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투자 받은 디지털 헬스케어 ‘콰트’, 급성장 중인 운동시장 속 잠재력 커

18조원 국내 헬스케어 시장 속, 콰트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에슬레저 패션, 건강 식품 등 운동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통합 버티컬 운동 플랫폼 오프라인 대체재가 아닌, 독보적인 헬스케어 플랫폼이 되기 위한 차별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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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콰트>

코로나19 장기화에 인기를 끌던 홈트레이닝 서비스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다소 주춤한 가운데 구독형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Quat)’ 운영사 엔라이즈가 최근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해 이목을 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한국투자파트너스·대교인베스트먼트와 함께 LB인베스트먼트,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신규로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평가받았으며, 투자자들은 콰트가 단순 홈트레이닝 플랫폼에서 ‘통합 버티컬 운동 플랫폼’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엔라이즈는 토스·넥슨·라인·쏘카·요기요·카카오스타일 등 다양한 IT 기업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팀원들로 구성된 데다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획,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가설을 세워 실험·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꾸준히 퍼포먼스를 개선해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엔라이즈는 연내 ‘콰트 스마트 체중계’를 선보이고 구독자들의 운동·건강 데이터를 모아 건강상태와 목적에 맞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체중계는 콰트 앱과 연동돼 체지방률, 골격근량, 기초대사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앱에선 이 데이터를 분서해 적합한 건강·기능식과 영양제를 추천하고 맞춤 운동법, 각종 챌린지와 운동 인증 커뮤니티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라이즈의 경영진은 콰트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2021년 콰트의 연 매출은 195억원으로 위피보다 45억원이 더 많다. 서비스 개시 2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이 같은 성적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18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 속, 콰트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지배력 키우기에 공력을 쏟는 중이다.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는 “최근 급성장하는 운동·건강시장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운동앱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현재 시장에서는 에슬레저, 운동기구,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과 운동을 통합한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콰트를 국내 최초 통합 버티컬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도 엄청나지만 유관시장인 건기식과 에슬레저 패션시장 규모도 2020년 총 8조원의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커가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서 콰트의 매출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헬스케어 관련 입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모두’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가치로 하는 엔라이즈는 올해 업력 12년 차로, 비교적 오래된 스타트업이다. 첫 사업 아이템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익명 기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모씨(MOCI)’였다. 누적 가입자 수 100만을 기록한 뒤 지난해 9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리고 그간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출시한 것이 바로 동네 친구들을 연결하는 소셜앱 ‘위피’와 트레이너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홈트레이닝 서비스 ‘콰트’다. 이 외에 출판을 담당하는 ‘피카’도 있다. 위피와 콰트를 통해 이룬 총매출액은 2020년 272억, 2021년 345억으로, 엔라이즈의 효자 노릇을 해주고 있다.

콰트는 필라테스·요가·웨이트 등 홈트레이닝이 가능한 다양한 운동을 모아두고 전문 코치진과 강하나·빅씨스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운동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운동 전문가와 영상 전문가의 만남이 유튜브 속 무료 콘텐츠와는 다른 콰트의 차별성인 것이다. 특히 필라테스 중심의 플랫폼으로, 높아지는 필라테스의 인기에 경쟁도 치열하지만 검증받은 강사와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진행하는 고퀄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더해서 첫 구독 때 필요한 운동 기구를 제공받거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며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에 힘을 실어주었다. 현재 이만큼의 필라테스 중심의 플랫폼이 없다는 것도 유료 서비스임에도 이용자가 느는 이유다. 이에 2021년 12월말 기준 1,000여개, 누적 조회 수는 1,000만뷰, 월 트래픽은 60만명, 앱 월간 이용자 수(MAU)는 3만8000명을 달성했다. 콰트는 ‘젝시믹스’, ‘랭킹닭컴’ 등 에슬레저 패션, 건강 식품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운동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며 단순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부 다루는 통합 버티컬 운동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

엔라이즈는 현재 신논현 위워크에 입주해 한 층을 터서 사용하고 있다. 인근에는 고퀄리티 영상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이 월세가 비싼 강남에서 한 층을 통째로 쓰는 것은 드문 일이다. 거기다 유연 근무, 승인 없는 연차 제도, 무료 점심, 가사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콰트’ 사용자들의 후기는?

실제 사용자의 후기를 들어보면 필라테스 기구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비포 애프터 사진을 올리면 100% 환불을 해주는 이벤트가 마음에 들어 시작을 하게 된다. 운동 시작에 앞서, 기본 정보와 목표, 원하는 운동 부위 등 개인에 맞춤 설정이 가능하고 알람을 설정해두면 잊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게 알려주는 점이 운동 의지를 일으킨다. 오프라인과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커리큘럼 안에 기초부터 모든 부위 운동이 들어 있어, 원하는 부분을 여러 번 수강하며 집중 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 반면에 단점은 자세가 맞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일 경우 직접 선생님이 자세를 봐줄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설명만 듣고 자세를 잡아야하니 한계가 있는 것이다.

<출처=펠로톤>,펠로톤의 운동 게임 서비스 Lanebreak

오프라인과 다른 온라인의 한계점, 넘어설 수 있을까

역시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일까? 2020 글로벌 ICT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계속되는 팬데믹에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25년까지 매년 31%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피트니스 시장의 트렌드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로 변하고 있다. 고성능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전문적인 트레이너에게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갖고 전통 피트니스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 ‘펠로톤(Peloton)’은 구독형 피트니스 콘텐츠 기업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스타 트레이너들에게 부티크 피트니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펠로톤은 피트니스용 스마트 미러를 제공해, 강의 모니터이자 거울로 사용되며 트레이너와 생동감 있게 소통하며 자세를 교정 받을 수 있게 하며 온라인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려 중 하나로 나오는 것이 개인 정보 유출이다. 디지털 헬스 연구는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는 달리 개인의 민감정보인 의료 정보를 다루고 있어 쉬운 문제는 아니다. 엔라이즈가 온라인의 한계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개인 정보 관련 방안을 마련해두어야 추후 일어날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프라인과의 차별성을 위해서는 펠로톤의 사례처럼, IT 기술을 적용하여 오프라인에서는 선보일 수 없는 서비스 제공이 플랫폼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를 통해 콰트가 발전된 기술로 그저 오프라인 대체재가 아닌, 독보적인 헬스케어 플랫폼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