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멜론 제치고 한국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장악

유튜브 뮤직 이용자 459만 명, 멜론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음악 앱 1위 가격경쟁력부터 알고리즘 기반의 다양한 기능까지 독보적인 경쟁력 갖춰 유튜브 쇼츠와 결합해 틱톡과 경쟁 구도, 한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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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음악 서비스 ‘유튜브 뮤직’이 멜론을 제치고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유튜브 뮤직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구도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튜브 뮤직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32%(111만 명) 증가하여 8개 앱 중 최다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멜론은 52만 명 감소하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앱으로 꼽혔다. 네이버 바이브는 지난해 10월 83만 명에서 올해 106만 명으로 23만 명, 스포티파이는 49만 명에서 54만 명으로 5만 명 증가했다. 전통 강자인 지니뮤직은 34만 명, 플로가 34만 명, 카카오뮤직이 20만 명, 벅스가 2만 명 감소세를 나타내며 희비가 엇갈렸다.

가격부터 방대한 음악 데이터까지 남다른 경쟁력

유튜브 뮤직은 단일화 서비스가 아닌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 시 추가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한 번의 결제로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의 경우 월 이용료가 평균 7000원에서 1만원 사이인 것과 비교했을 때 유튜브 뮤직은 월 약 1만원의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경우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남다른 경쟁력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뮤직은 그 이름처럼 유튜브의 특성을 그대로 공유한다. 알고리즘을 통해 커버곡, 라이브 음원, 리믹스 등 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쉽게 마련할 수 없는 다양한 곡을 접할 수 있다. 라이브 영상, 뮤직비디오 등의 음원을 정식 음원과 같은 재생목록에 두고 재생할 수 있다는 것도 타사와 차별되는 지점이다.

또 하나의 핵심 기능은 ‘뮤직스테이션’과 ‘믹스’다. 뮤직스테이션은 소비자가 즐겨듣는 노래를 파악해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재생해주는 기능으로, 재생목록이 아닌 하나의 곡만 선택해 재생하면 곧바로 뮤직스테이션으로 이어진다. 분위기가 비슷한 곡을 굳이 찾아 듣지 않아도 알라서 골라주는 것이다.

뮤직스테이션이 재생한 곡의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비슷한 곡을 재생한다면, 믹스는 이보다 더욱 광범위한 알고리즘에 기반해 음악을 추천한다. 아티스트와 분위기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구독’을 누른 아티스트나 ‘좋아요’를 누른 곡 등 보다 넓은 사용자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믹스는 소비자가 자력으로 알기 어려운 곡을 찾아준다는 점에서 유튜브 뮤직의 핵심 기능으로 꼽힌다.

아울러 알고리즘으로 제공되는 음악은 물론, 다른 이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만든 플레이리스트도 즐길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대한 음악 데이터는 타 스트리밍 서비스가 따라 할 수 없는 유튜브 뮤직만의 주요 무기로 작용한다.

한편 국내 서비스가 아닌 만큼, 음악의 가사 제공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남는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들은 가사 제공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곡들은 가사가 누락된 경우가 상당하다. 또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만 공략하는 회사가 아닌 만큼 타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음질 편차가 심하다는 점도 유튜브 뮤직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유튜브 뮤직 결합해 틱톡과 경쟁한다

지난 9월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유튜브 쇼츠에서 사용되는 음악을 연동할 수 있도록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쇼츠에서 저장한 곡을 다른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게 해 유튜브 하위 앱 간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틱톡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이미 인도에서 ‘레소(Resso)’라는 이름의 음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에 ‘틱톡 뮤직(TikTok Music)’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음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의 경우 틱톡과 유튜브 간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국 시장의 사정은 다르다. 유튜브 뮤직 출범 이전에 한국 시장을 독점했던 멜론을 제외하고 나면 지니뮤직, 플로는 통신사, 네이버 VIBE와 카카오 뮤직은 거대 IT기업인 것으로 미뤄봤을 때 사실상 유튜브 뮤직이 한국 시장을 전부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음원 플랫폼의 경우 OTT 서비스와 달리 중복 이용 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향후에도 유튜브 뮤직의 시장 선점이 압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