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마일 디지털 교통 인프라 구축 ‘알트에이’,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라스트마일 도로 낙후된 인프라, ‘디지털 인프라’로 탈바꿈하는 ‘알트플러스’ 개발 생활 안전 문제점 분석하는 ‘알트세이프’, 자체 데이터 시각화하는 ‘알트콘솔’ 등 운영 급성장하는 라스트마일 시장, 차후 B2B 시장 진출 통한 성장 가능성 충분
라스트마일 도로에 특화된 교통 시스템을 제공하는 알트에이가 신한캐피탈로부터 프리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알트에이는 지난해 10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한솔 V 프론티어스’ 3기에서 최종 우승, 블루포인트와 한솔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알트에이는 골목길과 같은 라스트마일 도로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교통 인프라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서울시 서대문구, 금천구, 양천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알트에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시장에서의 공격적으로 인프라를 확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물류센터와 같은 대형 사유지를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태우 알트에이 대표는 “최근 투자 불황기 속에서도 알트에이가 제시하는 사업 비전을 공감해준 투자 기업들에 감사하다”며 “라스트 마일 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기기 교체 없이 라스트마일 디지털 인프라 구축
보차혼용도로, 이면도로, 골목길, 사유지 등 라스트 마일(Last Mile) 도로는 대부분 도로교통법 적용이 어려운 ‘도로 외 구역’으로 분류된다. 볼록거울, 과속방지턱과 같은 아날로그 인프라가 존재할 뿐, 교통 데이터를 수집할 디지털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교통 현황 파악이 어려우며, 안전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알트에이는 이와 같은 ‘라스트마일 도로’의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두고, 기존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에지(Edge) 디바이스 ‘알트플러스’(AltPlus)를 개발했다. 알트플러스는 딥러닝 기반 실시간 객체 인식 기술을 통해 보행자가 특정 영역에 진입하기 전후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으며, 도로 위 다양한 모빌리티를 구분해낸다. 라스트 마일 도로 위 주·정차 금지구역의 주·정차량 탐지도 가능하다.
알트에이가 개발한 스마트 안전 인프라 ‘알트세이프’(AltSafe)는 좁고 복잡한 형태의 라스트 마일 도로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설치 공간별 안전∙생활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으며, 스피커, 전광판 등 다양한 옥외 정보 전달 장치와 연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알트에이는 통합 교통관제 플랫폼 ‘알트콘솔’(AltConsole)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알트콘솔은 알트세이프 인프라로부터 수집되는 교통 데이터를 활용, 기존 지도 포털에서 제공하지 않던 라스트 마일 도로 최적화 데이터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차량 속도만을 기준으로 교통 현황을 산출하는 일반 도로 교통 데이터 분석과는 달리 실시간 교통 환경 정보, 보행자 및 차량 현황, 제품 동작 상태, 기간별 통계 데이터 등을 편리하게 확인 가능하다.
알트콘솔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GS 인증 1등급을 취득한 바 있다. GS 인증은 ISO 국제표준 기반의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국내 SW에 부여되며,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공공기관 우선 구매 대상으로 지정되는 혜택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알트에이가 제공하는 라스트마일 솔루션 일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인증하는 ‘ICT 융합품질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ICT융합품질인증은 다양한 ICT 기술 및 제품 등이 증가함에 따라 ICT의 품질에 대한 신뢰성 및 혁신성에 기준을 제시하고, 제품의 품질인증기준에 충족되는지 시험평가 및 현장평가 등을 거쳐 품질을 확인하고 인증하는 제도이다.
급성장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유통가 경쟁 치열
라스트마일 도로의 디지털 인프라는 단순 안전만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라스트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이란, 주문한 물품이 배송지를 떠나 고객에게 직접 배송되기 바로 직전의 마지막 거리 내지 순간을 위한 배송을 의미한다.
소비자에게 라스트마일은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이 형성되는 첫 번째 단계다. 이 때 형성된 경험은 추후 해당 서비스 혹은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유치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이에 각 유통업체들은 라스트마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그동안 3,000원의 배송비를 받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서비스에 무료 배송 정책을 신설했다. 3만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는 배송료를 받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9~12월 기준 즉시배송 매출은 2020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방문자 수(UV)도 175% 증가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은 전국 33개 도시에서 영업 중인 252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주문한 상품을 직접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마트도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체 물류센터(MFC) 2곳(논현점, 역삼점)을 마련해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 현재 배송 지역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로 한정적이다. 최소 주문 금액은 2만원, 배달비는 3,000원으로 1시간 내 신선식품과 식료품, 생필품을 즉시 배송해준다.
편의점·이커머스 업계도 배송 서비스 강화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라스트마일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GS리테일은 전국 GS25 편의점 점포 500개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요편의점’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2021년 인수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앱에서 GS25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상품은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즉시 배달받거나, GS25 편의점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5월 요기요 앱에서 자사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상품의 즉시배송 서비스인 ‘요마트’를 론칭한 바 있다. GS리테일 자사 플랫폼인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서비스에서도 GS25편의점과 GS더프레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관리하는 즉시배송 채널만 3개에 달하는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다. 11번가는 평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베이코리아도 ‘셀러플렉스’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했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즉시배송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서비스로 떠오른 셈이다.
향후에는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라스트마일 배송 전략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트에이의 디지털 인프라 기술은 라스트마일 도로 자율주행을 위한 기반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후 알트에이가 B2B 시장 진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