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신발 제조’ 크리스틴컴퍼니, 프리A 30억 추가 유치

자체 디자이너슈즈 브랜드 크리스틴, 50억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업체와 제조 공장 연결해 주는 플랫폼 개발, 유연한 시장 대응 가능해져 플랫폼 적용 후 수수료 절감과 상품 개발 기간 크게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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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리스틴컴퍼니

지난 27일, 패션테크(FashionTech) 스타트업 크리스틴컴퍼니가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세예스24파트너스, 씨엔티테크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아주IB투자, 네이버 D2SF, 시리즈벤처스, 경남벤처투자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은데 이은 추가 투자유치다.

데이터 기반의 신발 제조 플랫폼 ‘신플’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

2019년 설립된 크리스틴컴퍼니는 데이터 기반의 신발 제조 플랫폼 ‘신플’을 구축했다. 120여 개에 달하는 신발 제조 공정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해 생산 기간을 최대 90%, 제조 원가를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플랫폼을 베타 오픈한 이후 여러 신발 브랜드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대형 브랜드는 트렌드에 맞춰 신상품을 출시할 수 있고, 유연한 시장 대응으로 재고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는 “최근 투자 생태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치와 비전을 인정받았다”며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발 산업을 혁신하는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술보증기금 벤처투자팀 차장은 “신발 산업을 디지털 전환하고 여러 신발 공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신발 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패션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신발 제조의 디지털 전환, 1년 걸릴 신발 제조가 1개월 만에?

기존 신발 제조 공정은 끈부터 밑창까지 100여 가지에 달하는 각 단계를 중개업체(에이전시)가 일일이 개별 공장에 맡기는 방식이 고착화돼 있었다. 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데다 재고 리스크도 온전히 업체가 떠안아야 했다. 이민봉 대표는 “대기업도 새 디자인 제품 제조에 1년이 걸리고, 자사 신발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모르더라고요. 에이전시를 통하면 똑같은 신발도 매번 다른 공장에서 나와요. 품질도 매번 달라져요”라며, 30년 동안 고착화된 산업에 혁신을 꾀하고자 창업을 깃발을 올렸다.

창업 초창기에는 브랜드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데다 신발 공장 사장님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발 공장장들이 대부분 외면하기 일쑤였으나 오랜 기간 문을 두드린 끝에 180여 곳의 부자재·제조공장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공장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AI가 공정별로 적합한 공장에 자동으로 맡기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에이전시를 통할 것 없이 온라인으로 업로드만 하면 바로 공장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 되면서, 신발 브랜드에 에이전시 3~5곳에 수수료를 내던 것을 절감하게 됐다. 이어 상품 개발 기간도 크게 단축되면서, 1년 이상 걸릴 신발 제조가 1개월 만에 완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