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생존경쟁] OTT 이용률 85.4%, 유튜브 압도적 1위
10명 중 9명이 OTT 이용 94% 이상 유튜브, 60대 이상 고령층 뚜렷 OTT 플랫폼 특징에 따라 장르, 시청매체 선택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률이 85%를 넘어선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Youtube)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한국미디어패널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OTT 서비스 플랫폼별 이용행태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OTT 서비스 이용률은 85.4%에 이른다. 3년 전인 2019년(41.0%)보다 약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OTT 플랫폼별 이용률은 유튜브가 94.1%로 월등히 높았다. 이어 넷플릭스(Netflix, 31.2%), 티빙(TVING, 11.2%), 웨이브(Wavve, 6.8%) 순으로 나타났다. 쿠팡플레이(CoupangPlay, 4.4%)와 디즈니플러스(DisneyPlus, 3.7%)는 실질적으로 OTT 플랫폼 사업을 축소하고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카카오TV(Kakao TV, 5.9%)보다 낮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유튜브의 압도적 성적은 가입이나 구독이 필요없는 무료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유료 구독매체로 범위를 한정하면 국내 OTT 업계는 해외 OTT 넷플릭스와 국내 OTT 티빙이 점령하고 있다. 웨이브의 하락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쿠팡플레이와 디즈니+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연령대별 OTT플랫폼 이용률을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유튜브가 가장 높았고, 넷플릭스가 뒤를 이었다. 20, 3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다양한 OTT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주 사용자층임을 증명했다. 특히 넷플릭스 선호도가 높았다. 30세 미만의 경우 디즈니+와 아프리카TV 이용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60대 이상부터는 유튜브 외 타 OTT플랫폼 이용률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곧 접근성의 차이로 풀이된다. 별도의 가입, 구독이 필요없는 유튜브는 기계 조작이나 앱 활용이 더딘 중장년층도 진입이 쉽다. 최근에는 여러 OTT플랫폼의 작품(드라마, 영화, 예능) 등이 ‘요약본’의 형태로 업로드(대부분 불법)되며 굳이 어렵게 OTT플랫폼 가입을 시도하지 않는다. 유튜브 쏠림 현상은 곧 구독제 OTT플랫폼의 위기를 의미한다.
OTT플랫폼별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장르)를 보면 유튜브는 예능·오락이 61.3%로 가장 높았고, 뉴스 9.6%, 드라마 9.3% 순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에서는 주로 드라마(47.8%)와 영화(31.9%)를 시청했다. 티빙에서는 드라마 비중이 60.6%로 절반 이상인 반면 영화 비중(6.7%)은 매우 낮았다. 웨이브는 상대적으로 영화 비중(21.9%)이 높았다.
OTT 시청 매체로는 스마트폰 이용이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시청 비율 또한 유튜브(95.8%)가 가장 높았다. 티빙(76.2%)도 스마트폰을 통한 시청이 많았다. 넷플릭스는 TV수상기를 통한 시청(32.0%)이 높게 나타났으며, 웨이브는 TV수상기 시청(24.2%)과 노트북 컴퓨터 시청(18.9%)이 근접하게 나타났다.
시청 매체를 통해 유튜브 제공 영상은 ‘인스턴트 컬처’에 머무는 반면, 구독제 OTT 플랫폼이 서비스 중인 영상은 TV 혹은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작품 개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가족, 친구, 여인과 함께 보는 경우가 많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즉, 유튜브는 OTT 범주에 속하지만, 매우 다른 특성을 지닌 플랫폼이라는 것.
오윤석 KISDI 전문연구원은 “OTT서비스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환경에서 OTT플랫폼별로 미디어 이용행태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OTT 다중 구독 환경에서 이용자들은 OTT플랫폼별 특징에 따라 콘텐츠(장르)와 이용매체를 선택하여 소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미디어패널조사는 전국 5,109 가구 및 해당 가구의 만 6세 이상 가구원 약 1만2,000여명을 2011년부터 추적조사하는 방식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