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절약 스타트업 ‘케빈랩’ 35억 투자 유치 “동남아·유럽도 공략”
2017년 설립, ‘퍼스트홈’으로 냉난방비 20% 절약 공장과 건물로 사업 확장, 해외 9개국 진출 해마다 성장하는 에너지 관리 시장… “동남아 반응 뜨겁다”
가정 에너지관리 플랫폼 ‘퍼스트홈(4ST HOME)’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케빈랩이 3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신용보증기금, 필로소피아벤처스, 아이스퀘어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케빈랩은 퍼스트홈 서비스를 비롯해 건물에너지 관리 플랫폼(L-BEMS), 신재생 에너지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REMS) 등을 운영한다. 자체 개발한 무선통신장비와 데이터수집분석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량이나 대기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회사는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가정이나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빈랩은 이번 투자금을 가정과 건물, 신재생 플랫폼의 고도화, 미래 기술개발, 마케팅 강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적용 단지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에너지 사용량 실시간으로 점검… “1,648개 건물 관리 중”
케빈랩이 운영하는 퍼스트홈 서비스는 구독형 에너지 관리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산업부의 산업융합혁신상품으로 지정되어 현재 약 13만 세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빈랩 관계자는 “최근 전기·난방비용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퍼스트홈을 통해 최대 20% 에너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홈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과 예상 금액을 보여주고 기기의 이상 패턴도 감지해 경고한다. 가정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쓰이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커뮤니티나 관리비 할인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경쟁 업체에 비해 최대 80% 저렴한 비용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에너지 관리 서비스는 아파트에서 공장 및 상업 시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케빈랩에 따르면 건물 에너지원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제어하는 ‘건물 에너지 관리 플랫폼’은 지난해 10월 기준 62개 지자체와 공공기업, 학교, 민간 사업장 등 1,648개 건물에 서비스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발전량과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통합 모니터링 플랫폼도 공급하며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기요금 비싼 동남아에서 ‘러브콜’ “동남아 찍고 글로벌 간다”
케빈랩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세르비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유럽 9개국에도 진출했다. 현지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스타트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케빈랩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국민 소득 수준에 비해 전기요금이 높다”며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술도 부족한데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용까지 늘어나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공장에서도 에너지 관리 기술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케빈랩은 지난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민간 건물과 재활 병원, 호텔 등에 약 2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진행한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학 케빈랩 대표는 “에너지와 디지털기술의 융합을 통해 관리자나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에너지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 상장에 도전해 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유니콘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윗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관리 시스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에 약 646억 달러로, 2027년까지 해마다 18.8%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에너지 관리 시장의 성장이 확실시되는 만큼 케빈랩의 해외 진출에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