다. 플라스미드를 박테리아 내부에서 세포 분열로 수십억 개의 사본으로 증폭한 다음, 화학 물질을 첨가하여 박테리아에서 방출한다. 효소는 플라스미드를 스파이크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선형 DNA 조각으로 자르는 데 사용되며, 다른 효소는 해당 DNA를 mRNA로 변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다음 또 다른 효소가 추가되어 남은 DNA를 무해한 작은 조각으로 자른다.

이러한 잔여 바이러스 DNA가 인간 세포핵에 들어가려면 먼저 세포의 주요 구조, 즉 세포질로 들어가야 하는데, 세포질은 일반적으로 외부 DNA를 차단한다. 우연히 세포질을 뚫더라도 그다음에는 핵막을 통과해야 하는데, 핵막에는 접근 신호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 과정이 불가능하다고 오핏은 지적한다. 게다가 잔여 DNA는 핵 DNA에 통합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mRNA 백신에 없는 DNA 절단 효소가 필요하므로, 오핏은 mRNA 백신이 어떤 식으로든 DNA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한다.

인간의 신체, 외부 DNA 침입에 준비돼있어

라다포는 2022년부터 코로나19 mRNA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그는 17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았으며, 백신이 도움이 되지 않고 심지어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거짓 주장을 했었다. 라다포뿐만 아니라 과학자이자 의사인 로버트 말론(Robert Malone)도 작년 11월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개최한 위원회 청문회에서 mRNA 백신의 DNA 조각이 인간 DNA를 변형시킨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오핏은 우리가 노출되는 박테리아와 우리가 먹는 동식물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양의 외부 DNA를 항상 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3일 성명에서 라다포는 사람들이 mRNA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미국에서 유일한 대안은 노바백스(Novavax)라는 회사가 만든 나방 세포에서 배양한 것으로, 이 역시 DNA를 포함하고 있다. “DNA라는 단어를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맙소사, 여기에 DNA가 들어 있다고? 내 DNA에 영향을 미칠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의 DNA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보다 스파이더맨이 될 확률이 더 높다”라고 오핏은 강조했다.

한편 시미안바이러스 40에 대한 우려에 관해서는, 코로나 백신에는 SV40 단백질이나 이를 코딩하는 유전 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한 SV40은 초기 소아마비 백신의 오염 물질이었지만,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완벽한 백신은 없지만 접종하지 않으면 “득보다 실이 더 커”

물론 모든 백신이나 의약품에는 잠재적인 위험과 혜택이 공존한다.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드물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혈전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시장에서 퇴출 당했다. mRNA 백신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주로 10대 소년과 젊은 남성의 경우 심근염 위험이 적지만 제로에 가깝지는 않았다. 그러나 COVID 자체로 인한 심근염의 위험은 더 높으며, COVID 관련 심근염은 더 심각한 경향이 있다. 아울러 mRNA 백신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바백스에서 만든 백신과 같은 다른 옵션도 존재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이점이 여전히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오핏은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1차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입원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추가 접종이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65세 이상과 임산부를 포함하여 중증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은 반드시 백신을 최신 상태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후 하나 이상의 부스터 백신을 접종하면 장기적으로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으로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지만, 백신을 맞지 않는 선택을 내릴 땐, 질병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백신에 섞여 있는 DNA 조각을 두려워하기 전에, 인간의 DNA에 내재한 손실 회피 편향을 인지하고 백신의 득과 실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