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플레이션 안정화 추세, 신흥국 투자 심리 소폭 회복 중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 12월 발표치 7.3%로 예상, 금리 인상도 0.5%p에 그칠 것 전망 내년 인플레 6%대로 내려갈 경우 금리 인상도 0.25%p씩 2차례, 최종금리 5% 기대 신흥국 ETF에 해외투자자 돌아오는 중, 내년 한국은행도 금리 상승 소폭에 그칠듯
올해 내내 이어진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리 인상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조금씩 안정화 추세에 접어드는 가운데, 지난 7월 9.1% 이후 11월에는 전년대비 7.7% 인상폭을 보였다.
지난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월가 컨센서스인 7.2%를 약간 웃도는 7.4%로 나오며 우려가 섞이기도 했으나, 10월에 전년비 8.2%였던 것에 비하면 물가 상승세가 확연히 꺾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기대를 살짝 웃도는 수치가 나온 주 원인으로 서비스 업계 채용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건비 상승이 문제가 된 것이라는 것이 월가의 공통된 해석이다.
이자율, 5%~5.25%에서 정점 찍고 내려갈 듯
미래 인플레이션을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기대’도 줄곧 하락 추세다. 미시간 대학에서 발표한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지난 달까지만 해도 5%였으나, 이번 달에 깜짝 하락해 4.6%로 내려왔다. 월가의 예상치는 4.9%였다. 1년 뒤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상 수치로,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있기 전까지 거시경제학계에서는 1년 뒤 인플레이션과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최대한 같도록 만드는 통화 정책이 가장 안정적인 정책이라는 교과서적인 지식이 공유되기도 한다.
즉,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조정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이자율 상승에 속도조절을 넘어 관망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월가의 예측치를 집계한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77%고, 대부분은 0.5%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사실상 확정된 금리 인상을 넘어 내년부터는 5.00~5.25%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세, 혹은 보합세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 현재 월가의 분위기다.
소비자 물가지수의 인플레이션은 7.3% 전망, 10월보다 0.4%p 하락
이자율 전망의 가장 확실한 지표는 소비자 물가지수(CPI)로 표현되는 인플레이션이다. 지난달 예상보다 낮은 전년비 7.7% 상승을 기록했고, 12월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7.3%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에서는 6%대로 진입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금리 상승보다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월가에서는 내년 최종금리로 5% 정도를 내다보고 있는 블룸버그 설문조사도 나와 흥미를 끈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44명의 증권업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최종 금리를 4.75%~5.00%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 0.5%p 인상, 내년 중 0.25%p씩 2차례 정도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즉, 이번 12월에 발표될 11월 CPI가 7.3% 부근, 내년 초에 CPI가 6%로 내려갈 경우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신흥국 투자심리 조금씩 살아나, ETF로 자금 몰리는 중
12일,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연말 펀드 시장 분위기’ 리포트에서 9월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압박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판단 아래, 신흥국 시장을 떠났던 투자금이 ETF를 중심으로 조금씩 복귀하는 분위기로 보인다는 시장 정보를 전했다.
11월부터는 신흥국 주식ETF로 자급 유입이 5주 연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8월까지 신흥국 투자 펀드에서 빠르게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경향성이 보인다.
ETF 중에서는 채권형의 경우 환매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미래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액티브주식섹터펀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소폭 순 유입이 나타나는 상태다. 내년부터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다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한국 금리는 어떻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상승이 사실상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환율 움직임을 보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미 빠른 금리 인상으로 국내 건설업체들 상당수가 도산 위험에 빠진 상태에 레고랜드 사태 등의 정책 실패도 이어지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치인 7.3% 부근, 내년 초에 6% 부근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힐 경우, 미국, 한국 양국의 중앙은행들이 모두 금리를 0.25%p씩 한 두 차례 인상하는데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