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탐구생활] ‘슈룹’ 누가 왕세자가 될 상인가?①

‘슈룹’ 경합 중인 왕자들 9인 9색 매력 중전 화령 아들, 적통 대군들 편 세자-성남-무안-계성-일영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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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누가 왕세자가 될 상인가?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속 왕자들이 ‘세자’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중전이 낳은 적통 왕자부터 후궁 소생의 서자까지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어떤 이는 빼앗기 위해, 또 다른 이는 벽을 넘기 위해 그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어머니 보호 속 곱게 자란 이들도 나름의 꿈과 목표, 그리고 사랑을 품고 있다. 경쟁을 통해 드러나는 이들의 본 모습과 야망은 9인 9색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었다. 작품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시청자 마음을 흔든 왕자들의 활약상과 매력 포인트를 살펴본다.

‘국본의 본보기’ 세자│배인혁 분
화령(김혜수 분)과 왕 이호(최원영 분)의 장남으로 외모, 학문, 성품, 무예 등을 두루 갖춘 차기 성군이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부모님께 효를 다하며 한 치의 모자람도 없는 왕세자였으나 병약한 것이 흠이었다. 혈허궐 발병으로 단번에 위태로워진 세자의 자리. 결국 황귀인의 독살로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다정하고 정이 많던 세자는 부모님께는 든든한 아들, 형제들에게 좋은 형이었다. 어릴 적 함께 추억을 쌓아온 둘째 성남대군(문상민 분)에게 자신의 미래를 예측한 듯 원손을 돌봐달라 당부했고, 화령에게는 “바람이 되어서라도 곁에 머물 것이니 무너지지 마시고 원손과 아우들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화령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끝내 유언을 전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누구나 따르고 존경하고 싶은 듬직한 세자의 모습을 보인 배인혁은 특별출연으로 <슈룹>에 참여했다. 세자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을 정로 첫 사극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동시기 방영된 SBS 청춘 캠퍼스물 <치얼업>에서도 사랑받으며 ‘대세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tvN

‘반전 매력’ 성남대군(이강)│문상민 분
대군들 중 가장 문제아로 손꼽히는 왕자로 항상 제멋대로에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냉랭한 외견과 다르게 형제들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종학(왕족 자제들의 교육기관) 만년 꼴찌로 학업에 소홀한 듯 보이지만 배동 선발 최종 단계까지 올라갈 정도로 풍부한 지식을 지녔다. 궁 안에서 곱게 자란 왕자들과 다르게 현실적으로 옳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아는 분별력을 갖추기도 했고, 무술에도 능하다.

형(세자)을 대신해 세자가 되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앞에서 “학문도 무예도 형한테 배웠다. 왕세자에게 세자 교육을 받았다”며 어머니 화령의 불안감을 씻어준 그는 목표를 위해 역병 환자가 있는 곳에 잠입하고, 절벽으로 제 몸을 던지는 용기와 배포를 보이기도 한다. 영문도 모른 채 궁 밖 민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느 날 갑자기 궁에 들어와 살게 된 성남대군. “본 것은 눈 감고, 들은 것은 잊고, 하고픈 말이 있거든 꾹 다물라!”는 대비(김해숙 분)의 으름장과 “영특함을 드러내지 말라”는 위협. 무표정 뒤에 따뜻한 마음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또 한 명의 ‘왕의 재목’ 성남대군이 어떤 사연을 지니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문상민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으로 이름을 알렸다. 190cm 우월한 피지컬과 수려한 외모로 여심을 저격한 그는 김혜수와 호흡을 맞추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크하면서도 속은 따뜻한 ‘겉바속촉’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한 그가 그려낼 성남대군에 기대감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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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없는’ 무안대군│윤상현 분
여자를 좋아하고, 빨리 결혼하고 싶은 로맨티스트. 엄마 속을 썩이는 트러블 메이커지만 환한 미소와 능글맞은 성격으로 위기를 넘긴다. 가끔 동생들보다 회초리를 더 맞으면 “왜 내가 더 맞느냐”고 발끈하는 귀여운 면모를 드러낸다. 재물도 출세도 모두 관심 없는 그는 의외로 경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세자가 될까 봐’ 걱정하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주로 막내 일영대군과 붙어 다니며 세상만사 고민 없이 즐거운 듯 풍류를 즐기지만 누구보다 부모와 형제를 생각하는 속 정 많은 셋째다.

무안대군을 연기하는 윤상현은 <슈룹>으로 데뷔했다. 182cm 키와 소년미 넘치는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그는 신인 답지 않은 능숙한 연기력으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연기자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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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 고운’ 계성대군(이환)│유선호 분
계성대군은 극 초반 비밀이 벗겨지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초절정 꽃미남으로 섬세한 예술가 기질을 지닌 그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착한 왕자였다. 하지만 그에겐 은밀한 비밀이 있었다. 바로 여장. 왕자 신분에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궁 한 구석에서 자신의 본 모습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 모든 걸 태워 없앤 화령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곧 어머니의 진심을 느끼고 안정을 찾았다. 어머니는 물론 가족애(愛)가 큰 넷째. 배동 선발전에서 뛰어난 지식을 뽐낸 그는 한 떨기 꽃 같은 우아함, 연약해 보이는 외견과 다르게 세자 경합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인다.

계성대군을 연기한 유선호는 하루 다섯 끼를 먹던 어린 시절을 지나 훤칠한 청년으로 성장, 쉽지 않은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본래의 말투가 묻어 나는 대사톤에 어색하다는 평도 있으나, 김혜수와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걷는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사진=tvN

‘막둥이’ 일영대군(이율)│박하준 분
천문학과 온갖 신기한 물건에 관심 많은 호기심 막내. 세상일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부모님과 형제 관련된 일이라면 울컥하는 성격도 지녔다. 엄마 품으로 달려가 쏙 안기는 막둥이 기질을 드러내다가도 세자 경합 중 황해도 천문학자를 보러 가는 대담한 일탈을 보이기도 한다. 항상 붙어 다니는 셋째 무안대군과 궁 밖을 탐험하는 등 티가 덜 나는 예측불가 사고뭉치.

일영대군 역 박하준은 <미생> <내 딸, 금사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보이스2> <왜그래 풍상씨> 등 여러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 11년 차 배우다. 아역으로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과 경험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귀여움과 듬직함을 지닌 눈여겨 볼 배우.

지난 10월 15일 첫 방송한 tvN <슈룹>은 7.6% 시청률로 출발해 최근 11.8% 시청률을 기록했다. 세자 자리를 놓고 왕자들이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성남대군이 화살로 목숨의 위협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중전 화령은 격노했고, 대비(김해숙 분)가 배후라는 사실을 알고는 사약에 쓰이는 독초를 선물하며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세자 자리를 향한 왕자들의 고군분투와 궁 여자들의 암투, 그리고 화령과 대비의 대립이 심화되며 한층 더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슈룹>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tvN을 통해 방송되며, OTT 플랫폼 티빙(TVING)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