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규모 보통주 프리 A 시리즈 투자 유치한 에이치제이웨이브, “독자 특허 RF 기술에 주목”
‘창업 이후 첫 번째 투자유치’,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 각각 2곳 참여 설립 3년 만에 ‘전문 RF 안테나 기술’로 자율주행 등 레이더 산업 진출 완전 자율주행 가능하려면 ‘밀리미터파 레이더 등 센서 기술’의 확장 필요
밀리미터 웨이브 전문 RF 기업 ‘㈜에이치제이웨이브(HJWave)가 80억 규모의 보통주 프리 A 시리즈(Pre-A Series)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창업 이후 첫 번째로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2곳이 참여했다. 향후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에이치제이웨이브 유태환 대표이사는 “기업가치 평가와 투자 유치라는 성과에 취하지 않고 시장의 평가에 부응하고 산업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실질적이고 객관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자 특허 RF 기술 가진 안테나 기술 기업 ‘에이치제이웨이브’
에이치제이웨이브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RF 기술을 가진 밀리미터웨이브(mmWAVE) 전문 RF 안테나 기술 기업이다. RF는 무선 송신부 전체를 의미하는 기술적 영역으로, 안테나와 그 안테나로 전파를 주고받는 각종 회로 및 구조물, 주변장치 전반을 지칭하는 용어다.
다양한 무선 송수신 장치에 쓰이는 RF 기술 가운데 에이치제이웨이브가 독자 특허 기술로 가진 분야는 밀리미터웨이브다. 파장이 mm 단위 주파수인 밀리미터웨이브는 30GHz 이상의 대역폭이 압도적으로 높은 고주파를 뜻하는데, 쉽게 말해 이러한 고주파를 이용한 무선통신 기술이 밀리미터웨이브 전문 RF 기술이다. 에이치제이웨이브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레이더, 민수 레이더, 6G 이동통신, 위성통신 등의 산업에 진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자 핵심 WGIM 안테나 기술, 기존 기술보다 ‘크기 축소 및 가격 절감 효과’
에이치제이웨이브가 보유한 독자 핵심기술인 WGIM(Wave Guided Injection Molded)’ 안테나 기술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레이다의 크기와 성능을 결정 짓는 주요 역할을 하는데, 에이치제이웨이브 따르면 “기존 Antenna 기술 대비 10% 수준의 낮은 손실을 기반으로 감지거리 증가와 광대역 및 광각 특성을 동시에 만족한다”고 한다.
WGIM 기술을 통해 소형화와 빔 조향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단순히 안테나 모듈만 변경해 새로운 레이다 제품을 내놓을 수 있고, 모듈화 및 플랫폼화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태환 에이치제이웨이브 대표는 지난 13일 글로벌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Infineon)’과의 레이다 개발 계약을 맺는 자리에서 “차세대 레이다 개발을 통하여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에 당사의 안테나 기술과 제품을 제안하는 좋은 기회임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가 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에이치제이웨이브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자율주행 및 이동통신 관련 산업 분야의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매출 또한 지난해 16억원에서 올해 29억원(자체 추정)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2020년 설립된 것을 감안할 때 시장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밀리미터파 레이더, 자율주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센서 기술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에서 자유롭게 운용되기 위해선 주변 상황을 완벽하게 감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와 같은 센서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기술은 적응식 주행 제어 같은 기능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레이더이고, 최근에는 통상 77GHz 주파수 대역으로 동작하는 밀리미터파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주변 물체의 거리와 속도 등을 계산하는 추세다.
밀리미터파 레이더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이미 여러 자율주행 업체에서 검증을 끝낸 기술로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작동하고 매우 작은 움직임까지 구분할 수 있다. 또 하드웨어가 컴팩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업계에서 확립된 기술로 신뢰할 수 있지만, 레이더 기술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양에 한계가 있다. 결국 이 때문에 완성된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해선 레이더 기술 외 다른 다양한 센서들을 결합하는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밀리미터파 레이더는 장단점이 뚜렷한 기술이다. 레이더를 비롯한 다양한 감지 센서들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24GHz, 60GHz, 77GHz, 79GHz, 120GHz 등 여러 솔루션을 갖춘 에이치제이웨이브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추가 투자를 통해 밀리미터웨이브를 넘어선 테라헤르츠(100GHz~10THz) 시장에 맞는 인프라 구축하는 등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유태환 대표의 포부에 따라 앞으로 에이치제이웨이브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레이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