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인프라조합-수퍼마켓연합회, ‘전기차 공급·충전기 서비스 설치’ 협약 체결

전기차 충전기 설치·전기차 판매망 확충 등 슈퍼마켓 업종 ESG 경영 일조 ‘세컨카’로 주목받기 시작한 소형 전기차 수요, ‘장보기 차량’으로 흡수할까 해외 슈퍼마켓 다수가 충전소 구비, 매장 이용 시간 증가·미래차 전환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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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차인프라서비스사업협동조합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친환경 전기차 공급 및 충전기 서비스 설치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전국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지역 이사장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통한 전국 슈퍼마켓 업종의 ESG 경영에 일조하기 위한 것으로, 협약 내용에는 △친환경 전기충전기 서비스 설치 및 운영 지원 △전기차 제조사 친환경 전기차 판매망 확충 △에너지 절감 서비스 제공 △수퍼연합회 발행 월간지 활용 홍보 등이 포함됐다. 협약을 통해 조합은 연합회 소속 물류센터에 급속 충전기를 우선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며 일반 지역 슈퍼마켓에도 완속 충전기 보급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합회는 물류센터 내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물류센터 이용 고객에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인프라서비스사업협동조합은 디젤, LPG 차량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는 등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1년도에는 농협하나로, 롯데마트에 전기화물차 200대를 공급한 바 있다.

슈퍼마켓 전기차 인프라 보급, 전기차 소비 증가 촉진

가정에서 간단하게 사용하는 ‘세컨카’ 시장 수요는 소형차에서 점차 전기차로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는 ‘도심형 전기차’로 활용성이 높은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엔 크기가 크고 주행거리가 긴 프리미엄 모델이 인기였지만, 이제는 크기가 작고 주행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실용적 모델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유지비가 저렴하고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세컨카’ 구입 부담이 내연기관차 대비 적은 편이다. 아울러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보급형 전기차 시장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흡수해 전기차를 장보기 차량으로 지원하고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슈퍼마켓들에 전기차 설비 지원이 필수적이다. 실제 광명시는 지난해 4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발생 등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광명시 슈퍼마켓 배달용 초소형 자동차 퍼레이드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영국 슈퍼마켓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설비 수/사진=zap-map

해외 슈퍼마켓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사례

영국의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인 잭맵과 긴급출동 등을 제공하는 자동차서비스회사 RAC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슈퍼마켓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설비는 542대에서 1,115대로 지난 2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의 전체 전기차 충전 설비 중 6.5%가 슈퍼마켓에 위치해 있는 셈이다. 충전기를 설치한 매장의 수는 총 608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는 평균 45분을 매장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전기차 운전자일 경우 불가피한 충전 시간에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슈퍼마켓에 전기차 충전 설비를 도입할 경우 충전을 위해 매장 이용 시간이 증가하고 전기차 전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2,800개의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초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중 하나인 크로거(Kroger)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크로거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전기차 충전기 업체 볼타(Volta)와 협력해 매장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 350대를 설치했다. 볼타의 Lv2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들의 수익 창출 수단은 다름 아닌 ‘광고’로, 충전 스테이션에 설치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광고를 송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영국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슈퍼마켓 이용 시간 동안 무료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접근성을 높이는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