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원 투자받은 바이브온, ‘입시’뿐이 아닌 ‘교육’의 새 패러다임 열 준비
바이브온코퍼레이션, 1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업계 최초’ 대학 진학과 관련된 AI서비스 제공 단순 입시컨설팅을 넘어 ‘개인 특성화 교육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주길
지난 14일,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 바이브온코퍼레이션이 1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KT인베스트먼트가 신규로, 기존 투자사인 솔트룩스가 후속투자사로 참여했다.
바이브온코퍼레이션은 AI 생활기록부 분석 플랫폼 ‘바이브온’을 운영한다. 바이브온은 2021년 AI를 통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의 상대적 경쟁력을 분석하고 보완점을 제시하는 ‘생기부ON’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AI가 대학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지원 대학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인 ‘학종ON’과 면접고사에서의 예상 질문을 자동 추출해 주는 ‘면접ON’ 서비스를 오픈했다.
바이브온 방문자는 올해 총 75만명, 누적 활성 사용자 42만명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신규 서비스로 수시 교과전형에 대한 AI 예측 프로그램 ‘교과ON’과 수시·정시 유불리 진단 및 대학 전형별 합격자 성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선택ON’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 컨설턴트 대신 ‘AI 컨설턴트’
바이브온은 에듀테크 전문 기업으로, 면접 ON, 생기부 ON, 학종 ON 등 대학 진학과 관련된 AI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바이브온은 AI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를 분석하고 지원 희망 대학의 진학 가능성을 알려주는 ‘컨설팅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며, 새로 창출한 AI 교육 컨설팅 시장을 빠르게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김창선 바이브온 대표는 “자신만의 AI 입시컨설턴트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개발하게 됐다”면서 “바이브온의 프로그램은 문장으로 구성된 생기부를, 교수나 입사관의 관점에서 읽어내고 분석하여 정성평가할 수 있는 최초의 AI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브온이 개발한 AI 컨설팅 프로그램은 77만여 건의 생기부 학습 데이터와 6만2,000여 건의 합격자 데이터를 학습했다. 또 113개 대학 164개 전형의 평가 기준을 탑재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해 준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려운 생기부 분석을 파일 업로드 한 번으로 단 몇 분 만에 진단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 분석과 진단이 사람의 감이 아닌 대량의 비교 데이터를 통해 내려진다는 객관성을 갖고 있으며, 대면 입시 컨설팅에 비해 90% 이상 저렴한 비용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인 포인트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면 컨설턴트와 비교했을 때 한계점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바이브온은 이에 대응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내년이 되면 인간 컨설턴트에 뒤지지 않을 독똑한 AI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향후 교육단체, 학교, 입시학원과 제휴를 맺고 더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입시컨설팅을 넘어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특성화 교육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교육콘텐츠도 구상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브온의 양대 산맥, 생기부 ON 면접 ON
바이브온의 대표 서비스는 ‘생기부 ON’과 ‘면접 ON’이다. 스스로 생기부를 진단해 볼 수 있는 ‘생기부 ON’은 기존 AI 생기부 분석 프로그램 바이브 ON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AI가 서로 다른 평가 기준을 가진 대학들의 입학 사정관이 돼, 생기부 안의 모든 숫자와 글자를 지원 대학만의 기준으로 해석 및 평가한다. 분석 결과는 30장이 넘는 세부 리포트로 제공된다. 이 리포트 안에는 생기부의 ‘상대적 경쟁력’, ‘잠재적 경쟁자와의 비교’, ‘세부 항목별 장단점 및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보완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면접 ON은 AI가 생기부를 분석해서 맞춤형 면접 리포트와 실전 면접 연습지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유저가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생기부를 업로드하고 목표 대학을 선택하면,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해서 대학에 맞는 실전 면접 연습지 3회분과 약 30장 분량의 세부 리포트를 제공해 준다.
실제 유저들의 후기도 나쁘지 않다. 수많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정보 수집 및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바이브온을 통해 간단하게 분석해 볼 수 있어 편했다는 평이다. 생기부의 진로적합성과 심층성에 대한 분석은 다소 미흡한 점이 보였으나, 개인의 생기부 전체적인 수준과 출신 고등학교 유형에 따른 합격 성적대를 알 수 있다는 것은 바이브온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합격/불합격의 결과와 바이브온의 분석 결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의견이다. 같은 대학의 세부적인 학과별 합격 가능성의 차이까지는 정확히 얻을 수 없었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 라인은 충분히 알아갈 수 있음에 점수를 줬다. 지나치게 바이브온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선택 기준으로 삼기에는 좋을 것 같다는 후기다.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
아직까지는 ‘입시 전략’보다는 ‘수시 전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략을 제시하려면 수시와 정시, 또 수시에서도 교과전형, 종합 전형, 논술전형에 대한 모든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바이브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은 학생부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다. 향후 압도적인 전문 입시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전형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 유저들이 아쉬운 점으로 꼽았던 진로 적합성과 심층성에 대한 분석, 세부적인 학과별 합격 가능성에 대한 분석 등 좀 더 업그레이드된 컨설팅을 제공해 준다면 목표한 바처럼 인간 컨설턴트에 뒤지지 않은 AI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요즘 대학을 예전처럼 목숨 걸고 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입시’에만 편향되면 안 될 것 같다는 우려도 된다. 저출산 시대에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입시 경쟁이 과열되기보다는 약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대학 입시’보다 ‘교육’에 관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바이브온이 밝혔던 것처럼 입시컨설팅을 넘어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특성화 교육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