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美 KOKOWA 인수…본격 글로벌 진출
웨이브, 美 OTT ‘코코와’ 인수…해외 진출하기 도입 코코와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더하여 한류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 미국 GenZ세대들의 열광.. 한국 음악을 넘어서 뷰티, 음식, 콘텐츠 등 ‘K-컬처’에 환호한다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2일, 웨이브는 이사회를 통해 코코와 인수를 확정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코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30여 개국에 한국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자체 서비스인 ‘코코와+’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구글TV, 라쿠텐 비키, 로쿠, 컴캐스트 엑스피니티, 주모, 콕스 등 현지 OTT, 케이블TV사들과 활발하게 제휴를 맺고 있다.
이로써 웨이브는 코코와 인수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미주지역 가입자들에게도 주요 방송 콘텐츠와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웨이브는 앞서 단건 계약으로 코코와에 ‘트레이서’, ‘약한영웅 Class 1’을 비롯한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법대로 사랑하라’, ‘치얼업’ 등 다수의 드라마와 ‘Welcome to NCT Universe’ 등 예능으로 유통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현지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코코와가 보유한 자막과 더빙을 활용해 국내 주요 콘텐츠에 제공 중인 한글자막과 함께 다중 자막 서비스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코코와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간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코코와와의 시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다양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들과의 협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이제 첫걸음을 떼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최대 K-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선도하는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서비스..’코코와’
코코와를 운영 중인 웨이브아메리카의 전신은 국내 지상파 3사(KBS·MBC·SBS)가 합작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이다. 올해 초 SK스퀘어가 KCP의 지분 약 20%를 매입하며 사명을 변경했고, 웨이브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웨이브아메리카의 지분 가운데 40%를 확보하게 됐다. 서비스 명인 KOCOWA는 KOrea COtent WAve의 약자로써, 최신 고화질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국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엄선된 콘텐츠를 자체개발한 최고급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현재 서울 및 미국 남미 오피스 등에 근무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한류 컨텐츠의 글로벌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음악산업의 현황과 한국 음악 수출시장의 급성장을 수치로 비교한 결과 K-Pop 은 현재 주류 문화로 편입되는 과정에 있다. BTS 가 2018 년부터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이라는 성과물을 계속해 내면서 K-Pop 은 2012 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일으킨 신드롬 이상의 반향을 일으켰다. 소수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로 팬덤을 구축하던 K-Pop 이 주류 문화로 편입될 수 있는 것은 글로벌 문화에 익숙한 미국의 Z 세대가 문화 소비의 주류층으로 떠오른 시점과 맞물린 결과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K-Pop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확산됐고 통상적으로 생각해온 매스미디어를 타고 유명해진 전통적인 개념의 20 세기 스타와는 성장 경로가 다르다”라고 말한다. “전통 매스미디어에 익숙한 서구 기성세대의 시선으로 보면 K-Pop의 부상은 인정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미상 수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는 K-Pop이 거대한 팬덤의 영향력으로 인해 빌보드 차트 순위에 진입했다는 비난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SNS 로 소통하는 Z 세대가 주류 문화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점이 오면서 자연스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의 이런 분위기처럼 코코와는 한류 팬들 사이에서 한류 콘텐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미주시장에서 인식되어 있으며, 여러 주요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미주 현지의 주류 층에게 한류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금 미국의 GenZ세대는 K-POP에 열광 중, K-CON LA 2022 성공적 마무리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World’s NO.1 K-Culture Festival ‘KCON(이하 케이콘)’이 지난 8월 ‘KCON 2022 LA’ 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케이콘은 집객 효과가 큰 K-POP 콘서트에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을 융합한 페스티벌이며, LA컨벤션 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Crypto.com Arena)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전세계 K-POP 팬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대규모로 여는 페스티벌이었던 만큼, 총 9만명 이상의 팬들을 불러 모았고 비디오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176개국에 생중계되면서 717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지는 K-컬처 팬덤이 코로나 공백기에도 거의 줄어들지 않았고, 그 기간 동안 이 장르의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버추얼로 모여들면서 케이콘은 케이콘택트(KCON:TACT)로 변화하였다고 평가했다. 또, 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반복 사이를 오가도록 한 원활한 흐름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대면 행사로 개최된 컨벤션의 지배적인 특징이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케이콘은 주 타겟인 글로벌 GenZ 트렌드를 반영한 한류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특히 돋보였다. 이는 한류 체험의 장을 의도한 관객 참여형 콘텐츠로, 컨벤션장을 찾은 GenZ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경험을 선사했다.
케이콘 스퀘어에서 좋아하는 스타와 한 무대에 서는 ‘스테이지 오디션’, K-드라마와 K-무비 포스터를 활용한 AR 포토 만들기, K-푸드 시식과 K-뷰티 체험 등을 포함한 ‘K-라이프 스타일 존’ 등은 최근 급부상한 한류문화 소비 패턴을 보여줬다. 본 행사 내 ‘K-CON 2022 마케팅 써밋’의 일환으로 각계 한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실시한 강연회에서 김숙영 UCLA 연극영화방송학부 교수는 ‘미국의 GenZ는 왜 K-컬처와 K-브랜드에 열광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틱톡으로 전파되는 K-콘텐츠의 전략적 중요성과 활용 성공 사례를 틱톡 코리아 백선아 마케팅 총괄이 발표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사무엘 M. 리처드 교수는 “과거에는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 문화가 한국 등에 영향을 미쳤으나 오늘날에는 문화적 영향의 흐름이 역전되었다”라며, 한류 콘텐츠의 성공 요인과 전망을 내다봤다.
버라이어티, 빌보드 등 외신 매체들 또한 케이콘 10년의 성과를 집중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지는 ‘K-CON, 더 큰 야망으로 10주년 맞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CJ ENM이 기울인 10년의 노력을 조명하며, “케이콘은 한국의 뷰티 제품, 음식, 장난감 등 K-컬처의 다양한 장점을 즐기는 쇼케이스”라고 평가했다. 빌보드는 “K-팝 팬덤의 완전한 힘을 다시 느꼈다. 케이콘의 라이브 컴백은 마지막 대면 이벤트 (2019년 보고된 LA 참가 인원 수 10만 3,000명)보다 약간 하락했지만, 2022년 K-CON은 지금까지 가장 주목할 만한 워크숍과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며, “관객들은 K-팝 그룹들의 동시대성과 균형을 사랑하며, 무대에 오른 그룹에 합류한 성별, 신체적, 피부색의 다양성은 점점 더 글로벌해지고 다양해지는 음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KCON 2022 LA’의 성공적인 성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K-팝 대표 주자로 꼽히는 NCT의 예능인 ‘Welcome to NCT Universe’와 같은 K-팝 스타들의 콘텐츠는 막강한 무기가 될 것이다. 외신들이 주목하는 것처럼 K-컬처의 미래성이 굉장하기 때문에 웨이브의 이번 코코와 인수는 미주 지역 활동 확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주요 수출 상품은 K-POP’ 미국 내 K-콘텐츠 파워의 힘
K-CON LA 2012부터 매년 현장 취재를 해온 LA타임스의 오거스트 브라운(August Brown) 기자는 2018년 8월 8일 자 ‘KCON, 한류를 타고 대중문화 장악을 목표로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CON LA 2017은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페스티벌의 미니 버전이 되었으며, K-Pop이 미국 대중문화의 구석구석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장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장식한 K-Pop 콘서트를 다룬 2018년 2월 7일 자 기사에서 ‘한국의 주요 수출 상품은 K-Pop’이라며, “K-드라마와 다른 다양한 청소년 주도의 대중문화와 함께 한국의 글로벌 이미지에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음악산업의 수출액은 7억5,62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wC가 발표한 2020-2024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망에서 미국 음악시장 규모가 2019년 기준 219억 9,700만 달러로 집계된 것을 감안할 때 한국 음악의 비중은 여전히 작았다. 그러나 2020년 팬데믹 사태로 상황이 역전되면서 미국 음악시장 규모는 159억 5,000만 달러로 축소되었으나, 한국 음악시장은 BTS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4.8% 성장하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음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 6위 시장으로 집계됐다.
미국 음악시장의 수익은 크게 레코딩, 저작권, 라이브 3가지로 분류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콘서트 연기와 취소 장기화로 2020년 라이브 음악 수익이 74.4%가 감소했으나, 디지털 스트리밍에 힘입어 2020년 음악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이 같은 부진한 라이브 시장에서 글로벌 K-팝 팬들과 아티스트 간의 소통을 지속시켜준 새로운 디지털 IP ‘케이콘택트(K-CON;TACT)’는 대면 공연이 쉽지 않았던 2020년부터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콘서트 이벤트로 Z세대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지속 가능한 K-팝 팬덤의 영향력을 확산시켰다. 2021년 후반기 라이브 공연 재개와 더불어 디지털 스트리밍은 2025년까지 293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전망으로, 2022년 강한 반등을 보인 라이브 시장 역시 2023년 4~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