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콘텐츠 기업 ‘에듀앤플레이’, 15억 추가 투자 유치
유아교육 학습 격차 해소 위한 비대면 유아교육 플랫폼 ‘테비박스’ 개발 유치원·어린이집 대상 플랫폼, 누리과정 연계 교육 콘텐츠 통해 수업 부담 줄였다 비대면 유아교육 시장 기업, 대부분이 B2C 모델… 현 포지션 지켜 성장해나가야
유치원·어린이집 대상 유아교육 플랫폼 ‘테비박스’를 운영하는 에듀앤플레이가 메가스터디교육으로부터 15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에듀앤플레이는 서울대학교기술지주의 시드 투자에 이어 지난해 메가스터디교육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에듀앤플레이는 내년 테비박스에서 소프트웨어(SW) 놀이터와 인공지능(AI) 놀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AI와 소통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체험으로 익히고, 이를 활용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 콘텐츠다. 내년 2월 기준 유아교육 기관의 테비박스 이용자 7만 명 확보를 목표로 선주문 계약을 진행 중이며, 2024년에는 홈스쿨링 서비스 ‘테비홈’의 학부모 이용자 10만명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남광희 에듀앤플레이 대표는 “콘텐츠 중심 회사에서 데이터 중심 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그동안 만들어 온 양질의 유아 스마트 교육 콘텐츠를 유아 특성과 발달상태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유아교육 학습 격차 해소 위해 ‘테비박스’ 개발
에듀앤플레이는 B2C 유아 스마트 교육 기업 단비교육 이사로 재직하며 ‘윙크’ 서비스를 론칭했던 남광희 대표가 2019년 1월 창업한 회사이다. 에듀엔플레이는 초중고 원격수업 방식을 그대로 유아 교육에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철학 하에, 등원생과 비등원생의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유치원·어린이집 대상 유아교육 플랫폼 ‘테비박스’를 개발했다.
테비박스는 유아가 흥미를 가지고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가정과 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을 통해 교육 격차 문제를 해결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국 500여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서 긴급 보육용으로 활용된 바 있으며, 앞으로 놀이와 참여 중심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에듀앤플레이의 ‘테비홈’은 아이가 원에서 활동한 멀티콘텐츠를 부모가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정 연계 학습용 플랫폼이다. 매일 원에서 활동한 멀티 콘텐츠를 부모님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을 수 있어, 집에서도 찬트와 동요 등을 활용해 아이와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가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복습을 통해 학습 효율을 높여 아이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테비박스는 교사와 유아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교수법을 연구해 개발된 유아 스마트교육 상품이다. 테비박스 콘텐츠는 유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생각하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생각나누기, 아이가 참여하고 생각할 수 있는 △놀이하기, 활동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생각하기 총 4단계 교수학습 커리큘럼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유아의 흥미를 높이고, 집에서도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테비박스를 활용하면 교사가 교육과정을 확인하고,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수업 준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테비박스는 테비유아연구소에서 개발한 놀이중심 교수법, 학습, 행동패턴을 데이터화해 유아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시간표로 지정해뒀다. 교사는 시간표에 따라 최신 개정 누리과정이 적용된 안전교육, 기본생활습관, 놀이코딩 등 19개 유아교육에 특화된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테비박스’는 ‘테비’, ‘테리’, ‘토리’, ‘쎄미’ 등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학습을 진행해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배움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주요 학습 내용이 담긴 수백 곡의 동요와 찬트를 탑재해 자연스럽게 학습 내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팽창하는 비대면 유아교육 시장, 차별점은?
온라인 유아교육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대표적으로 천재교육의 자회사 천재교과서가 만든 스마트 유아학습지 ‘밀크T아이’는 전용 스마트 기기를 통해 4세부터 6세 유아를 위한 한글부터 글쓰기, 영어/수학, 코딩, 기초한자 등 다양한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신 누리과정을 연계해 장르를 세분화했으며, ‘오늘 콕’으로 매일 학습자의 수준과 성장에 맞는 맞춤 학습 시간표를 추천해준다.
신체 발달이 중요한 연령대인 유아가 타깃인 만큼 아이들이 활동적으로 한글이나 영어, 수학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율동송 등 참여형 활동 콘텐츠를 중점으로 삼았다. 또 매주 미술, 음악, 신체놀이 등 예체능 영상 라이브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 증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담당 교사가 일대일 밀착 관리를 기본으로 비대면 학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밀크T아이의 차별점은 학습 기기가 아이의 감정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밀크T아이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해 아이들의 표정과 감정을 읽고, 그에 따라 학습 성취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리포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의 학습 집중도 및 감정 분석을 통해 부모는 아이가 주간, 월간 동안 즐겁게 활동한 과목을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그로비교육이 개발한 슈퍼브이는 4세부터 8세를 대상으로 영어, 수학, 한글 관련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전용 태블릿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아이가 스스로 이용할 수 있는 기본 프로그램에 월 1회 교사의 교육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어 과목의 경우 재미있고 다양한 영어 인풋(input)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바이링구얼’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콘텐츠와 커리큘럼에 녹여냈다. 아이가 애니메이션 등을 보며 자연스럽게 원어민 문화에 노출되고 영어를 듣고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어도서관 콘셉트로 만들어진 ‘슈퍼리딩’에서는 세계 3대 출판사로 불리는 스콜라스틱, 옥스포드리딩, 콜린스 도서를 비롯해 국내외 인기도서 2,400여권을 제공 중이다.
수학은 기초연산 및 수 개념 학습은 물론, 사고력 과정인 ‘팩토키즈’와 두뇌개발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을 통해 아이가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한글·국어 과목은 유명 작가진이 참여한 독창적인 스토리와 삽화, 한글 동요와 놀이형 학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중점으로 삼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비대면 스마트 유아교육 프로그램은 일종의 ‘사교육’ 형태다. 반면 테비박스는 기존 B2C 중심의 유아교육 상품과는 달리 수업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기획하고 연구된 상품이다. 아이에게 직접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유치원·어린이집 등 교육기관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인 셈이다. 차후에도 현재 사업 모델을 명확히 하고,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포화 상태인 유아교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