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 미술품 투자·수집 옥션 서비스 ‘플리옥션’, 5억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200만원 이하 신인 작가 작품 판매, 구매자 수수료 0%… 예술품 시장 장벽 낮췄다 온라인 옥션에서부터 오프라인까지 진출, MZ 아트 비기너·아트테크 수요까지 흡수 젊은층 사이에서 급부상한 아트테크, 분할 소유 없이도 시장 영향력 떨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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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리옥션

모바일 미술품 옥션 서비스 플리옥션(Flea:Auction)이 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젠엑시스 등이 참여했다.

플리옥션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매월 국내·외 신진 작가의 작품 약 100여 점을 유통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누적 거래액은 2억원을 넘어섰으며, 재구매율은 약 42% 수준이다. 플리옥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신진 작가를 영입하고, 매월 200여 점 이상의 작품 수급 및 개인의 리셀 기능 강화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기 작가와의 자체 소속 계약을 통한 매니지먼트 및 IP 분야 사업 확장도 예정되어 있다.

이연주 플리옥션 대표는 “미술 작품을 인테리어 목적으로 구매하는 수요와 함께 신진 작가 작품에 투자하고, 이를 리셀하는 아트테크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기존의 유통 채널을 혁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콜렉팅부터 아트테크까지’, 비기너를 위한 예술품 옥션

‘플리옥션’은 신진 작가의 예술 작품이나 공예품 등을 실시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구매자 수수료를 0%로 지정해 진입 장벽을 낮췄으며, 한 번 구매한 작품을 언제든 되팔 수 있어 ‘아트테크(아트+재테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플리옥션은 2021년 11월 텀블벅 펀딩을 받아 서비스 개발비, 서버 사용료, 인건비 및 운영비, 리워드 제작 비용 등을 충당한 바 있다. 당시 플리옥션은 기업 및 개인에게 받은 기증품을 일정 기간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해당 기증품 구매 금액의 일부분을 기부하는 플랫폼이었다. ‘착한 소비’를 한 소비자에게 기부금 활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긍정적 경험을 제공하고, 일부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후 플리옥션은 기증품과 기부를 중점으로 한 사업 모델을 내려놓고, 아트 비기너를 위한 미술품 옥션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미술 작품을 인테리어로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점, 아트테크 열풍이 일며 신진 작가의 작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해 서비스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사진=플리옥션

예술품 구입 장벽 낮춰 신규 고객 유입 촉진

플리옥션은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즐기는 아트 컬렉팅’을 강조한다. ‘쉽게’, ‘저렴하게’, ‘누구나’ 예술품 경매에 참여해 콜렉팅 및 아트테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플리옥션이 취급하는 예술품은 대부분 감정가 200만원 이하의 신진 작가 작품으로, 예술품 수집을 처음 시작하는 소비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마켓 입성이 필요한 신진 작가와 젊은 초보 수집가를 연결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플리옥션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MZ세대를 위한 온라인 아트 컬렉팅 플랫폼 제1회 온오프라인 통합 아트페어 ‘2022 플리그라운드(2022 FLEA: GROUND)’를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및 플리옥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진행했다. 소비자는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QR 코드를 통해 플리옥션 모바일 APP에 접속한 뒤 작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 9월에는 신직작가 원화 판매와 소셜 임팩트 홍보 전시 ‘SOVAC 2022’를 진행했으며, 현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따뜻함과 크리스마스’ 테마로 작가 21인의 작품 53점을 전시 중이다.

사진=플리옥션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끄는 ‘아트테크’ 

아트테크(Art-Tech, Art와 재테크를 합성한 말)는 청년층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투자 방식이다. 지금까지 미술품 투자는 부유층이나 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소비자 여러 명과 아트테크 기업이 돈을 모아 비싼 미술 작품을 구입하고, 소유권을 나눠 가지는 등 새로운 투자 형식이 등장하며 미술품 투자 장벽이 급격히 낮아졌다.

아트테크에 참여하는 소비자는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미술품(소유권)을 살 수 있다. 또한 플랫폼이 미술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정하는 만큼, 전문적인 미술 시장 경험이나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부담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실제로 한 미술품 투자 플랫폼 회사에서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최소 1천 원의 금액으로 분할소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100%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아트테크 투자 열풍은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 주관사인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발간하는 아트마켓 보고서 2021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멕시코 등 10개국 고액 자산가 그룹의 밀레니얼 세대가 2020년 예술작품을 구입한 액수는 평균 22만 8,000달러(약 2억 5,805만원)에 달한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구매액수인 10만 9,000달러를 두 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플리옥션은 미술품 분할 소유 방식을 채택하지는 않았으나, 장래가 유망한 신진 작가의 작품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아트테크에 최적화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차후 플리옥션이 MZ세대의 투자 및 콜렉팅 수요를 흡수해 신진 작가의 새로운 등용문이자, 젊은 감성의 아트테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