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베이스 7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과 관리’ SW로 기업 고객 타깃

인사 평가, 성과 관리 소프트웨어로 기업 고객 2000여 곳 유치 부서장과 소속 직원이 목표 공유하고 의견 나누며 투명한 평가 “마구잡이 평가 체계화, 공정한 성과 측정으로 구성원 만족도 높여”

160X600_GIAI_AIDSNote
사진=레몬베이스

성과관리 비즈니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운영하는 레몬베이스가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40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고 카카오벤처스와 본엔젤스 등 기존 투자사가 참여했다.

레몬베이스는 기업이 직원들의 지속적인 성과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20년 제품 출시 이후 컴투스그룹과 롯데제과 등 2000여 개 기업이 레몬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유료 사용자 수는 전년에 비해 5배 증가했다. 투자를 이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김제욱 부사장과 박찬훈 이사는 “레몬베이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SaaS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히 인사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서장과 직원이 함께 지속적인 성과 관리, 객관적인 수치로 동기부여

레몬베이스는 ‘일회성 평가 대신 지속적인 성과 관리’를 서비스 특징으로 내세운다. 다면 평가를 운영할 수 있는 ‘리뷰’, 목표를 공유하고 진척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목표’, 1대 1 대화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1:1 미팅’, 인정 감사 등의 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피드백’ 등의 기능을 제공해 기업 내 HR(인적 자원 관리) 활동을 돕는다.

예를 들어 기업 직원들은 웹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목표를 공유하고, 진척 상황에 따라 미팅을 진행하며 의견을 주고받는다. 진척 정도를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거나, 부서장과 소속 직원 간 1대 1로 소통하며 목적을 달성하려 애쓴다. 1년동안 성과 데이터를 쌓아 구성원 평가에 반영할 수 있고, 동료 평가나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확인하면서 현재 어디까지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레몬베이스 관계자는 “동료의 인정이나 평가가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기업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구성원이 투명한 HR 데이터를 보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근무와 치열해지는 인재 유치 전쟁…”정확한 인사 평가는 성장에 필수”

권민석 레몬베이스 대표는 전자책 업체 리디의 공동 창업자 출신이다. 창업 당시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겪으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이 고민을 풀기 위해 레몬베이스를 창업했다고 알려졌다. 권 대표는 “2000여 개의 고객사들과 함께 구성원들이 성과를 내고 몰입하는 방식을 혁신한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원격 근무가 늘어나면서 HR을 디지털로 관리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SAP, 워크데이, ADP 같은 회사들도 HR 특화 SaaS 서비스를 내세우며 기업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레몬베이스는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던 인사 평가를 체계화한 플랫폼으로 국내 시장 기업 고객을 늘리고 있다. 직원들이 기업 전체나 팀 단위 목표를 설정해 공유하고, 진척 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변화하는 HR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평가자 교육이나 익명성 보장 문제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은 다면 평가 방식을 기업들이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전용 양식(템플릿)과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성과 관리와 인사 평가를 바라보는 기업의 눈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 보상을 위한 성과 평가에 그쳤다면, 이제는 정확한 진단으로 직원의 성장을 도우려 한다는 게 레몬베이스 측 설명이다. 레몬베이스 관계자는 “잘못된 평가는 직원의 동기 부여를 떨어뜨리고 퇴사 수준을 높인다”며 “젊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에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