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그, 서일이엔앰과 업무협약 체결, ‘K-콜드체인’ 기술로 일본 진출
점점 커지는 콜드체인 시장, 윌로그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 투자 유치 기술력·제품력 갖춘 ‘K-밸류체인’ 기업들, 글로벌 시장 진출로 저력 입증 해외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로 경쟁력 키워
윌로그가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서일이앤엠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윌로그는 자사 솔루션을 일본 대기업 물류 환경에 시범 적용할 기회를 얻고 서일이앤엠은 일본 물류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2021년 5월 설립된 윌로그는 콜드체인(Cold Chain, 저온 유통체계) 물류 데이터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으로, 저장된 물류 데이터를 관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화물 운송 시 출고 시점부터 반품까지 물류 전 과정에서 제품 단위별로 온도, 습도, 충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센서 디바이스로 수집하고, 콜드체인 운송의 모든 이동 과정에서 사각지대 없이 데이터를 관리한다.
윤지현 윌로그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일본 현지의 다양한 기업들에 윌로그의 솔루션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많은 기업들이 운송 데이터를 수집·관리해 물류 가시성을 확보하고, 운송 과정에서도 제품 퀄리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사각지대 없는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
최근 콜드체인 사업은 코로나19 백신 유통, 새벽 배송 활성화 등으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콜드체인은 식료품, 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 등을 생산-소비까지의 전체 과정에서 적합한 온도에 맞춰 관리하는 신선도 유지 목적의 시스템이다.
윌로그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로거(logger) 디바이스 OTQ(One Time QR-code)를 기반으로 차량용 블랙박스처럼 물류 운송 과정을 투명하게 모니터링 및 기록하고, 저장된 물류 데이터를 관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물류 스타트업이다. 소형 센서 기구인 OTQ를 운반하는 상품이나 상자, 차량 등에 부착하면 설정된 시간 단위마다 온도, 습도, 조도, 충격 등의 변수 데이터를 측정해 QR코드를 생성하고 사용자가 이 QR코드를 앱으로 스캔하면 유통 이력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해당 정보는 윌로그에서 제공하는 관제 소프트웨어(CMS, Central Monitoring Syste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온습도 관제를 넘어 물품의 패킹, 출고, 수송, 반품 및 회수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 및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전자출하증명서 발급을 통해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윌로그는 이러한 QR코드 기반의 독자적인 데이터 처리 기술, 시장성을 인정받아 2021년 8월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 아주IB투자로부터 시리즈A 1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1월에는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시리즈A 2차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콜드체인’
윌로그를 비롯한 국내 콜드체인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물류 시장에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운송용 냉매 솔루션 ‘PCM’을 개발한 FMS코리아가 대표적이다. FMS코리아는 독일 화학사 바스프(BASF)의 첨단소재 슬렌텍스(SLENTEX)를 활용한 AZ 백신을 위한 의약품 전용 운송 박스를 고안했으며, 백신용 운송 박스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용 운송 박스의 국제 표준이 아직 없다는 점을 고려, 시장 선점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FMS코리아의 박스는 해외 제품들에 비해 단가가 30~40%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바이오 콜드체인 기업 엠투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엠투클라우드는 한국 인터넷 진흥원(KISA)에서 인증한 대한민국 1호 사물인터넷(IoT) 보안회사로, IoT 보안 기술을 적용하여 제품 품질 보증을 위한 콜드체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통합 공급망 시스템 구축 사업자에 이어, 2023년에도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시스템 운영을 책임지는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에스랩아시아는 단열 기술력을 바탕으로 온도 변화를 5℃ 이내로 제어할 수 있는 ‘그리니박스’를 개발했다. 동남아시아 4국에 수입 지사를 설립했으며, 신선식품을 국내 및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판매·유통하는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니박스는 보냉제가 들어가는 스티로폼보다 단열이 확실하고 더 많은 양을 가볍게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