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6.7조’ 만든 스파크랩, 20기 육성 스타트업 9개사 선정 “글로벌로 간다”
스파크랩, 20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9개사 선정 10년간 270여 곳 지원, 발란, 원티드랩, 엔씽 등 기업가치만 6조 이상 AI부터 메타버스까지 유망 분야 고루 포진 “글로벌 성공 돕겠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AC) 스파크랩이 20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9개사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스파크랩은 2012년 설립돼 지난해 11월 기준 발란, 원티드랩, H2O호스피탈리티, 엔씽, 스파크플러스 등 유망한 스타트업 270여 개에 투자했다. 스파크랩의 포트폴리오에 속한 회사들의 후속 투자유치 금액은 총 1조3,000억원이고 기업가치는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스파크랩은 매년 2개 기수를 선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 분위기가 다소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평소 대비 17% 이상의 초기 창업자들이 지원했다고 스파크랩은 밝혔다.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AC는 서비스업이라는 업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고 창업자들이 가장 잘하는 일에도 집중하겠다”며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후속 투자까지 유치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억원 투자, 16주간 멘토링과 교육 “최종 목표는 글로벌 성공”
스파크랩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명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다음 단계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프로그램 목표로 내세운다. 스파크랩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가로 개별 스타트업들로부터 최대 6% 지분을 얻고 약 1억원을 투자한다. 지분 비율과 투자액은 회사 투자 상황이나 규모에 따라 조율된다. 프로그램은 16주간 진행된다.
기업별로 평균 4~6명의 국내와 해외 멘토들을 연결한다. 글로벌 멘토는 사물 인터넷, 모바일, 온라인 게임, 이커머스, 디지털 미디어, 하드웨어, 헬스케어, 인터넷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다. 스파크랩 관계자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멘토들로부터 지속적인 맞춤 멘토링을 받으며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주마다 ‘티칭 세션’을 두어 국내외 스타트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창업자나 기업가의 강연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스타트업 관계자 2,000여 명이 모이는 ‘데모데이’를 개최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사업을 돕는다. 참여 스타트업에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창업 공간 ‘마루180’의 사무실과 클라우드 서비스, 법률 상담 등 부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파크랩 프로그램을 거쳤던 기업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기준 11개 스타트업이 현재 미국과 영국, 일본,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발판으로 스파크랩은 한국뿐 아니라 대만과 호주, 파키스탄으로 영역을 넓혀 현지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AI, 이커머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업들로 ‘라인업’
스파크랩 관계자는 “이번 20기에 인공지능(AI), 이커머스, 메타버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AI 카피라이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스타의 ‘카피클’은 카피라이터들의 노하우를 인공지능이 습득해, 빠른 시간 안에 마케팅에 효과적인 카피 문구와 상품 언어를 추천해 준다. 플루언티가 개발한 음성 기반 아바타 안면 생성 시스템 ‘스피치모션’은 목소리만으로 3D 아바타의 안면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이커머스 분야에선 40~50대 여성을 위한 패션 라이브 커머스 ‘퀸라이브’가 이름을 올렸다. 여성 고객들이 쉽고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 방송 서비스를 구축한 업체다. 바닐라브레인이 운영하는 ‘장사왕’은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 정산 데이터를 분석해 판매자들의 이익 증가를 도모해주는 도와주는 서비스다. 케이존의 ‘리맥스’는 온라인 판매자들을 위한 반품 관리 서비스로, 여러 창고들과 제휴해 간편한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콘텐츠 분야에는 메타버스 스타트업도 선정됐다. 미국 콘텐츠 업체 마블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대표가 창업한 엠와이티는 높은 수준의 3D 캐릭터를 쉽고 빠르게 만들어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미디어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디지털플랫폼 사업에는 글로벌 네일 제품 플랫폼 ‘유유유유유’와 룩인사이트가 개발한 약국 도소매 플랫폼 ‘약올려’가 뽑혔다. 유유유유유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해 새로운 디자인과 신소재로 집에서도 손톱을 꾸밀 수 있는 제품 키트를 제공한다. ‘약올려’는 의약품 유통 구조를 혁신해 일반 약국들도 최저가로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SaaS 분야로 기업용 미팅 서비스를 개발한 스플랩이 합류했다. 여러 업무 일정과 외부 미팅을 잡는 시간을 최소화해주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