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콘텐츠] “제재? 안 통해” 누누티비 여전히 활개, 불법 사이트 증가

‘OTT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여전히 활개 정부차원 제재에도 ‘길복순’ 등 신작 업로드로 불법 행위 계속 신생 불법 사이트 증가 “끝나지 않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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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콘텐츠 불법 공유 사이트 누누티비가 몸을 사리기는커녕 신작 업로드로 방문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OTT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한다”던 누누티비 측이 넷플릭스 신작 <길복순>을 재빠르게 업로드하며 뻔뻔하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OTT 플랫폼(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티빙 등) 제작 시리즈물 삭제 및 저작권 보호 강화를 약속했지만,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디즈니+ <카지노> 등 해외 OTT 공개작은 여전히 게재 중이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KBS2 <오아시스>, SBS <모범택시2>, MBC <조선변호사>,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tvN <청춘월담> 등 국내 OTT에서 공개 중인 지상파, 케이블, 종편 인기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이 나열되어 있다. 그 밖에도 일일, 주말드라마 및 신작 영화 <카운트> 등도 계속 업로드 되고 있다. 속도도 빠르다. 콘텐츠 공개 2~3시간 만에, 늦어도 하루 이틀이면 신작이 올라온다.

OTT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인한 OTT 업계 피해 추정액은 5조원을 상회한다. 누누티비 외 다른 콘텐츠 불법 공유 사이트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수조원에 육박하며, 부가가치와 해외 판권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천문학적 단위로 커진다.

OTT, 방송, 영화 관계자들은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해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조직하고 지난 3월 9일 수사기관에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했다. 그러나 해외(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손쉽게 주소를 우회하고 추적을 피하며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OTT 업계와 IP(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주부터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8개 ISP(인터넷회선사업자)와 함께 매일 누누티비 인터넷주소(URL) 접속을 차단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국회에서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 접속차단 의무화 관련 법안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찰조사 시작 후 백기를 드는 듯했던 누누티비는 강력한 행정조치에도 별타격 없는 모양새다. 불법 이용자들 또한 국내 OTT 신작을 요청하며 죄책감 없이 불법 콘텐츠를 소비 중이다. 오히려 삭제한 콘텐츠와 업데이트 되지 않는 국내 신작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누티비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수요가 있는 만큼 누누티비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지는 신생 불법 사이트 ‘ㅇㅇ티비’, ‘ㅇㅇ나무’ 등이 급증하고 있다. 누누티비 하나 제재하기도 벅찬데, 새로운 불법 사이트는 우후죽순 생겨난다.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완벽히 차단하고 근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로 선례를 남겨 경각심을 새겨줘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협의체 관계자는 “근원은 누누티비가 맞지만, 콘텐츠 불법 유통 채널의 수입원 자체를 막을 필요가 있다. 도박, 음란물 광고 등 돈줄을 막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