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조미료 제조 기업 빅마마씨푸드, 91조 ‘큰손’ 英 자산운용사에 인수

영국 ‘큰손’ 자산운용사 ICG, 빅마마씨푸드 840억원에 인수 결정 천연 조미료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 이목 끌어, 대형마트부터 주요 백화점까지 입점 1인 가구 증가·조미료 인식 개선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 조성, 추가적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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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마마씨푸드 공식 홈페이지

영국 대형 자산 운용사가 천연 조미료를 제조하는 ‘빅마마씨푸드’를 약 84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ICG(Intermediate Capital Group)는 최근 조미료 브랜드 ‘해통령’을 운영하는 중견기업 빅마마씨푸드의 구주 70%를 약 840억원에 인수했다. 창업자인 정원주 빅마마씨푸드 대표는 거래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빅마마씨푸드는 해산물을 재가공해 천연 조미료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 ‘해통령’의 상품은 주요 백화점과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있다. 빅마마씨푸드를 인수한 IGC는 영국의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국내 1위 온도 센서 제조사 제임스텍을 1,000억원 규모에 인수한 바 있다. 제임스텍 인수 당시 활용한 ICG의 ‘아시아태평양전용4호펀드’는 이번 인수 빅마마씨푸드에도 쓰였다.

사진=해통령 공식 홈페이지

천연 조미료 ‘자연주의’ 전략 먹혔다

빅마마씨푸드는 자체 브랜드 ‘해통령’을 운영하며 자연 그대로의 천연 조미료를 전문적으로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경남 통영시에 상품 제조를 위한 각종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으며, 특허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 생산, 유통하고 있다. 자체 사이트는 물론, 다양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일반적인 분말형 조미료부터 알약 형태의 조미료 ‘육수한알’·’육수명장’, 다시팩 등 조미료 상품을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빅마마씨푸드의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고급화 전략은 시장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 및 업체 바이어에게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현재 빅마마씨푸드는 대형 백화점, 대형마트 입점은 물론 홈쇼핑, 대형 브랜드 PB 상품 개발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설립 이듬해인 2013년 해양수산부 주관 ‘대한민국 수산물 브랜드 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제3회 한국해양수산산업대상에서 해양수산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며 조미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국내 조미료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성장한 1,99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국내 조미료 매출액은 956억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 (901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빅마마씨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167억원,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6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ICG

840억 인수 단행한 ICG는 누구인가?

ICG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 회사다. 지난 2015년, ICG는 국내 교육서비스업체인 타임교육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타임교육은 신주 37%를 발행하고, 이를 ICG에 1,10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함께 발행된 메자닌 론을 합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2,000억원에 달했다.

ICG는 사모 및 공개 시장을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본을 제공하는 투자 회사로, 현재 685억 달러 (9월 30일 기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구조화 및 사모 펀드, 사모 부채, 실물 자산 및 신용 등 다방면으로 자산을 운용하며 유럽,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투자를 조달하고 있다. 투자에 중점을 두는 분야는 주로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지닌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등 중수익 메자닌으로 알려졌다.

ICG는 2014년에 부동산 사업자 Longbow를 인수하고, 2015년에 Graphite Enterprise Trust(현 ICG Enterprise Trust)를 인수하는 등 사채 및 주식에서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올 6월에는 중간 시장 거래, 기업 주도 거래 및 확장 플랫폼에 중점을 둔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주식 투자팀 ‘ICG Infrastructure Asia-Pacific’을 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