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강민경 논란으로 본 중소벤처 급여
걸그룹 출신 연예인 강민경 씨 운영 브랜드, 저 연봉 채용 공고로 논란 기존 공고 활용하다 생긴 ‘사고’ 해명, 여론은 여전히 저 연봉에 대한 불만 토로 업계 관계자, ‘사고’ 이후 정정된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인 연봉 생산성 더 올려 고액 연봉 요구하는 문화 정착돼야
지난 6일, 걸그룹 다비치로 유명세를 얻었던 아이돌 스타 강민경 씨가 운영하는 브랜드 아비에무아의 채용공고가 한 차례 논란이 됐다. <대졸/3~7년차/경력직/CS> 라는 요구조건을 갖춘 업무에 연봉 2,500만원의 공고가 나가고 난 후, 업계 평균 연봉보다 크게 낮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강민경 씨는 11일,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해명을 내놨다.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CS>라는 요건으로 등록하려 했던 공고였으나, 기존 공고를 그대로 활용하다보니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요지다. 잘못 기재된 ‘사고’였던 만큼,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2022년 중소기업 대졸 신입 연봉은 2,881만원?
인사채용 전문업체 사람인에 따르면, 2022년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 연봉은 평균 2,881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는 2,400만원이면 많이 바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신입사원들의 희망 연봉은 3,279만원이다. 중소기업 취직자들도 평균 3,000만원 이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 연봉으로 알려진 평균 2,881만원은 대기업의 54% 수준에 불과하다. 구직자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압도적인 복지를 구분하는데는 급여가 큰 몫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기업과 근로자의 눈높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신입사원이 급여만큼의 성과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탓에 많은 급여를 줘야한다는 사실에 채용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업력 5년차인 한 IT스타트업 대표는 “그간 300명을 면접보고 60명이 다녀간 회사이지만 정작 월급 값을 하는 직원은 많아봐야 20명도 안 된다”며 “과거 직장 경력상 대기업도 사람 뽑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일텐데, 그래도 좀 더 좋은 인력을 뽑겠다고 더 많은 비용을 내고 있을 뿐, 밥값하는 사람 뽑는게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봉 적다 하소연하기 전에 생산성부터 끌어올려라?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됐던 아비에무아의 채용공고도 강민경 씨가 해명으로 내 놓은 무경력 신입사원의 경우, 고객지원(CS) 업무 자체가 난이도가 낮은만큼 업계에서는 2,500만원의 연봉이 평균이라고 알려졌다. 심지어 경력직인 경우에도 연봉 3,000만원을 넘기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 A씨는 “애초에 생산성이 높은 직원이 없고, 생산성이 높아보이는 직원은 당연히 타 회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 고액 연봉을 제시한다. 그런 직원은 다른 회사에 기회가 많기 때문에 연봉이나 기타 처우가 마음에 안 들면 매우 빠르게 이직해버린다”며 “연봉에 불만을 갖지 않는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나? 자신의 생산성으로 받을 수 없는 연봉을 요구하니 사용자들도 불만이 쌓이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투자금을 많이 받은 스타트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리즈 C 단계에서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받고 공격적으로 인재를 채용 중인 한 스타트업 대표 B씨는 “우리가 고액 연봉을 제시한다고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를 끌어올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좀 더 실력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투자금을 쓰라는 투자사의 요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사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만큼의 고액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력 쌓고 연봉 요구하는 문화 정착되어야
이번 강민경 씨가 겪은 논란에 대해서도 B씨는 “신입 CS면 2,500만원에 불만이 없어야하지 않나? 스킬 셋이 하나도 안 쌓여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전화 응대 밖에 없다는건데, 회사 사정을 잘 이해해서 고급 CS대응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아야 연봉 오르는 업계인데, 왜 저렇게 연예인 못 물어 뜯어서 커뮤니티들에서 난리들인지 모르겠다”며 현실과 괴리된 여론에 대한 불편함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강민경 씨가 2,500만원에 대한 여론의 뭇매에 향후 3,000만원으로 급여를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이런식으로 CS도 급여가 오르면 회사 운영하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불만을 내놨다.
인터넷 뉴스, SNS 등을 종합한 빅데이터 여론 분석에서도 강민경 씨의 공고 관련해 공고의 내용을 설명하는 붉은색 키워드와 여론의 불만을 담은 초록색 키워드가 연관 키워드 묶음으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 급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2,500만원’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역량 없이 급여만 요구하다 떠나는 경우를 수 없이 만났다는 A씨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아는 사람이 되어야 급여가 올라간다”며 “치킨 한 마리를 시켜도 맛 없으면 악플 테러로 소상공인을 못살게 구는 구직자들이 자기들이 일 못해서 회사 오너에게 피해를 끼칠 때는 고집스럽게 고액 연봉을 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양면성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아래는 강민경 씨의 입장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