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클래스’ 품은 클래스101, 경쟁 치열한 에듀테크 시장 속 활로 찾을까

에듀테크 대표 주자 클래스101, 서비스 종료한 숨고클래스 인수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 띄운 숨고클래스, 경기·시장 침체 끝 서비스 중단 결정 침체와 동시에 경쟁 치열해진 에듀테크 시장, ‘출혈경쟁’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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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래스101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이 최근 서비스를 종료한 숨고의 온라인 클래스 사업 부문 ‘숨고 클래스’를 인수하고, 160여 개 콘텐츠를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클래스101은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으로 전환한 이후, 콘텐츠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들과 제휴·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노(운동) △성안당(직무) △스미다서점(직무) △1억뷰 N잡(머니) △ECK교육(어학) △글로벌21(어학) △홈앤클래스(키즈) 등과 손을 잡았으며, 차후 인문·사회 분야로도 카테고리를 넓혀갈 예정이다.

김지훈 클래스101 글로벌비즈니스총괄(CBO)은 “구독 하나로 새로운 배움을 통한 새로운 경험이 무제한 가능해졌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인들의 일상이 되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중단한 숨고클래스, 장점과 단점

숨고는 2021년 초 온라인 강의 플랫폼 ‘마이비스킷’을 인수한 뒤, 숨고클래스로 이름을 바꿔 같은 해 12월 29일 재론칭했다. 12개월 수강권을 구매하면 평균 2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1년 동안 드로잉, 창업 및 부업, 라이프, 공예 등 숨고 클래스의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다. 대표 클래스로는 △더비러브드의 굿즈 제작 A to Z △하루의 이모티콘 작가되기 △리틀판타지아트의 아크릴 풍경화 △장사 권프로의 요식업 창업 등이 꼽힌다.

숨고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대다. 1년 동안 약 2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수많은 클래스를 듣고 싶은 만큼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이목을 끈 것이다. 조회수 목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유튜브와 달리, 개성 있는 커리큘럼을 가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대로 강의가 ‘유튜브 수준’에 그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가면을 착용한 채 강의를 하는 강사, 조명 및 카메라 등 장비를 갖추지 않고 강의를 하는 강사 등 ‘아마추어’ 수준의 콘텐츠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제작된 지 1년 이상 된 오래된 강의가 대부분이며, 신규 강의가 많지 않아 매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의 플랫폼답지 않은 불편한 인터페이스, 이용자 편의성 부족 등도 서비스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에듀테크 시장 이끄는 ‘클래스101’과 ‘탈잉’

숨고클래스와 같은 에듀테크 기업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클래스101은 총 140개 카테고리, 4,000개 이상의 온라인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다 수준이다. 특히 준비물 등을 제공하는 미술 분야 클래스,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테크 클래스 등이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클래스101인 사진가 시현하다, 1MILLION DANCE STUDIO의 리아킴, 일러스트레이터 집시 등 저명한 강사들을 통해 플랫폼 인지도와 점유율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탈잉(talent+ing)은 디자인, 메이크업, 운동, 부업, 요리, 댄스 등 다양한 종류의 클래스를 제공한다. VOD 클래스 외에도 오프라인 클래스, 라이브 스트리밍, e-book, 출판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합쳐 약 3만여명의 튜터들이 200개 분야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누적 회원 수는 150만 명에 달한다.

치열해진 경쟁 속 등장한 구독경제, 탈출구 될 수 있을까

숨고클래스는 지난 3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강의 사업에 진출한 지 1년 만이다. 줄곧 흑자를 기록하던 숨고클래스가 서비스를 중단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숨고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은 가장 먼저 ‘안전’을 위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돈맥경화’ 속 위험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숨고는 꾸준히 흑자가 발생하는 새 사업을 과감히 포기했다.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사업에 집중할 때라고 판단한 것이다.

 

사진=숨고

하지만, 경기 침체만이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되며 온라인 강의 시장의 성장성 자체가 약해진 반면, 시장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교육업계에 일었던 ‘비대면 트렌드’는 엔데믹에 접어들며 점차 그 힘을 잃기 시작했다. 야외 활동이 잦아지며 점차 대면 교육 서비스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독 모델을 채택하는 에듀테크 기업이 하나둘 늘어가는 추세다. 대표적인 에듀테크 기업인 클래스101도 지난 8월 말 구독 모델을 전격 도입한 바 있다. 문제는 구독권 가격이 대개 한 개 강의의 한 달 치 수강료보다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저가로 다수의 이용자를 유치하는 전략은 이용자 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단기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숨고클래스와 같이 강의 수가 경쟁 업체보다 적은 기업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에듀테크 업계 전반에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다수의 에듀테크 기업이 저렴한 구독 서비스를 탈출구로 삼은 가운데, 수익성 악화 및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에듀테크 분야 노하우 및 데이터를 축적한 클래스 101이 숨고클래스의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