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화물차도 광고 싣고 달려요” 애드, 시리즈A 투자유치 “누구나 자동차에 광고판…오프라인 광고 혁신”
AI가 오프라인 광고 효과 분석… 5년 만에 시리즈A 투자 유치 차량 광고 등 핵심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에서 승인받아 정부 적극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 어려움 겪던 기업들 반색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스타트업 애드(addd)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애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오프라인 마케팅 광고를 집행하거나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기업이다. 예를 들어 화물차의 창고 옆면을 디지털 광고판으로 만들어 광고를 보여주는데, 차량의 주행 패턴이나 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알맞은 광고를 보여준다. 애드 관계자는 “오프라인 광고 수단과 광고 기업 간 매칭을 최적화한 뒤 정밀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며 “AI 기반의 온라인, 오프라인 광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외, 화물차 광고도 AI가 정밀 분석…”오프라인 광고도 전략적으로”
애드는 AI를 활용해 옥외나 차량 광고가 집행되는 오프라인에서도 광고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 정확한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애드아이(addd-i)’와 모빌리티 광고 플랫폼 ‘달고S’, 화물차를 활용한 디지털 광고 플랫폼 ‘달고T’다.
애드아이는 고정된 옥외광고나 움직이는 차량의 광고 효과를 측정해 준다. 기존 오프라인 광고에 카메라와 같은 간단한 센서를 설치해 고객에게 대시보드를 통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한다.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영상에서 사람을 인식하고 고개 움직임이나 광고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을 분석해 광고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파악한다. 애드 관계자는 “광고 효과를 측정하고 정밀한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어 전략적인 광고 집행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애드는 지난해 야외 광고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영상에서 개인정보 노출을 방지하는 기술을 인정받아, 광고 효과 측정을 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달고’는 모빌리티 광고 플랫폼으로, 고객이 소유한 자가용에 광고 스티커를 부착해 광고 소득을 얻게끔 하는 서비스다. 광고주는 일반 차량에 광고를 진행할 수 있고, 차주는 주행패턴에 따라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행법상 화물차 측면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디지털 광고물을 보여주는 것은 불법이었다. 하지만 애드는 애드아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화물차 우측에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광고를 보여주는 형태의 새로운 광고 서비스를 운영할 기회를 얻었다. 애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광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광고효과를 측정하는 서비스 품질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규제 샌드박스 통과로 사업 ‘날개’, 투자 유치도 성공해 선례 남겨
애드는 정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해 사업 활로를 뚫고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 적용에 어려움을 겪던 다른 기업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샌드박스 원래 취지에 맞게 정부도 적극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광고 배달 오토바이 서비스 ‘디디박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뉴코애드윈드는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고도 제한적인 허가 때문에 사업에 제동이 걸렸지만, 최근 다시 사업을 재개했다. 현행법상 오토바이에는 조명을 이용하는 광고물 부착이 금지돼 있어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했지만, ‘광주·전남에서 2년간 디디박스를 최대 100대 운행할 수 있다’는 제한적 허가 사항이 문제가 됐다. 이 조건으로는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지역과 대수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교통안전을 우려한 행정안전부의 반대 때문에 번번이 좌절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행안부가 광주·전남으로 국한됐던 디디박스의 운영 범위를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와 제주도로 대폭 확대하고, 운영 대수도 100대에서 최대 1만대로 무려 100배 늘리면서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는 “과기부와 행안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시장 상황에 맞는 행정을 해줬다”면서 “규제가 대폭 풀린 만큼 원래 추진하던 UAE(아랍에미리트)로의 본사 이전은 보류하고 본질적인 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