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자 유치 ‘이마고웍스’, AI 디지털 치과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디지털 치과 솔루션, 클라우드로 치과에 3D CAD 활용 서비스 제공 보철물 대신 3D 구현 화면으로 작업, 작업 속도 개선에 크게 기여 100억 투자금으로 기술력 보완해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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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AI 기반 디지털 치과 솔루션 전문기업 이마고웍스가 100억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 라운드 유치 금액을 포함하면 누적 투자 금액은 137억원에 이른다. 투자자로는 기존 주주들인 인터베스트, 컴퍼니K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등과 이번 라운드에 신규로 L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100억원 투자금으로 이마고웍스는 자동정합 솔루션(3Dme Studio)와 치아 크라운 보철물 자동 디자인 솔루션(3Dme Crown) 등 자사 제품의 고도화, 세계 치과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위한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치과용 하드웨어 장비와의 연동을 통해 디지털 치과 솔루션으로 발돋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 전략으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미국, 아시아 등지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진정한 글로벌 솔루션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얼어붙은 스타트업 투자 상황 속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혁신적인 제품 개발 및 실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은 물론 자사의 웹 기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각종 치과용 디지털 기기와 연동하여 통합된 디지털 치과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는 등 환자, 의사, 관련 산업 종사자 모두를 위한 미래의 의료 기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사진=이마고웍스 홈페이지

자동정합 솔루션(3Dme Studio), 국내 인정을 넘어 해외 진출까지

이마고웍스는 3D기반 AI 기술과 클라우드에 기반한 치과용 CAD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구성원들은 KIST에서 장기간 의료 소프트웨어를 함께 연구 개발하던 전문가들이다. 대표 김영준 박사 역시 서울대학교 및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의공학 소프트웨어 분야를 전공했고 KIST에서 연구를 진행하면서 도합 20여 년 동안 3D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쌓았다.

설립 초기에는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의 주최로 진행된 퀵파이어 챌린지(QuickFire Challenge)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중소기업벤처부 팁스(TIPS), 산업통상자원부 BIG3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치과박람회 IDS 2021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IDEX 2022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알리고 수많은 신규회원을 끌어들이는 등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주력 제품은 인공지능 기반 웹 덴탈 솔루션(3Dme Solutions)으로 각각 3Dme Studio, 3Dme Crown, 3Dme Smile로 구성돼 있으며 치과용 보철물을 치과와 제조소가 협업해서 제작할 때 이용된다. 3Dme Studio는 구강스캔 데이터, CT, 안면 스캔 데이터와 같은 치과용 스캔 데이터를 AI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동 정합하는 솔루션으로 작년 9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해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케이스 5만여 건을 달성했다. 3Dme Crown은 AI가 환자의 3D 스캔데이터 기술을 이용해서 환자의 구강 환경에 제일 적절한 크라운 디자인을 1분 이내에 자동으로 제안하는 모듈로, 올해 6월에 출시됐다. 3Dme Smile은 환자의 교정, 심미치료 결과를 예측해서 상담과 의사결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CAD 서비스 이용 편의성 증대

일반적으로 3D CAD 기술은 설계 혹은 기술 문서를 만들 때 이용되는데 치과에서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구강구조를 3D로 구현할 때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건축공학, 기계공학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고 치과에서도 최근 들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과정을 컴퓨터로 옮겨 보다 쉽고 정확한 설계를 할 수 있게 돕는다. 다양한 유·무료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패스트캠퍼스 등의 일반인 대상 교육을 공급하는 기관에서도 강의를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일반에 널리 퍼진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의 대명사다.

상용 프로그램은 일반화 되어 있으나 프로그램 구동 시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해 일반적인 사용자들보다 전문가 전용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접근성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IT업체들이 경쟁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는 덕분에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면 개별 업체들이 저렴하게 CAD를 쓸 수 있게 된다.

이마고웍스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3Dme Solutions는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웹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선 치과에서 고성능 컴퓨터를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SIDEX 2022에서 수백 명의 신규회원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장점 덕분이다.

사진=이마고웍스 홈페이지

치과기공사의 업무 한계, 디지털로 극복

치과기공사는 치과의사의 의뢰를 받아 치과용 보철물을 제작한 뒤 병원에 납품한다. 과거에는 높은 수입을 올리던 인기 직업이었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노동환경의 변화, 디지털 기술의 발전 같은 이유로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최근에는 관련 학과가 폐지되기도 하는 등 학생 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치과기공사는 업무 특성상 을의 입장에서 치과의사와 소통을 하게 된다. 따라서 치과의사가 치과용 보철물을 만들 때 꼭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제작에 어려움을 겪거나 다시 제작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 그로 인해 보철물의 제작 지연이 발생하면 환자의 치료 기간 역시 늘어나게 된다.

이마고웍스의 3Dme Solutions는 치과기공사의 업무 가운데 일부를 대체해서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치과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는 치과의사가 직접 환자 치아의 본을 떠서 보내면 그것을 보고 치기공사가 보철물을 제작했으나 이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오류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 주는 데다 제작 기간까지 짧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과 ‘당일 진료’, ‘원데이 보철’ 개념이 생기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보철물 제작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진 만큼 이마고웍스가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디지털 치과 솔루션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