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이드 2억원 시드 투자 유치 성공, 특별한 스타일링 서비스 만들 수 있을까
스타일링 추천하고, 아바타 패션 모델 제공하는 ‘스타일 에이아이’ 운영 획일적인 추천 아닌 브랜드의 색깔 담을 수 있어, 규모 작아도 이용 가능 시장에 유사 서비스 많이 출시,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지난 8일, 패션에이드가 한양대기술지주로부터 2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패션에이드는 스타일링 콘텐츠 자동 제작, 가상 착용 솔루션 및 아바타 패션 모델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일 에이아이(StyleAI)’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에이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가상 패션 모델 AI 스튜디오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는 데상트코리아, 세인트 밀 등 국내외 약 50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백하정 패션에이드 대표는 “패션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상품 사진만 있을 때보다 모델이 입고 있을 때 제품을 15% 더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건비와 촬영 비용 때문에 기존 모델 촬영 방식을 이용하지 못하는 온라인 의류 판매업자들을 위해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빠르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가상 패션 모델 사스(SaaS)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에 출시할 계획”이라 전했다.
머신러닝 통해 코디 세트 제시, 매출 향상 돕는다
패션에이드는 2020년 6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패션에이드의 솔루션 ‘스타일 에이아이’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코디 세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패션 트렌드 데이터, 알고리즘과 스타일링 조언을 조합해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과 어울리는 상품들을 추천, 구매로 연결시켜 매출 향상을 돕는다.
백 대표는 지난 인터뷰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며 “주관적인 스타일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패션 전문가를 고용했습니다. 최근 트렌드나 브랜드 콘셉트에 맞지 않는 코디세트는 삭제해 머신러닝이 재학습할 수 있게끔 했죠.”라 말했다. 아울러, “패션에이드는 새로운 코디세트를 소비자들에게 지속해서 보여줌으로써 사이트 유입을 늘리고 궁극적으로 매출을 향상시켰습니다.”라며 실제로 스타일 에이아이가 제품 상세페이지에서의 구매율을 1.6배까지, 전체 상품의 객단가는 20% 높였다고 밝혔다.
브랜드 특색 담은 스타일링 빠르게 추천, 소규모여도 문제없어
스타일 에이아이는 1분에 1000가지의 스타일링을 제시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 브랜드 MD와 같은 패션 전문가가 설정하는 스타일링 콘셉트를 반영할 수 있다. 획일적인 기준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만의 특색을 녹여낼 수 있는 것이다. 백 대표도 인터뷰에서 “스타일AI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일링을 한다는 점”이라 전했다.
VIP 스타일링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고객이 클릭한 데이터를 분석, 제품에 관심을 보인 고객들에게 그 제품이 포함된 스타일링 콘텐츠를 이메일로 보내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면 터치스크린을 통해 현장에서 스타일링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사의 상품이 많이 없는 소규모 판매업자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백 대표는 “쇼핑몰 상품 수가 적어 활용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고객사 상품과 유사한 콘셉트의 이미지를 DB에서 추출해 상품 수가 적더라도 다양한 코디 세트를 만들어드립니다.”라며 얼마든지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스타일링 추천·AI 도입·아바타 모두 유사 서비스 존재
온라인을 통해 이용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추천하는 서비스는 새로운 것이 아닌데,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우선 백화점 VIP 고객들이 받는 퍼스널 쇼핑 서비스와 유사하게, 전문가가 직접 고객의 특성에 맞는 옷을 골라 주는 서비스가 있다. ‘스레디케이티드’(Threadicated)’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의 체형과 취향이 반영된 의상을 골라, 직접 입어볼 수 있게 택배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이다. 고객은 의상을 착용해 본 뒤 원하는 것은 구입하고, 원하지 않는 것은 반품할 수 있다.
스타일 에이아이처럼 AI를 이용한 서비스도 존재한다. 삼성물산의 온라인 의류 쇼핑몰인 ‘SSF샵’ 역시 AI를 이용한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포스텍의 공동연구팀과 삼성물산이 개발한 이 서비스는 한국 브랜드의 스타일링 데이터를 머신러닝에 이용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일 에이아이와 동일한, 고객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을 고르면 그에 어울리는 다른 제품들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아바타 패션 모델 관련 서비스는 어떨까? 역시 현재 몇몇 업체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 테크 스타트업 에이아이바는 AI 기반 의류 가상 피팅 솔루션 ‘마이핏 3D’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앞·옆모습을 촬영하면, 시스템이 신체 특정 부위 50곳의 사이즈를 측정해 맞춤형 아바타를 만들어 준다. 이용자는 구매하고 싶은 옷을 이 아바타에 입혀볼 수 있다. 캐나다의 테크 기업인 ‘노발테크놀로지(Nobal Technologies)’ 역시 개인별 3D 아바타를 생성,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아이미러(iMirror)’를 운영 중이다.
스타일 에이아이는 스타일링 콘셉트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을 자사 서비스의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이는 전문가가 관여해 어떤 스타일링을 제외하면 머신러닝 과정을 통해 유사한 스타일링도 제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특별히 독보적인 기술력이라 보기 어렵다. 시장에 유사한 서비스가 많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스타일 에이아이가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