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DATA] 국내 OTT를 살려라 ③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협업 생태계: YouTube, Amazon, Apple과 같은 주요 기업은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하는 중 데이터 공유의 중요성: 디지털 시대의 협업은 인수합병 그 이상, 데이터의 가치 깨달아야 고루한 비즈니스 마인드에서 벗어나 실리콘밸리식 사업화 모델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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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협업은 혁신과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다. 특히 끊임없이 진화하는 OTT(Over-The-Top) 미디어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OTT 플랫폼은 수익성과 사용자 참여를 유지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플랫폼 혁신, 글로벌 도달 범위에 집중해야 한다. 콘텐츠 측면과 플랫폼 측면 모두에서 협업을 수용하면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과 인수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논의되고 있는 잠재적 인수 시나리오는 기업들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컴캐스트는 OTT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를 고려할 수 있고,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은 각각 디즈니나 넷플릭스를 인수하여 OTT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대기업들은 이미 협업의 힘을 인식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 및 배급사와 제휴를 맺어왔다. 웨이브, 티비, 쿠팡 플레이 등 국내 플랫폼도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수용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협업은 단순한 인수와 파트너십을 넘어서는 것이다. 혁신을 주도하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지식, 기술, 리소스를 공유하는 것도 포함된다. 내가 잘 되기만 해야되고, 남이 잘 되면 안 되고, 남들이 하고 있으면 따라가야하는 한국의 고루한 문화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OTT 플랫폼은 협력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해서 인공지능, 머신 러닝, 데이터 분석과 같은 첨단 기술을 통합하면 플랫폼이 콘텐츠 추천을 개인화하고 사용자 참여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형식과 스토리텔링 기법을 개발하여 다양한 시청자에게 소구하는 수익성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지역의 현지 콘텐츠 제작자 및 프로듀서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은 문화적 인사이트를 활용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글로벌은 진화중

OTT 업계에서는 보다 포괄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YouTube, Amazon, Apple과 같은 주요 기업이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협업 생태계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YouTube가 미국 사용자를 위해 도입한 ‘프라임 타임 채널’은 사용자가 YouTube 앱 내에서 타사 OTT 프로그램과 영화를 검색하고 시청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쇼타임, 파라마운트 플러스, 스타즈 등 30개 이상의 콘텐츠 제공업체와 곧 출시될 NBA 리그 패스를 통해 YouTube는 사용자가 한 곳에서 다양한 콘텐츠에 더 쉽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Amazon은 Amazon Prime에서 약 100개 회사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비디오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Apple은 사용자가 Apple TV 서비스에서 OTT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를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튜브는 프라임 타임 채널 내에 다양한 OTT 사용자 경험을 통합하는 전략을 통해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의존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샌드바인의 ‘2022 세계 인터넷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유튜브의 트래픽 점유율은 14.61%로 전체 앱 중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의 9.39%를 앞질렀다. 여러 OTT에서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YouTube와 기타 플랫폼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협업 생태계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OTT 플랫폼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업계 지형을 재편하고 기업들로 하여금 생존 전략을 재평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플랫폼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다양한 소스의 콘텐츠를 통합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큰 편의성과 다양성을 제공하여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국내 사례 

CJ ENM의 티빙, 왓챠, 쿠팡 플레이, NEW의 뉴아이디 등 국내 기업들은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협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국내 우수 사례다. 이들은 다양한 주체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다. 티빙은 미국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네이버와 SLL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KT 스튜디오지니에 투자했다. 마찬가지로 왓챠, 쿠팡플레이, NEW의 뉴아이디는 타사 OTT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입지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고객에게 배송, 상품, 반품, 다양한 콘텐츠 등의 혜택을 제공해 ‘락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고객이 쇼핑과 콘텐츠 시청을 번갈아 가며 하도록 유도한다. 쿠팡은 새벽배송, 무료배송, 회원 전용 할인 등의 혜택이 포함된 유료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에게 추가 비용 없이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NEW의 사내 벤처인 뉴아이디는 북미 광고 지원 스트리밍 사업을 타깃으로 틈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뉴아이디는 삼성 TV 플러스, LG 채널, 아마존 프리비,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 글로벌 플루토 TV 등 20개 플랫폼과 콘텐츠 및 채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5개 채널의 광고 지원 주문형 비디오(AVOD)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사례는 협업과 혁신의 이점을 보여 주지만 글로벌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아직도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의 OTT 시장에서 국내 시장의 생존은 조직이 자원과 전문성을 모으는 데 달려 있다. 단순히 정부 지원 기관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업계가 협업이 성공의 필수 요소인 공간이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여기에는 방송 3사, SKT, CJ ENM의 종편, 기존 KT의 자회사, 정부 지원 사업 등의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포함된다. 기업 간 합병은 사실상 어려우니 데이터 공유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데이터 공유를 통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며, 광고 타겟팅과 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식 접근법과 데이터의 중요성

자본 축적보다 협업과 지식 교환을 우선시하는 실리콘밸리의 비즈니스 문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이상적인 모델이다. 서로 돈과 지분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기술을 교환해서 빠르게 사업화, 수익화를 이뤄낸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관행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협업보다 개인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문화와 달리 신속한 비즈니스 개발과 혁신을 촉진한다.

기업 간 협업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조직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키며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 협업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기업은 OTT 시장의 고유한 과제에 맞는 혁신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에는 다른 업계 플레이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프로세스 도입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구현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데이터 공유는 쉽게 합병할 수 없지만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조직에게 중요한 전략이다.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기업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타겟팅 광고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최근 Microsoft와 광고 파트너십을 맺은 Netflix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은 OTT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에게 필수다. 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기업은 콘텐츠 확보, 사용자 참여, 수익화 전략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잘 수행된 데이터 분석은 고객 선호도와 행동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기업이 타겟 시청자의 요구와 기대에 더 잘 부합하도록 돕는다.

협업: OTT 시장의 생존 열쇠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협업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조직은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협업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협업의 힘은 다양한 기술, 리소스, 전문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OTT 기업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혁신을 주도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BBC와 ITV가 합작하여 설립한 BritBox, Discovery와 ProSiebenSat.1이 합작 출시한 스트리밍 플랫폼 Joyn 등의 사례는 OTT 분야에서 협업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애플 TV+와 같은 업계 리더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더더욱 덩치를 키워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업체들이 성공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플랫폼은 양질의 콘텐츠, 창의적인 솔루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주문형 비디오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OTT 시장에서의 협업은 전통적인 인수합병에만 국한되지 않고 합작 투자, 콘텐츠 공유 계약, 데이터 공유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극심한 경쟁 환경에서 성공하려면 OTT 기업은 협업의 정신을 수용하여 업계의 변화에 지속적으로 적응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협업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기업이 OTT 시장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