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헬스케어·커머스 플랫폼 ‘핏펫’, 동화약품으로부터 5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반려동물 건강 진단 키트부터 병원 예약, 펫커머스 등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경영 혁신·구조조정 등 시장 상황 반영한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투자 유치 성공 제약·바이오 기업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 증가, 차후 두 기업 간 시너지 창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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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핏펫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기업 핏펫이 동화약품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126년 전통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핏펫은 지금까지 누적 6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뤄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현재 반려동물의 간편 검사 서비스, 건강 맞춤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핏펫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진단검사, 커머스, 치료제, 펫 보험 등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반려동물 건강 솔루션부터 커머스까지

핏펫의 대표 상품으로는 집에서 간편하게 반려동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어헤드 검사 키트’가 있다. 검사 키트는 반려동물 소변으로 10가지 의심 질병을 확인하는 ‘어헤드 베이직’과 반려동물 구강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어헤드 덴탈’로 나뉜다. 어헤드 검사 키트를 활용하면 반려동물의 당뇨병, 신부전, 구강 질환 등을 집에서 간단하게 사전 진단할 수 있다.

플랫폼 내에서 동물병원 예약도 가능하다. 40만 개 이상의 병원 리뷰를 증상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필터를 활용해 원하는 동물병원을 간편하게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변 검사 키트 ‘어헤드 베이직’을 통해 확인 가능한 10여 개 비뇨기계 질환을 치료하게 될 경우 수술과 위탁 등에 쓰이는 병원비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도 있다.

반려동물 커머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핏펫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문 수의사와 전문가가 엄선한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소모품, 장난감, 옷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플랫폼 내 병원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합한 펫 용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사진=핏펫

핏펫은 서울 미래 혁신성장펀드(2019년, 2020년 각 1회)와 기술 인력 인건비(2020년) 지원, 서울형 강소기업 선정(2020년) 등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이후 2020년 아기유니콘 기업, 2021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연속 선정되며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경영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가 저조한 품목을 줄이고 고품질 PB 상품을 개발 발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식이다. 올 1월부터는 커머스 수익성 확보, 비효율적인 서비스 조정, 불필요한 경비 절감 등을 위한 경영효율화 TF를 출범했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해 인건비를 절감했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이 성장 가능성보다 수익성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자금 유치를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

최근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는 추세다. 반려동물 시장의 경우 미래 전망이 밝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데다 화학, 생명공학 등 기존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간 78.9% 급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6조55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동국제약, JW생활건강, 유한양행 등 이미 국내 다수의 제약사가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 중 선두 주자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SB바이오팜과 협업한 ‘월로펫 프로젝트’를 통해 첫 제품으로 ‘월로펫 사료’를 출시하고, 지엔티파마와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선보이는 등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소나 돼지 등 대형동물 위주의 약을 만들던 기업이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 밖에도 동국제약은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했으며,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 전용 건기식 브랜드 ‘라보펫’을 선보였다.

유한양행의 ‘월로펫 사료’/사진=유한양행

한편 MOU(업부협약) 체결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犬)옥고’를 론칭하고 새로운 시장 영역에 본격 진출한 광동제약은 반려동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앞서 동물약국 전문 유통 플랫폼 1위인 펫팜과 MOU를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업체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해 서울대학교와 ‘동물의약품 공동 연구개발 및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동물의약품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의 급속한 성장 속에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동화약품의 전략적 투자는 과연 ‘정답’이 될 수 있을까. 핏펫과 동화약품이 차후 창출할 시너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