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체 자산 운용사들, 드라이 파우더 쌓아둔 채 3분기 마감
드라이 파우더 남겨둔 메이저 운용사들, 불확실한 외부 시장 상황이 원인 반면 아폴로와 TPG는 유일하게 전년보다 투자 증가 블랙스톤은 3분기 투자 감소, 다만 금리 인상 막바지 전망은 긍정적
글로벌 메이저 대체 자산 운용사들이 올해 3분기에 대부분의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자금)를 남겨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PE(사모펀드) 자본 투자가 지난 2분기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PE 투자 망설인 메이저 운용사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의 ‘2023년 3분기 미국 공개 PE 및 GP(출자자) 딜(Deal) 라운드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한 반면, 블랙스톤(Blackston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 및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 등 대다수는 전년보다 더 적은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및 Fed(연방준비제도)의 이자율 인하 타임라인에 대한 불확실성과 같은 예상치 못한 요소들로 인해 자산 가치에 대한 매수자와 매도자의 의견 간극이 벌어져 거래가 더욱 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해당 그룹 기업들의 PE 투자도 2분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계열을 늘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의 투자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32%로 소폭 감소하며 3분기에 비해 그리 가파르지 않은 감소폭을 보여줬다.
TPG는 171% 증가, 블랙스톤은 98% 감소
다른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데 반해 TPG는 전년보다 투자를 늘리며 경쟁자들을 앞서 나갔다. TPG는 7월에 건강 정보 기술 제공업체 넥스텍(Nextech)을 14억 달러(약 1조8,480억원)에 인수하고, 8월에는 약 11.9억 달러(약 1조5,700억원)에 호주 장례 서비스 제공업체 인보케어(InvoCare)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3분기에 PE 자본 투자를 171% 증가시켰다.
반면 2분기에 선두를 지키던 블랙스톤은 올 3분기 1억5,000만 달러(약 1,900억원) 투자에 그치며 분기 기준 9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블랙스톤은 지난 10월 열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투자는 때때로 분기마다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3분기의 경우 금리 급등이 거래량을 억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랙스톤 COO(최고책임운영자) 존 그레이(John Gray)는 “금리와 같은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기 전까지는 매수·매도 양측 모두에서 거래 활동이 둔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기서 긍정적인 점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