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은 매일 같이 떨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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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 조정 중
당초 13조원 전망에서 10조원대로 내려 앉아, 2분기 깜짝 실적 이어지지 않을 것 전망 때문
중국 업체들 진입에 저가 시장 빼앗겨,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서둘러 이전해야 수익성 확보 가능

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이 연일 하향세다.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마다 메모리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을 빠르게 재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81조3천88억원, 영업이익은 11조3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각각 20.6%, 353%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3조원에서 많게는 15조원대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 발표를 1주일 앞두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합계를 10조원 대로,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분은 5조원 규모로 예상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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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3조원 전망 → 10조원?

지난 4일 IBK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82조9,520억원에서 80조3,4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3조1,480억원에서 10조1,580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2일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액 81조원, 영업이익은 10조2천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보다 낮췄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시장의 마지노선인 10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업황 개선이 가시화되던 지난 2분기에 다시 10조원대를 회복한 바 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기대를 웃돌았던만큼 3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주요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일시적인 수요가 있었을 뿐, 여전히 반도체 시장이 ‘겨울’인 상태라는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던 D램 가격은 올해 7월을 끝으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9월 들어서는 지난 7월 고점대비 상품별로 최대 10% 이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을 정도다.

특히 메모리를 제외한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은 적자가 지속되는 점이 삼성전자 전체의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점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세부 영업이익으로 D램 4조4억원, 낸드 1조5천억원을 예상하는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영업손실 5천억대를 추정하고 있다.

2분기 반짝 실적 회복 이었을 뿐, 3분기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은 지지부진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형(레거시) 메모리 수요 둔화, 전 분기 대비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 경쟁사 대비 늦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까지 반도체(DS) 부문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며 “3분기 DS 부문은 일회성 비용,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램익스체인지가 지난 1일 발표한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 ‘DDR4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7.7% 감소한 1.7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도 같은 기간 평균 4.34 달러로 전월 대비 11.4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당초 2분기 실적을 감안해 3분기에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분의 영업이익이 8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시장 상황과 파운드리 적자 등을 고려해 5조원대로 수정한 탓이 영업이익 전망 축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 TV·가전 등의 영업이익도 5조원 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한데다 부품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모바일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가량 줄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큰손 고객인 애플에 공급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4분기 실적은? HBM3E 공급 지연 뚫어야 이익 호전될 것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3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SK하이닉스와 영업이익 규모에서 큰 폭의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면서다. S 부문 내 메모리 사업의 매출을 22조∼24조원, 영업이익을 5조2000억∼6조3000억원으로 추산하는 반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262억원, 6조7679억원으로 전망된다. 예측대로라면 3분기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 부문(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 격차가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1조5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수 시장에 넘어간 기존 D램 수출 물량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22.6%, 33%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미 SK하이닉스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일반 D램보다 3~5배 비싼 HBM 시장을 선점하며 수익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은 HBM 중심의 판매 확대를 통해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초반의 출하량 성장을 계획 중”이라며 “올해는 늘어난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의 캐파(생산능력) 등을 통해 HBM3E 공급을 빠르게 확대해 작년보다 300% 이상의 HBM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수익성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HBM3E 및 HBM4 시장에서 공급 지연을 뚫어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내수 기업들에게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을 빼앗긴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글로벌 기장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중국 기업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아니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초 3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봤던 삼성전자의 HBM3E 시장 진입이 지연되면서 자칫 수익성 악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