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패션 플랫폼 ‘온더룩’ 70억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10·20 여성 잡을 수 있을까
지난 4월 30억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은 성과, 네이버 D2SF도 후속 투자 패션 크리에이터, 소비자, 브랜드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 목표, 제휴 마케팅 기법 이용 이용자 호평 받는 중, 스타일쉐어에서 이탈한 1020 여성 잡을 수 있을까
패션 콘텐츠 스타트업 ‘온더룩(onthelook)’이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의 주도로 하나벤처스, 네이버 D2SF, 퓨처플레이,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올해 4월에 약 30억원의 규모로 진행된 프리시리즈A 투자를 잇는 후속 투자다.
온더룩은 프리시리즈A 투자 이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도 협력해 서비스 연동 등을 진행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시점과 비교했을 때 3배 증가했다.
이대범 온더룩 대표는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핵심 인재 영입과 서비스 고도화로 아시아 최고의 데이터 기반 패션 회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온더룩은 패션 분야에서 높은 완성도로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구현해 ‘옷 잘 입기 필수 앱’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 중”이라 소개하며 “앞으로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하고, 네이버와도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션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브랜드의 니즈를 모두 공략한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플랫폼 온더룩은 이용자의 선호를 분석해 패션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개발자 출신인 이대범 대표가 패션 에디터인 심재성 이사와 함께 2019년에 런칭했다.
패션 크리에이터들이 온더룩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은 룩북을 업로드하면, 이를 본 소비자들이 사진에 있는 태그를 눌러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했다면, 패션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브랜드 수수료의 일정 부분이 리워드로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온더룩의 에디터와 개발팀이 브랜드와 패션 크리에이터의 소통 비용을 줄이고자 패션 크리에이터들에게 적합한 브랜드를 매칭해 주기도 한다.
패션 크리에이터들은 수익을 얻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는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면서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브랜드 역시 자사 제품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온더룩은 지난 11월 세계적인 프로덕트 분석 솔루션 기업인 앰플리튜드(Amplitude)가 발표한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프로덕트 (The Next Hottest Products list)’의 Top 30안에 들어갔다.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고, EO 스튜디오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경연 프로그램 ‘유니콘하우스’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제휴 마케팅’ 기법 이용, 향후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할 가능성도
온더룩의 서비스는 패션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되는 ‘리워드’를 통해 돌아간다. 이는 기업이 자사의 상품 혹은 서비스 등을 추천한 사람에게 수수료를 제공하는 ‘제휴 마케팅’ 기법이다. 추천인은 수수료라는 ‘당근’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쿠팡과 아이허브 등 다른 커머스 업체들도 이러한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대범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익 실현 방식을 실험하는 중이고, 지금은 수익보다는 콘텐츠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며 “콘텐츠와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향후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사업 영역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며 온더룩이 지닌 가능성을 제시했다.
‘앱스토어 평점 4.8’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 서비스 종료된 ‘스타일쉐어’와 다른 점은?
현재 온더룩은 앱스토어 평점 4.8,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4.5를 기록하고 있다. 플레이스토어 이용자 후기에는 “원하는 스타일을 마음대로 선택하고 내가 원하는 정보만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코디할 때 쓰기 좋은 유용한 팁이 많다” 등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눈에 띈다.
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블라인드’에서도 온더룩을 추천하는 이용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 이용자는 패션 센스가 부족해 고민이라는 글에 온더룩으로 착용 사진을 보고 옷을 구매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렇듯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온더룩은 10~2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와 유사하다. 하지만 스타일 쉐어는 출시 약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지난 12월 1일 유명 패션 커머스 업체 무신사의 자체 서비스 ‘무신사 스냅’으로 통합됐다.
온더룩 역시 이용자가 다른 사람이 올린 코디를 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스크랩할 수 있는 스타일쉐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10~20대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 패션 플랫폼이 더러 출시된 상황에서, 그들만의 강점을 이용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