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쓰는 채용관리 솔루션 ‘그리팅’ 운영사, 106억 규모 투자 유치

ATS 그리팅, 모집 공고부터 합격자 통보까지 복잡한 채용 과정 한 곳에서 해결 서류 누락 가능성·번거로운 반복 업무 줄여 한층 효율적인 채용 가능 해외에서는 ‘지원자 거르기’ 용도였던 ATS, 담당자 편의성 제고 서비스로 변신

160X600_GIAI_AIDSNote
사진=두들린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 ‘그리팅(Greeting)’을 운영하는 두들린이 106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2021년 43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후 14개월 만이다. 이번 투자는 뮤렉스파트너스가 리드했으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신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 퓨처플레이, 슈미트, 프라이머도 투자를 이어갔다.

그리팅은 인재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채용 관리 솔루션(ATS, Applicant Tracking System)으로, 모집 공고부터 합격자 통보까지 전체 채용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2021년 7월 정식 출시된 지 1년 6개월 만에 3,000여 곳의 누적 고객사를 확보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그리팅을 사용하는 고객사는 KT, LG 디스플레이, SSG, 넥슨과 같은 대기업부터 야놀자, 쏘카, 직방 등 대형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두들린은 이번 투자금을 인재 영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태규 두들린 대표는 “구성원들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에 아주 빠르게 투자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좋은 투자사와 함께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더 빠르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잡한 채용 업무, 한 곳에서 해결한다

인력 채용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절차다. 여러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내고 서류를 접수해 확인해야 하며, 적절한 인물을 선별해 면접 일정도 잡아야 한다. 특히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처럼 인사 담당자가 많이 배정될 수 없으며, 업무상 소통도 체계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아 비생산적인 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서비스가 두들린의 ‘그리팅’이다. 그리팅은 채용공고부터 합격 통보에 이르는 전체 채용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채용 관리 플랫폼이다. 그리팅에서 채용 공고를 생성하면 공고별로 링크(URL)가 생성되며, 기업은 이를 채용 플랫폼에서 지원서 제출 경로로 설정할 수 있다. 지원자가 해당 링크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자동으로 그리팅에 접수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지원자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음으로써 지원서의 누락 방지는 물론, 전체 지원자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지원자별 평가, 구글 캘린더 연동을 통한 면접 일정 조율, 합격 여부 통보 등 채용 과정 전반을 그리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담당자는 그리팅 내에서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에 대한 평가를 직접 진행할 수 있으며, 평가 결과(점수, 합격/불합격 여부 등) 및 평가 의견을 기록할 수 있다. 기업 및 채용 포지션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 항목은 평가지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조절 가능하다.

그리팅은 구축형 채용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던 국내 시장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ATS 서비스다. 기존에도 해외 ATS나 글로벌 통합 솔루션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한 바 있으나, 채용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이처럼 시장 전례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리팅은 출시 1년 6개월 만에 3,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표적인 한국형 ATS로 성장했다.

사진=그리팅

국내 맞춤형 ATS 서비스, 손쉬운 채용 사이트 제작까지

그리팅은 아직 ATS라는 분야 및 용어가 생소한 국내 실정을 반영, 이에 적합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 녹아들었다. 국내 기업은 인력 채용 시 주로 엑셀을 통해 지원자 정보를 입력해왔으며, 첨부된 서류들은 파일 형태로 보관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유실 우려가 존재했으며, 담당자가 여러 명일 경우 파일을 주고받는 비효율적인 과정을 몇 번이고 거쳐야 했다. 하지만 그리팅은 칸반보드(Kanban board) 또는 리스트 뷰를 통해 채용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담당자들이 별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다. 그만큼 채용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그리팅에 가입한 모든 기업에 간편한 채용 사이트 제작 기능도 제공한다. 최근 채용 시장에서는 ‘브랜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지원자가 채용 플랫폼 다음으로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이 바로 기업의 채용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채용 사이트를 인사 담당자 혼자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홈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사내/외 개발 및 디자인 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실시간으로 채용 정보와 콘텐츠를 일일이 수정하는 등 번거로운 관리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팅이 제공하는 채용 사이트 제작 기능은 노코드(No-Code) 베이스로, 마치 SNS나 블로그를 개설하듯 쉽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채용 사이트에는 각 기업에서 담고 싶은 콘텐츠를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삽입할 수 있다. 아울러 그리팅 내에서 생성한 채용공고와 사이트가 자동으로 연동되는 만큼, 사이트에서 공고의 오픈과 클로징을 매번 수정할 필요도 없다. 또 URL 최적화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각 회사가 보유한 도메인을 이용해 우리 회사만의 채용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이력서 체망’ 역할 수행하던 ATS 서비스의 변신

본래 ATS 시스템은 미국 시장에서 이력서를 ‘거르는’ 데 사용되던 서비스다. 채용 담당자가 모든 지원자의 이력서를 일일이 확인하고, 그중 적합한 인물을 판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스캔해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지원자를 사전에 ATS로 걸러내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스펙과 스킬을 가진 지원자의 이력서만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같은 ATS 시스템은 미국 채용 시장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북미의 IT 기업에서는 98% 이상의 기업에서 사용 중이라고 전해진다. 심지어는 지원자의 약 75%가 ATS에서 걸러진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ATS가 포지션에 맞는 최선의 조건을 가진 지원자를 빠르게 선별하고, 채용에 소요되는 인적·시간적 자원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셈이다.

반면 그리팅은 한국 채용 시장의 수요에 발맞춘 서비스다. 단순히 이력서를 거르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채용 과정의 효율화 및 이용자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먹혀들며 그리팅은 국내 ATS 분야 대표 B2B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그리팅이 채용 담당자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편의성까지 제고하는 B2C 서비스로 확장된다면 국내 채용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