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생존경쟁] OTT 사용자 3천만명 돌파, 넷플릭스 압도적 1위

OTT 앱 사용자, 팬데믹 이전보다 112% 상승 “40대 사용자가 주축, 사용자 수 1등은 넷플릭스” 앱 사용 활성화의 주역은 OTT 오리지널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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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앱 사용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1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OTT 앱 사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OTT 앱 사용자는 3,008만명으로 3,000만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 701만명을 기록했던 것보다 112.3%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 2022년 4월(2,979만명)에 비해서도 7.5%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OTT 앱 설치율도 58.7%로 2019년 동월(15.2%)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OTT는 팬데믹과 함께 그 영향력을 확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과 만남에 제약이 걸리자 많은 이들이 OTT로 모여든 것이다. 성장세에 힘입어 OTT 플랫폼은 타 방송 컨텐츠와 차별성을 뒀다. 더 큰 제작비를 투자해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도왔고, 다양한 사회적 제약으로 방송국을 통해 내보낼 수 없던 콘텐츠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경찰청 사람들의 이야기를 낱낱이 파헤친 웨이브 <국가수사본부> 등이 그 예시다.

앱 사용자 연령대별 비중에서는 40대가 두각을 나타냈다. 넷플릭스 사용자 중 40대의 비중은 40.9%이며, 쿠팡플레이는 38.2%, 티빙은 31.8%, 웨이브는 31%, 디즈니+는 37.7%로 모두 40대가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팬데믹 발생 이후 전 연령대의 OTT 앱 사용 시간이 늘었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는 모든 연령대의 사용 시간이 주춤했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연말부터 40대의 누적 사용 시간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와이즈앱·테일·굿즈

OTT 서비스 앱 가운데 가장 많은 사용자를 기록한 것은 역시 넷플릭스. 4월 기준 넷플릭스의 사용자 수는 1,156만명으로, 2위인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 467만명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이어 411만명이 사용한 티빙이 3위, 293만명의 웨이브가 4위고, 디즈니+는 181만명으로 다섯 번째다. 사용률의 경우 넷플릭스가 63.6%로 1위,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각각 43.9%, 43.6%로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디즈니+(36%), 왓챠(27.3%), 웨이브(2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수치에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공급했던 것이 앱 사용 지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김희애와 문소리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를 공개, 오픈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영향력을 드러냈다.

오리지널의 영향력은 넷플릭스뿐만이 아니다. 2위를 차지한 쿠팡플레이의 경우 지난 4월 7일 장근석 주연의 <미끼> 파트2를 공개했다. 이미 죽었다고 알려진 희대의 사기꾼과 그를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주연을 맡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작품은 파트2 공개와 함께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

3위에 오른 티빙 또한 4월 한 달간 <방과 후 전쟁활동>의 파트2를 포함해 오리지널 예능 <더 타임 호텔>과 <더 디저트>를 오픈했다. 특히 <방과 후 전쟁활동> 파트2의 경우 파트1 공개 당시 호평을 받으며 역대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했던 것에 힘입어 공개 당일인 4월 21일 121만명의 일일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앱 단독 사용률 또한 넷플릭스가 56.1%로 가장 높았다. 넷플릭스 사용자들의 반 이상은 다른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 다른 OTT의 경우 단독 사용률보다는 중복 사용률이 높았고, 함께 사용할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고르는 비중이 높았다. 쿠팡플레이는 49.5%의 사용자가 넷플릭스를 중복 사용하고 있었고, 디즈니+ 사용자의 70.6%가 넷플릭스 사용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디즈니+의 단독 사용률은 17.5%로 가장 낮았다.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여전히 국내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토종 OTT는 1,000억원대의 적자에 허덕이며 고군분투하고 있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국내 OTT가 넷플릭스와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수단은 오리지널 콘텐츠인데,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플랫폼들이 치솟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로 국내 OTT와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