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팜킷, 고려대 연구실과 ‘맞춤형 식단’ 사업 협약… 음식도 옷처럼 ‘취향 저격 추천’ 가능해진다
팜킷, 고려대 연구실과 MOU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식단 만들기로 AI가 고객 음식 취향 분석해 메뉴 추천.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도 서비스 제공해 연 34%씩 고속 성장하는 온라인 식품 시장 “건강까지 고려한 음식 추천으로 혁신”
푸드테크 스타트업 팜킷이 고려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바이오헬스데이터 연구센터(ICMC)와 ‘빅데이터 기반 개인 식단 맞춤형 식단 추천 시스템’ 사업화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3일 발표했다. 팜킷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개인 취향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식단을 개발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단품 위주의 건강식에서 소비자가 겪는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취지다. 예컨대 샐러드나 건강도시락 같은 건강식에 포함된 일부 식재료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음식 전체를 먹지 못하게 된다. 또 소비자가 싫어하거나 질려하는 메뉴나 식재료가 포함된 경우도 많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선 취향에 맞으면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단을 만들기에 어려움도 따른다.
팜킷과 ICMC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인 취향을 분석,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면서 개인 취향에 맞는 간편식 식단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팜킷 관계자는 “음식 취향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100만건 이상의 소비자 음식취향 평가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음식취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지연 ICMC 센터장은 “주요 끼니를 단조로운 메뉴나 배달음식으로 때우는 1인 가구, 전문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한 노령인구 등을 대상으로 맞춤 식이를 위한 소비자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음식 취향 분석하고 추천, 개인뿐 아니라 온라인 음식 기업들도 겨냥
팜킷은 식단 추천 모바일 서비스 ‘미식큐’ 앱을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객 개인별로 선호하는 맛과 식감, 향미 등 음식 취향 정보들을 AI 기술로 분석하여 메뉴를 추천해 준다. 음식 취향을 분석뿐아니라 맞춤 식단 추천, 음식별 예상 선호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자신의 음식 선호도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좋아할 만한 메뉴를 추천해 준다. 회사 동료들끼리 함께 먹는 메뉴를 정할 수 있는 ‘그룹 메뉴 추천’ 서비스도 추가해 점심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팜킷의 또다른 서비스인 ‘푸드큐’는 음식 관련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에게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준다. 예를 들어 푸드큐를 사용하는 업체는 고객의 쇼핑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고객의 취향과 선호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온라인 쇼핑 공간에서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은 상품을 소비하게 유도할 수 있다. 자체적인 고객 분석 데이터가 없는 기업들도 푸드큐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객 특징을 분석하고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온라인 음식 업계 관계자는 “패션 사이트에서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이 가능해진 것처럼 온라인 음식 매장에서도 고객들의 구미에 당기는 음식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까지 고려한 맞춤 음식으로 음식 시장 혁신하겠다”
팜킷은 고객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음식 추천 서비스를 개별 온라인 음식 업체와 자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인 ‘미식큐’ 사업에 팜킷 양선흥 대표는 “현재 음식점메뉴, 배달메뉴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추천메뉴를 추가하고 영상소 정보를 결합해 식단관리 기능도 추가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건강식은 맛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강한 미식 라이프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인 ‘푸드큐’는 성장을 거듭하는 온라인 음식 매장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양선흥 대표는 “온라인 음식 업계는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배송 속도를 빠르게 하고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출혈 경쟁을 지속해오는 상황”이라며 “푸드큐 서비스로 고객은 소비에 만족하고 기업은 매출 등 성과를 높이는 선순환 구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