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 도입한 클래스101, 인플루언서 14인 ‘엠버서더’ 발탁

주언규, 부읽남 등 인기 크리에이터 발탁, 구독 서비스와 ‘시너지’ 노리나 앰버서더 마케팅, 국비지원 강의 서비스 등 수강생 유치에 집중 경쟁력 확보 어려운 인터넷 강의 시장, 수익성 어떻게 개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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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래스101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크리에이터 14인을 앰버서더(브랜드의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는 홍보대사 역할)로 발탁했다고 7일 밝혔다. 클래스101은 최근 4,000여 개의 클래스를 원하는 대로 무제한 수강 가능한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을 새롭게 선보였다. 장소와 시간의 제한 없이 크리에이터와 수강생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14인의 엠버서더는 △주언규PD △부읽남 △자청 △콕스 △드로우앤드류 △이인혁 △러셀 △호야초 △존코바 △동동작가 △슛뚜 △시은맘 △이연 △선한부자 오가닉 등 각 분야 대표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클래스101+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네트워킹 및 멘토링을 진행,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강의 플랫폼의 성과, ‘마케팅’에 달렸다?

강의 플랫폼의 성공은 경쟁 불가능한 콘텐츠를 확보한 강사, 그리고 학생의 수요를 흡수하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광고비 활용이 좌우한다. 기반이 탄탄한 학원의 경우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위해서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클래스101과 같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의 경우 여유 자금을 계산하고 신규생 숫자만큼의 비용을 마케팅에 투자해 기반을 다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매달 매출액의 10~20%가량을 마케팅 비용에 사용하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창기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이름을 알리고 성장 가능성을 열기 위해서는 매출액의 200%를 마케팅에 쏟아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다. 강사 역시 마케팅의 일환이 될 수 있다. 강의 플랫폼은 강사의 역량이 있는 ‘본인’이 시작하는 것보다 유명하거나 능력이 있는 강사를 외부에서 섭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클래스101이 이번 14인의 인플루언서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발탁한 것은 이와 같은 강사 섭외 방식의 일환이자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클래스101

한편 클래스101은 ‘취미’를 위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매출액 증대를 위해 국비 지원 강의 서비스에도 나섰다. 현재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정부 사업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복습 수강권 증정, 자비 부담금 전액 환급, 수료증 발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수강생을 유치하고 있다. 각종 마케팅을 진행하고 영향력 있는 강사를 초빙해도 좀처럼 수강생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은 강의 플랫폼의 현실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 교육 사업의 경우 학생을 유치한다고 해도 만족할 만한 수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국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을 끌어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스101, 앞으로 주어진 도전

최근 탈잉, 숨고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경쟁사가 등장하고 있다. 클래스101을 포함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은 어렵지 않은 ‘취미’ 수준의 지식을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소비하는 방식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깊이 있는 교육이 아닌 만큼 이용자가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나 그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법 마케팅을 통해서라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수능 수리영역 우영철 강사는 2014년 5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성마이맥 그 성장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디지털대성 일부 직원과 강사가 82개에 달하는 거짓 아이디를 만들어 자사(自社) 강사는 띄우고 타사 강사는 비방하는 댓글을 4,900여 개 작성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광고주 의뢰로 추천글·후기를 작성할 경우엔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강의 업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된 호평이 ‘광고’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직원 등을 수험생과 학부모로 둔갑시켜 댓글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른바 ‘댓글 알바’다. 이투스교육·메가스터디교육·스카이에듀·디지털대성 등 인터넷 강의 업계 강자들이 모두 한 차례 이상 댓글 알바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처럼 인터넷 강의 시장이 대형 업체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법 행위를 감수할 만큼 치열한 가운데, 클래스101이 구독 서비스 출시 및 인플루언서와의 협력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