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신작 출시로 밸류업 시동, 2년 만에 IPO 기지개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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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 하반기 신작 출시 및 연내 글로벌 확장 시동
'시프트업' 흥행으로 시장 투심 부활, IPO 재추진 위한 포석
피어그룹 멀티플↑, 불황에도 상장 요건 만족 '긍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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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 히트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3년여 만에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IPO(기업공개) 재추진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시프트업이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라이온하트의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 제고는 과제로 남았다. 업황 부진에도 비교적 건전한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긴 하나, 수익성이 잇달아 악화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 밸류업 속도, IPO 재추진 시기에 업계 관심↑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올해 하반기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 등의 신작 출시를 필두로 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라이온하트는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C(가칭)’의 연내 글로벌 출시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프로젝트S, 프로젝트Q 등 총 4종의 신작을 연달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라이온하트가 IPO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라이온하트는 지난 2022년 경직된 자본시장 등 대내외적 이유로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했지만, 최근 IPO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본격적인 신작 출시를 알리며 IPO 재추진에 대한 신호탄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에 있어서도 라이온하트의 IPO 재추진은 현시점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평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 등과 맺은 주주 간 계약에 의거해, 상장이 중단될 경우 라이온하트의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앞서 라이온하트 측 17인의 이해관계인들은 2021년 11월 회사 지분 30.37%를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해관계인들이 계약조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인 풋옵션 계약 내용은 △라이온하트의 IPO가 완료된 경우 △라이온하트가 상장조건을 충족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반대로 IPO를 추진하지 않는 경우 △양사가 IPO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한 경우 등 세 가지 상황별로 김 대표 등 이해관계인들은 카카오게임즈에 회사 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즉 대표 등 이해관계인 입장에선 라이온하트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을 시장에 직접 매각할 기회를 얻게 되는 만큼 풋옵션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 카카오게임즈도 투자 지분에 대한 엑시트(투자금회수)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반대 상황이다. IPO가 중단되면서 이해관계인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경우다. 해당 시나리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먼저 풋옵션 계약의 두 번째 조건처럼 카카오게임즈가 반대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8,000억원 이상을 들여 풋옵션에 대응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세 번째 조건에 의거해 IPO를 추진하지 않는 경우엔 PER 멀티플로 14배를 적용하게 된다. 김 대표 지분 가치를 추산하면 3,357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에서 라이온하트의 IPO가 중단될 경우 최소 3,000억원의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라이온하트 IPO 재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하반기 IPO 대어 ‘시프트업’ 흥행에 투자심리 개선

여기에 게임업계 유니콘인 시프트업의 상장도 라이온하트의 IPO 여부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라이온하트는 지난 2022년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당시 증권신고에 따르면 라이온하트의 피어그룹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 넷이즈, 액티비전블리자드, 넥슨 등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 6곳으로 구성됐다. 기업가치는 약 4~5조원 수준으로 최근 흥행에 성공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 약 3조5,000억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 문어발식 확장 논란 중심에 선 카카오 공동체의 게임사업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이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우면서 ‘계열사 줄상장’으로 기업 가치를 뻥튀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당시 글로벌 경제 불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IPO 시장에 대내외적 악재들도 들이닥쳤거, 여기에 캐시카우인 오딘 외에는 보유 IP가 없는 만큼 ‘원(ONE) IP 리스크’ 지적까지 겹치자 라이온하트는 결국 IPO 추진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IPO 시장의 분위기는 반전을 맞았다. 이 같은 IPO 시장 활황에 힘입어 시프트업의 상장도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달 11일 코스피 상장이 예고돼 있는 시프트업은 올해 하반기 IPO 초대어로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최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341.24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는 총 69만3,283건이 접수됐으며, 신청 물량은 무려 6억1,850만240주로 증거금으로만 18조5,550억720만원이 몰렸다. 이는 코스피에 상장한 대형 게임회사가 IPO 시 모집한 일반청약 증거금보다 2~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라이온하트가 2022년과 비교해 높은 멀티플을 받을 수 있는 점도 IPO 재시동의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2년 전 IPO 준비 당시 내놨던 피어그룹 가운데 국내 상장사인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의 PER 배수는 당시 14.23배, 16.17배, 46.45배로 각각 책정됐다. 이들 3사의 PER 배수를 최근 4개 분기(2023년 2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실적 등을 기준으로 계상하면 △엔씨소프트 25.18배 △크래프톤 19.13배 △펄어비스 145.81배 등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를 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피어그룹의 멀티플 배수가 개선된 만큼 라이온하트가 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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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기업가치 반토막, ‘수익성 제고’ 과제로

라이온하트가 한국거래소에서 규정한 코스피 상장 요건을 갖춘 점도 기대를 높인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면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더불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5% 혹은 3년 합계 10% 이상이거나 이익액이 최근 30억원, 3년 합계 60억원 이상인 요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라이온하트는 매출액 1,183억원, 영업이익 718억원,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793억원, 당기순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ROE는 18.88%이며 최근 3년(2021~2023년)간 평균 매출액은 1,842억원, 순이익 합계는 385억원이다.

다만 문제는 수익성에 있다. 상장 기준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으나 최근 연이은 수익성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라이온하트의 영업이익은 △2021년 2,153억원 △2022년 1,653억원 △2023년 718억원 순으로 연평균 42.25%씩 감소했다. 여기에 라이온하트가 상장 준비기간 내놓은 주가수익비율(PER) 25.19배와 시프트업이 적용했던 할인율 14.80~33.26%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조1,213억~1조4,315억원이다. 이는 2년 전 책정됐던 기업가치와 견줄 때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시프트업이 적용한 비교배수 39.25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추산하더라도 최대 2조2,305억원에 불과하다.

라이온하트는 이처럼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딘의 서비스 권역을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으로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인력 구조도 개발 중심으로 궁극적으로는 매년 신작을 출시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오딘이 서비스 3주년을 맞아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IP 저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발할라 서바이벌을 포함해 내년부터 새로운 IP를 선보이는 등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하반기 오딘과 발할라 서바이벌의 성과가 라이온하트의 기업가치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