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DS] 재정의된 스크린 타임, AI와 디지털 도서의 결합으로 몰입감 넘치는 독서 경험 제공

디지털 도서의 장점을 살려 스크린 타임의 부작용 피하고 교육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
양질의 디지털 스토리는 개인화된 독서 경험, 지능형 아바타, 공동 독서 등의 특징 공유
과도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정보 과부하를 초래하며 상업적 변질의 가능성도 항상 유념해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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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디지털 도서는 단순한 CD-ROM이었다. 고정된 PC에서 마우스로 페이지를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디지털 도서는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대화형 이야기책으로 진화했다. 어린이 독자들은 가상 현실 앱을 추가하여 인쇄된 책 속의 새를 날게 하거나 공룡을 가지고 놀면서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드는 경험을 하고 있다. 또한 출판사들은 인기 도서를 구독형 라이브러리에 통합했으며, 그중 일부는 실제 교사나 인공지능 기반 교사를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독서 접근 방식은 학부모, 교육자, 연구자 모두에게 흥미롭고 도전적인 과제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은 전자기기를 빼앗기면 떼를 쓰고, 언론 보도에서는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의 단점을 쉴 새 없이 강조한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지털 도서가 종이책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독서만의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아이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AI 맞춤·참여형 콘텐츠와 창의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스토리 전개 방식을 단순한 스크린 타임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도서를 고를 때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하면 앞서 나열한 장점과 부모와 아이 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디지털 스토리의 특징

설득력 있는 디자인이 부족하거나 과학 기반의 교육 전략이 빠진 수많은 에듀테크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무엇이 아이들의 학습에 좋은 디지털 스토리를 만드는가 하는 질문은 모두의 관심사다. 지난 20년 동안 연구자들은 어떤 디지털 도서가 더 교육적일 수 있는지 분석해 왔다. 연구에 따르면 먼저 디지털책은 고품질의 개인화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기반 텍스트 생성기와 개방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책을 통해 아이들이 멀티미디어 제작자, 공동 작가, 공동 삽화가로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유도하는 앱을 골라야 한다. 더 진보적인 독서 플랫폼은 단순히 넷플릭스 스타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회원에게 적극적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독자의 동기와 진도에 따라 텍스트의 인기가 판단되기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은 장기적으로 콘텐츠와 독서 형식이 더욱 다양해진다.

또한 높은 품질의 디지털 도서는 지능형 아바타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독서 경험을 크게 향상한다. 이야기의 흥미로운 요소에 아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아바타는 이가 읽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도록 도와 독립심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어휘를 접하게 하고 아이의 시야를 넓히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특히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강화할 수 있는데, 부모가 질문할 수 있는 내용을 모델링하고 확장하여 책을 둘러싼 대화의 질을 높여준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수학 관련 대화를 늘리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어 인쇄 도서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분석됐다.

아울러 화상 채팅을 통한 공동 독서는 자녀에게 제공되는 피드백이 즉각적이고 개별화되어 있다면 대면 독서와 동일한 언어 학습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물리적 유대감을 디지털로 대체할 수 없지만, 부모와 자녀가 같은 공간에 있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양육과 독서 지원의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최근 팬데믹 기간의 봉쇄나 1억 8천만 명의 이재민, 그리고 전 세계적인 교사 부족 위기 등을 생각하면 원거리 독서 지원 기능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대두될 것이다. 한편 디지털책이 공유 독서 경험에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개별적인 언어적 독려뿐만이 아니다. 그림에 확대, 축소 및 패닝 기능을 추가해 카메라가 내레이션에 맞춰 아동의 시각적 주의를 유도할 수 있어, 문해력이 낮은 어린이의 스토리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과도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상업적 변질 경계해야

하지만 한 제품에 여러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꺼번에 몰아넣은 애플리케이션은 피해야 한다. 한 번에 여러 유형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므로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북을 디자인할 때는 종소리와 휘파람, 대화를 방해하는 큰 소리, 어린이의 주의력 데이터를 오용하는 조작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핵심은 어린이의 화면 터치에 반응하고 스토리 플롯에 부합하는 기능의 균형 잡힌 조합에 있다. 이러한 전자책을 사용하면 평소 주의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도 책을 읽은 후에는 이야기에서 일어난 일을 더 많이 기억해 냈다.

디지털 독서를 지지하는 만큼 교육 기술 개발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은 특히 수익 중심의 앱 설계와 어린이 데이터 오용과 관련하여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일부 소셜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구독형 도서관은 아이들의 관심을 상품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자동 도서 추천을 통해 교사와 사서의 중요성을 떨어뜨려 아이들을 만족스럽지 못한 독서 경험에 가둘 수 있다. 추천된 도서들은 광고 클릭 수와 연계된 경우가 많고, 현지 언어로 된 콘텐츠가 부족하며, 이야기의 문학적 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콘텐츠에 대한 관리 감독이 없어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어린이의 주의력 데이터를 악용하기 위한 수집 자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의 가능성은 확대되었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디지털 도서도 모든 교육 기술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품질 검사와 연구자와 개발자 간의 개선된 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연구에서 파생된 문해력을 높이는 앱과 필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만든 무료 어린이 동화 제작 앱인 ‘우리의 이야기(Our Story)’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의 용이성을 활용하는 여러 상업용 앱의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 이 앱은 ‘개인화 및 다원화’라는 단순한 원칙에 기반하여 개방형 디자인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교육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늘날 최고 수준의 출판사와 전자책 개발자들은 이러한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디지털 독서 형식은 새로운 연구 분야를 열었다. 여기에는 교사와 기타 전문가가 아이들의 읽기 학습 방법을 개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 활용이 포함되는데, 양질의 데이터로 만들어진 AI 모델은 부모와 아이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과 어린이를 위한 읽기 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어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거 기반의 아동 교육 기술에 대한 연구자들의 요청이 정부와 기금 제공자들의 귀에 닿고 있는 만큼, 지난 20년간의 전자책 연구가 모든 어린이에게 이점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