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 달성, 공시 당일 주가는?
쏘카, 22년 매출액 3,976억으로 전년 대비 37.6% 증가 반면 흑자 전환에도 주가에는 큰 움직임 발견 안 돼 영업 이익 흑자 전환만도 큰 성과라는 긍정적 평가도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기업 쏘카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감원에서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2022년 기말 쏘카의 매출액은 3,976억원 (전년 2,890억원) 대비 37.6% 늘었고, 영업이익은 9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20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1년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다.
쏘카는 매출 증가 및 영업 흑자 전환 이유로 카셰어링 1위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 다각화와 서비스 강화를 꼽았다. 쏘카 관계자는 “AI(인공지능) 기반 사업 운영으로 전 부문 운영 효율화와 비용 최적화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흑자 전환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쏘카의 주가는 첫 흑자 전환 성공에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16일 오전 장 시작 이후 2만2,000원을 밑돌고 있으며 이는 지난 8월 공모가 대비 -21% 하락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했는데, 꿈적 않는 주식시장
쏘카는 15일 공시를 통해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 달성을 알렸지만 주식시장에 큰 변화는 없었다. 15일 쏘카의 주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일 대비 1,000원 상승(4.76%)한 22,00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거래량은 221,338건으로 월 평균보다 조금 높았고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좋지 못한 실적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공시한 잠정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쏘카의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170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고 2021년을 제외한 지난 3년간의 당기순이익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11년 설립 이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의 이익지표는 적자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코스피 상장 이후 다시 1년 만에 170억원 적자 기록, 그 이유는?
지난해 쏘카의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63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2021년과 달리 -17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거란 분석과 함께 지난 8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022년 당기순이익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부터 4분기(전망)까지 각각 -140억원, -37억원, 34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반짝 흑자를 기록한 사실이 눈에 띄는데, 공교롭게도 2022년 8월 쏘카가 상장했던 시기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던 시기가 비슷하다. 이를 두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차량 대여에서 발생하는 렌터카 업종은 실적 변화가 급변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실적 향상 눈에 띄게 개선됐다면 해당 시기에 중고차 판매 등을 통한 영업외이익이 집중적으로 추가됐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 전망 “올해 영업비용 구조에 따라 달라질 것”
거래량이나 차트 등을 활용한 기술적 분석 투자자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본래 가치, 즉 실적을 따른다. 쏘카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주가에 큰 움직임이 없는 이유는 주요 실적 지표인 당기순이익이 여전히 적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금 또한 당기순이익에서 비롯되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도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보다 당기순이익 적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올해 쏘카의 실적은 지난해 영업비용 구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중고차 판매 등을 늘렸다면, 올해는 새롭게 운영되는 차량을 구매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익도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의 움직임 또한 해당 비용에 따른 이익 전망에 의해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쏘카 주가의 향방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쏘카는 2018년부터 AI 기반으로 수요 발굴, 차량 운영, 리스크 관리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오며 누적 85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매번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만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차량구매 감소와 1인 및 비자녀 가구 증가 등의 변화된 시장 환경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에도 변화가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