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브레인AI ‘AI 점원’, 리테일 업계에 새 바람 불러 일으킬까

딥브레인AI ‘AI점원’, 잠재력과 활용성 면에서 높이 평가 받아 AI 휴먼 솔루션과 키오스크를 접목한 다양한 비즈니스 선보인다 AI 점원, ‘이루다 1.0’과 같은 실패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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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의 ‘AI 점원’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6일 딥브레인AI가 글로벌 IT기업 레노버와 함께 진행한 리테일 테크 산업 관련 공동 웨비나에서 AI 점원을 공개해 참석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딥브레인AI의 AI휴먼 서비스/사진=딥브레인AI 홈페이지

AI 휴먼 솔루션 기반 ‘AI 점원’

딥브레인AI가 공개한 AI 점원은 자연어 이해(NLU)와 음성인식(STT) 기술, 시나리오 기반 챗봇 기능이 포함된 AI 휴먼 솔루션 기반의 신개념 키오스크다. 터치와 음성 두 가지 기능 모두 탑재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상호 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이용자가 기기 앞에 서면 AI 휴먼이 이용자의 동작과 목소리를 인식하여 필요한 내용을 안내한다.

딥브레인AI는 레노버와 진행한 공동 웨비나에서 AI 점원이 자동차 매장, 카페,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다양한 리테일 산업에서 자동차 딜러, 카운터 점원, 바리스타 등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담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AI 점원은 △자동차 견적 제시 △신메뉴 안내 △주문 및 결제 △날씨 정보 제공 △인근 지하철역 안내 △영업시간 안내 등 폭넓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AI 점원은 자연어 이해, 음성인식, 시나리오 기반 챗봇이라는 세 가지 기술이 잘 맞물려야 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현재 AI 시장의 경우 음성인식 기술력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나 자연어 이해도와 시나리오 기반 챗봇 기술은 개발이 더욱 필요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AI 챗봇 이루다 2.0/사진=스캐터랩

이루다 1.0의 실패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루다 1.0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대화로 주목을 받은 AI 서비스다. 앞서 이루다 1.0은 실제 커플의 대화 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으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점이 불거졌다. 특정 키워드를 언급했을 때 데이터를 제공한 이의 실명이 그대로 공개되거나 실제 주소를 적나라하게 답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퍼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기존 대화의 데이터를 바탕으로만 대답을 하고 있어 일반 상식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의미 없는 답변만을 반복하기도 했으며 이용자들이 입력한 차별적인 발언을 여과 없이 출력해내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루다의 개발 회사 ‘스캐터랩’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고 이후 약 9개월간 발화 기능 및 서비스 안정성 검증을 거친 뒤 이루다2.0을 새롭게 출시했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아바타 ‘AI 윤석열’/사진=국민의힘 YouTube 캡처

대통령 선거로 존재감 알린 딥브레인AI

딥브레인AI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은 올해 3월 대선 과정으로부터 시작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 후보들의 캐릭터를 AI로 구현하며 이목을 끈 것이다. 윤석열, 이재명 등 각 당 대선 후보들의 외모를 실감 나게 재현한 사이버 캐릭터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는 모습은 대중에게 이색적인 대선 경험으로 다가갔다.

딥브레인AI의 장세영 대표는 “이를 ‘AI 휴먼(AI Human, 가상인간)’이라 부르며 AI 휴먼 솔루션은 음성 및 영상 합성,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기술을 융합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영상 업계에서도 외모를 똑같이 복제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 ‘모핑’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AI 휴먼은 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모핑이 실제 배우의 외모를 복사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 인간에 덧입히는 기술이라면, AI 휴먼은 대역 배우가 없어도 배우의 말과 행동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출력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딥데이터AI는 지금까지 고도의 딥러닝 기술과 데이터 학습에 힘을 쏟았다. AI에게 실제 인물의 영상을 촬영하여 전달하면 컴퓨터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분석하여 목소리, 어투, 표정, 행동 습관, 피부 상태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이후 AI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로 다시 가공한다. 이렇게 만든 데이터로 AI는 인간의 행동에 관한 여러 자료를 학습한 뒤 입력하지 않은 행동과 대화까지 알아서 생성한다.

딥브레인AI에서 선보이는 ‘AI 스튜디오스(AI STUDIOS)’ 서비스/사진=AI STUDIOS 홈페이지

딥데이터AI는 AI 휴먼 솔루션과 함께 ‘AI STUDIOS’라 일컫는 영상 합성 및 편집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SaaS(서비스형 SW) 기반의 AI 휴먼 솔루션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문장을 텍스트로 입력하기만 하면 AI 휴먼이 해당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도 누구나 AI 휴먼이 등장하는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딥브레인AI는 대선 주자 사이버 캐릭터 제작 이후 AI 점원, AI 앵커, AI 큐레이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휴먼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인간을 다루는 기술인 만큼 해당 서비스가 문제 없이 일상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한계를 돌파해야만 이루다1.0과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 않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