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플랫폼 ‘독립생활’ 고수플러스, 10억원 프리A 투자 유치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주거 서비스 제공”
앱으로 빈 고시원 확인하고 간편 계약과 결제, 1분기 만에 4만 회원 확보 확장현실(XR)로 꼼꼼하게 내부 보여주고 도어락·세탁·청소 서비스도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월세 시장에서 서비스 확장 기대
고시원 연결 플랫폼 ‘독립생활’을 운영하는 고수플러스가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어니스트벤처스, 코맥스벤처러스, 공명파트너스가 참여했다.
독립생활은 단기간 거주할 공간을 찾는 고객과 고시원 운영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거주공간을 XR(확장현실) 기술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고수플러스는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거래액 1억원을 돌파하고 4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박영은 고수플러스 대표는 “고수플러스는 고시원 사람들의 행복을 비전으로 한다”며 “고시원 산업 관계자들에게 효익을 제공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수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도전할 계획이다. 통신장비 업체인 코맥스와 협력해 스마트홈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립생활’ 서비스는 기존 고시원 시장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인터넷 검색부터 가격비교, 전화 문의, 현장방문 일정 조율, 결제와 계약서 작성, 입실까지 3~4일이 걸렸다. 독립생활 서비스를 통하면 스마트폰과 웹에서 클릭 몇 번 만으로 입실 절차를 끝낼 수 있다. 특히 사진으로만 내부를 확인한 뒤에 방문할 때 허위매물에 속을 수 있는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앱 서비스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시켰다. 사전에 현장에 가서 촬영하고 검증한 내부 공간 정보를 입체적으로 불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온라인에서도 가구 크기나 수납공간을 짐작할 수 있고 수압이나 청결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다. 고수플러스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아이러브고시원’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카페 내 고시원 이용자와 사업자 8만5,000여명의 회원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낡고 좁은 고시원은 옛말, 1인 가구의 새로운 주거 형태로 진화
고시원은 낡고 좁으며 불편하다는 기존의 사회적 인식과 달리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시생이나 저소득층이 거주했던 공간에서 직장인과 프리랜서, 독립생활에 익숙한 미혼 남녀처럼 다양한 1인 가구가 거주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약 520만 명에서 2019년 약 614만 명으로 해를 거듭하며 늘어가는 상황이다.
고수플러스는 단순하게 고시원 고객과 사업자를 연결하는 중개 서비스를 넘어 1인 가구를 위한 공유 주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고시원에도 디지털 도어락을 달아 입·퇴실을 비대면 무인화하고, 세탁이나 청소 서비스, 온도·습도·공기청정 자동조절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영은 고수플러스 대표는 “단순히 빈방을 중개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XR 기술로 허위매물 문제를 해결하고, 공간 내부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고객에게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깡통 전세’ ‘전세 사기’ 부담에 늘어나는 월세 시장
고금리 부담에 주택가격이 하락해 역전세나 깡통전세 문제가 대두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월 단위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생활의 영역은 커질 전망이다. 전세 사기를 당할까 걱정하거나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월세로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마다 집세를 내는 ‘주세 임대’까지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보증금 규모를 줄여 돈을 잃을 위험을 낮춘 무보증금 주세 주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 부동산 중개 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월세 거래 비율은 48.9%로 전년(43.2%) 대비 5.6% 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38.4%)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넘게 늘어난 규모다. 고수플러스 관계자는 “사회 취약계층이나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