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선 선임연구원

[기자수첩] OTT 메뚜기족과 파트 쪼개기

[기자수첩] OTT 메뚜기족과 파트 쪼개기

OTT 전성시대다. 드라마 본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방영시간을 기다리던 이른바 ‘본방사수’가 옛말이 된지 이미 오래다. 요즘은 OTT를 단기로 가입해 ‘몰아보기’, ‘배속시청’, ‘건너뛰기’ 등으로 드라마를 소비한다. OTT 플랫폼이 드라마 시청의 주요 창구로 확대되는 만큼, 가격 부담 등의 이유로 최근 화제작만 ‘몰아보기’를 이용해 빠르게 시청한 뒤 요금제를 해지하는 시청자들도 늘어났다. ‘OTT 메뚜기족’들의…

[기자수첩] 역전세난, 깡통전세에 계약갱신권 무의미한 시대

[기자수첩] 역전세난, 깡통전세에 계약갱신권 무의미한 시대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이 급속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심지어는 깡통전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입주자의 전세금이 매도 가격보다 더 높은 상태인 이른바 깡통전세가 나타난데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과 전세가격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입주를 미루면서 역전세난마저 나타나고 있다. 집주인들은 현 임차인의 전세계약이 끝날 경우 상당액의 대출을 통해 전세금을 돌려줘야하나,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부담스러운데다,…

[빅데이터] 통계조작 의혹, 결국 주택가격 통계 2년마다 조사

[빅데이터] 통계조작 의혹, 결국 주택가격 통계 2년마다 조사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2027년까지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통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인구 변동을 전망하는 장래인구추계는 내년부터 2년마다 조사해 발표한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국가통계 발전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29건의 통계를 개발하고 59건의 통계를 개선하는 과제를 이번 기본계획에 담았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장래인구추계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 장래인구추계는 인구총조사 결과와 출생·사망…

[기자수첩] 20대 프리터 확산, 원인은 직장 및 인력 양극화

[기자수첩] 20대 프리터 확산, 원인은 직장 및 인력 양극화

’20대 채용하기가 20대 고객 보기보다 힘들다’ 요즘 20대 직원, 아르바이트 채용에 힘들어하는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20대 취업자 수는 376만2,000여 명이다. 지난 2021년 11월보다 4천명 줄었다. 특히 20~24세 취업자 수는 120만명으로, 지난 2021년보다 4만여명, 2020년보다 무려 10만명이나 감소했다.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기업들이 채용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20대,…

[빅데이터] 집값 폭락, 예견된 시나리오에 호들갑 그만 떨고 시장 해법 찾아야

[빅데이터] 집값 폭락, 예견된 시나리오에 호들갑 그만 떨고 시장 해법 찾아야

부동산 거래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수도권 일대와 지방의 주요 도시들의 아파트 가격이 2018년, 혹은 2016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과 수도권 주택(아파트·연립·단독)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1.37%, 1.77% 하락했다. 지난 2003년 12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하락이다.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던 서울도 1.34%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빅데이터] 오세훈의 ‘휴전’, 전장연은 목표 달성, 피해는 국민들만

[빅데이터] 오세훈의 ‘휴전’, 전장연은 목표 달성, 피해는 국민들만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에 휴전을 제안했다. 하루 전인 18일만 해도 무정차 통과 맞대응과 게릴라 기습시위 등으로 서로 날을 세우던 것이 급격하게 전환된 것이다. 전장연은 입장문에서 차별적인 사회적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자세와 소통이었다며, 오세훈 시장의 제안을 그런 소통의 자세라고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20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선언했고, 주로 서울 지하철 4호선…

[기자수첩] LG유플러스, ‘왓챠’ 인수 철회, CB 상환 490억이 걸림돌

[기자수첩] LG유플러스, ‘왓챠’ 인수 철회, CB 상환 490억이 걸림돌

스타트업 출신 토종OTT ‘왓챠’가 대기업 산하에 들어가는 스타트업 사례가 될 뻔 했다가 결국 유야무야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200억원으로 책정하고, 신주 인수 방식으로 400억원을 투입해 전체 지분의 2/3를 확보하겠다는 접근으로 인수 논의를 진행했으나, 왓챠가 지난해 말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했던 490억원이 걸림돌이 됐다. 왓챠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연말에 프리IPO(유가증권 시장 상장 전 시장에…

[기자수첩] 국힘 당대표 결선투표제가 나경원, 유승민에게 시사하는 점

[기자수첩] 국힘 당대표 결선투표제가 나경원, 유승민에게 시사하는 점

지난 19일,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 궐위로 공석이 된 당 대표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그간 논란이 되었던 당원투표 확대 부분이 당원 100%로 확정되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결선투표제마저 도입되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번 규칙 개편이 철저하게 유승민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좌절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표면적으로는 정당민주주의를 주장하며 당심 비율을…

[기자수첩] 신생아 부모 월 70만원씩, 드디어 진짜 출산장려정책 나왔다

[기자수첩] 신생아 부모 월 70만원씩, 드디어 진짜 출산장려정책 나왔다

내년 1월부터 ‘부모급여’가 신설돼 만 0세 아동을 키우는 가정에 월 70만원, 만 1세 아동 가정에는 월 35만원이 지급된다. 2024년부터는 신생아 가정 지원금은 월 100만원으로 확대된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4차 중장기 보육 기본계획’에 ‘부모급여’ 항목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향후 5년(2023∼2027년) 보육서비스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이번 4차 계획은 합계출산율(0.81명) 역대 최저의 저출산 상황에서 ‘영아기 종합 양육 지원’과 ‘보육서비스…

[기자수첩] 부동산 시장 위축, 깡통전세 매물 걱정해야

[기자수첩] 부동산 시장 위축, 깡통전세 매물 걱정해야

동작구 사당동의 대아3차아파트는 일대의 다른 아파트 단지와 달리 평지에 있는데다,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집으로 들어오는 엘리베이터와 바로 앞 남성사계시장과의 접근성, 지하철 4호선 및 7호선 이수역 접근성 등의 이유로 일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파트 단지다. 전세, 월세 가릴 것 없이 매물이 나오면 1주일은 커녕 2-3일 안에 계약이 마무리되었던 곳이라는 사실이 인근 부동산들의 전언이다. 심지어 매물로 나왔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빅데이터] 종부세 폭탄, 내년엔 반토막으로 줄어

[빅데이터] 종부세 폭탄, 내년엔 반토막으로 줄어

올해 122만명이나 됐던 종부세 부담 국민이 내년에는 66만명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020년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8일, 여야가 1가구 1주택자와 부부 공동명의자에게 물리는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낮추는 데 잠정 합의했다. 내년부터 1주택자가 종부세를 계산할 때 세금에서 빼주던 몫(기본공제액)이 주택 공시가 기준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집을 가진 국민들의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다. 부부 공동명의로 주택을 보유한 부부는 지금까지 각각…

[빅데이터] 둔촌주공, 미계약 30% 이상일 땐 자칫 부동산PF 연쇄폭탄될지도

[빅데이터] 둔촌주공, 미계약 30% 이상일 땐 자칫 부동산PF 연쇄폭탄될지도

단군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일반분양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불과 4.7대 1에 그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6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베일리’가 161대1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에 있는 부동산 청약 경쟁률은 올해 평균 22대 1로 크게 떨어지면서 부동산 경기 위축을 숫자로 보여주는 중이다. 둔촌주공의 경우, 세대 숫자가…

[빅데이터] 전장연, 장애인 대상 동정심을 모조리 갉아먹은 1년간의 시위

[빅데이터] 전장연, 장애인 대상 동정심을 모조리 갉아먹은 1년간의 시위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오전 8시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자하철 타기 선전전이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전장연 시위 예고와 함께 “이로 인해 4호선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해 열차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권리 예산이 통과되면 더 이상 지하철 탑승…

[빅데이터] 주 52시간제, 기업 옥죄면 근로자 복지?

[빅데이터] 주 52시간제, 기업 옥죄면 근로자 복지?

지난 11월부터 정부 산하 각종 연구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주 52시간제를 유연화시키는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유연근로시간제’로, 1주일 52시간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1개월, 혹은 3개월 평균 근로 시간이 주당 52시간이면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완하자는 것이다. 월 단위로 적용될 경우, 주당 최대 69시간 노동이 가능해진다. 일각에서는 지난 정부에서 줄기차게 주창했던 ‘워라벨’을 깨뜨리는 ‘착취’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경영계에서는…

[빅데이터] 건강보험료 인상, 건보 탈퇴자만 부추길 어리석은 정책

[빅데이터] 건강보험료 인상, 건보 탈퇴자만 부추길 어리석은 정책

지난 9월 건강보험 부과체계가 개편되면서 각종 공제 축소, 피부양자 조건 강화, 임대사업자 수입에 맞춘 재정산 등으로 일부 가입자들 사이에서 건보 탈퇴가 더 나은 선택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지난 6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지역가입자 825만 세대 중 282만 세대의 11월분 보험료가 10월에 비해 인상됐다. 보험료가 감소한 세대는 198만 세대로 각각 전체의 34.2%, 24%다. 특히 직장가입자의 추가…

[기자수첩] 왓챠 5,000억이 200억으로, ‘VC놀음’에 휩쓸린 스타트업의 최후

[기자수첩] 왓챠 5,000억이 200억으로, ‘VC놀음’에 휩쓸린 스타트업의 최후

2일 오전, 투자은행(IB) 업계 소식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신주 발행을 토해 OTT 스타트업 왓챠의 지분 2/3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미 경영난에 빠진 것이 알려진 지 반 년이 지난만큼, 추가 투자 형식의 회사 매각 소식이 놀랄 뉴스는 아니었으나, 기존 주주들이 가져가는 몫이 알려지며 스타트업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왓챠는 지난 2021년 말, 490억원의 프리IPO를 진행하면서 3,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기자수첩] 프로그램 ‘선계약 후공급’, 건설사의 ‘건설중인 자산’ 참고해야

[기자수첩] 프로그램 ‘선계약 후공급’, 건설사의 ‘건설중인 자산’ 참고해야

유료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프로그램 대가 산정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선계약 후공급’을 골자로 하는 채널 계약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연내 확정한다는 목표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현장의 참여가 부진한 데다 정부 계획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이번 주 중에 프로그램 대가 산정에 대해…

샌드박스네트워크, 대규모 사업·인력 구조조정 발표

샌드박스네트워크, 대규모 사업·인력 구조조정 발표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우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위축으로 인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 2015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MCN(다중채널 네트워크)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 역시 흔들리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27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기존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 전환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사업·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매출 1,137억원, 영업 적자…

[기자수첩] OTT도 보편적 시청권 보장? OTT는 방송인가, 콘텐츠인가?

[기자수첩] OTT도 보편적 시청권 보장? OTT는 방송인가, 콘텐츠인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이 방송 3사와 네이버에 넘어간 가운데, 지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의 중계권이 쿠팡플레이에 단독 배정되었던 사건이 다시 언중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란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경기대회와 그 밖의 주요 행사는 90%의 가시청가구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하계 올림픽과 FIFA 주관 월드컵 (중…

[기자수첩] 기업가가 공무원과 소통하는 방식 ②공무원은 ‘마케팅’으로 설득해야

[기자수첩] 기업가가 공무원과 소통하는 방식 ②공무원은 ‘마케팅’으로 설득해야

기업가들을 만나다 보면 공공기관과의 대응이 있을 경우 그런 사업을 아예 검토 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를 물어보면 “공무원들은 ‘설득’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만 버린다”는 대답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시간을 아껴 다른 사업에 집중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편이 더 낫지 않냐는 대답을 이어간다. 최근 모 스타트업을 그만둔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투자금이 더 들어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