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9곳,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만족한다’
中企 대다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만족한다’… 뚜렷한 성과 정부-민간 지원 합해 스마트공장 구축하는 사업, 효율 향상하고 상품 품질 높인다 다양한 사례 통해 성과 증명, 서비스 고도화 통해 국내 제조업 경쟁력 확보해야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대중소 상생형(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과 함께 추진한 2021년 ‘대중소 상생형(삼성) 스마트공장 사업’ 참여기업 2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91.1%가 사업에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만족 이유로는 △맞춤형 자동화 시스템 구축(45%) △제조현장 혁신(30.6%) △삼성 멘토 밀착 지원(22.5%) 등을 꼽았다.
참여기업 18.8%는 매출이 평균 37억 1,000만원 증가했고, 18.3%는 고용인력이 평균 3.5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성 증가 △수주 확대 △품질 향상 △스마트공장 전문 인력 신규 채용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중소기업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공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3.6%에 육박했다. 특히 중소기업 95.5%는 정부가 스마트공장 지원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소제조업 디지털화와 연구·개발(R&D) 지원, 규제완화 등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중소기업 제조현장의 디지털화, 생산성 향상 등 혁신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이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민간 기업들이 협업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정부가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하는 주관기관(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스마트공장 도입을 희망하는 도입 기업(중소·중견기업)을 자체적으로 모집할 수 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정부의 비용 지원 수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유형1은 사업비 중 정부 지원금 비율이 최대 30%, 민간 부담금(주관기관+도입기업)의 비율은 최소 70%로 이뤄진다. 정부 지원금 규모는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정도에 따라 다르며, 상한액은 2억 4,000만원이다. 민간 부담금은 주관기업이 30% 이상 부담하며, 도입 기업의 부담 한도는 40%까지다. 유형2는 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초 단계의 최대 2,000만원의 소액 지원 사업이다. 정부와 주관 기관이 각각 50%씩 각각 최대 1,000만원 부담하며, 도입기업은 별도의 구축비 부담 없이 간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은 설계, 개발, 제조 및 유통 등 생산 과정에 ICT(정보통신기술)과 IoT(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는 지능형 생산 공장이다. 생산시설을 무인화하고, 관리를 자동화해 전체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분석/판단해 효율적인 생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의 중심은 제조 현장의 혁신이다. 도입 기업은 제조 혁신 교육을 받게 되며,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3정(정품/정량/정위치) 지도를 받는다. 이 밖에도 설비 관리, 환경 안전, 품질/생산성 향상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며, 제조 물류, 창고 관리 등 제조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공장운영시스템 (MES), 기업자원관리시스템(ERP), 공급사슬관리시스템(SCM), 제품개발지원시스템(PLM) 등을 도입해 생산과 판매 효율을 향상할 수 있으며, 저비용‧고효율 제조 로봇 개발‧보급과 IoT 기술을 도입해 품질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다.
2022년 삼성전자 추가 지원 프로그램에는 인력 양성 지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삼성전자 교육 전담 인력 파견을 통해 개발/품질/제조/판매 등 직무별 특화 교육, 스마트팩토리 유지/강화를 위한 전문가 육성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개방 특허 무상 제공, 특허청 연계 우수기술 설명회 실시, 국내·외 바이어 발굴/매칭, 미디어 연계 글로벌 홍보 등 판로 개척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성과를 널리 알리고, 참가 기업에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스마트비즈엑스포’(Smart Biz Expo)도 매년 개최된다. 스마트비즈엑스포는 ’16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6년간 민간주도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의 성과 확산을 위해 개최되었으며, 현재 스마트공장 분야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는 참여 기업 제품 전시, 참여기업과 구매자(바이어)를 연결하는 구매 상담회 등이 진행됐다. 아울러, 중소기업 담당자가 전문 쇼호스트와 함께 실시간으로 자사의 제품을 판매는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진행, 전문 쇼핑 리포터의 제품 홍보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제공되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도입 사례
다수의 기업이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산업부와 함께 산업혁신운동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64억원(현대자동차그룹 251억원, 산업부 13억원)을 지원해 총 1,150개 중소기업(자동차 관련 750개, 기타 400개)의 공정 혁신 및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했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자동차그룹은 광주창조혁신센터와 함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40억원을 지원해 광주지역 200개 중소기업(자동차관련 100개, 기타 100개)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스마트공장 구축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을 위해 도금, 도장, 사출, 프레스, 용접, 고무, 열처리, 가공, 전기전자, 주조, 단조 등 자동차산업의 11개 업종별 표준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참여 기업에 배포한 바 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의 핵심은 대기업이 하청업체의 공정 효율화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협력과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하청업체 사이 유대를 강화할 수 있으며, 공장 설비 개선을 통해 하청업체의 업무 여건과 상품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종의 윈-윈 전략인 셈이다.
성과 증명 완료, 차후 고도화로 발전 도모해야
스마트공장의 성과와 장점은 이미 실제 사례를 통해 여러 차례 증명된 바 있다. 무엇보다 공정의 모든 상황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현장의 모든 부분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데이터 기반으로 불량품을 제거해 공정 수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확보해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은 평균적으로 생산성 28.5% 증가, 품질 42.5% 향상, 원가 15.5% 감소 등 제조 경쟁력 전반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생 스마트공장 사업에게 남은 숙제는 차후 고도화를 통해 사업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프라다. 센서 시스템, IoT 등 대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관리, 데이터 센터 최적화, 정보 기술 인프라 업그레이드 등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해 중소기업 자체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업무도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시설 확충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 사업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공장 설비를 적용한다고 해도 활용할 인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장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분석할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공장의 모든 데이터를 사이버 공간에 업로드하는 만큼, 훌륭한 보안 인력도 갖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