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랩스, 118억 규모 시리즈 A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포석 마련됐다”
핑거랩스, 118억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블록체인 경쟁력 있는 투자사들, 핑거랩스와 시너지 기대 NFT 시장 ‘급성장’ 이뤘지만 “마냥 호재는 아닐 것”
디지털 종합 마케팅 기업 FSN의 자회사 핑거랩스가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엔 위메이드플레이와 게임 및 메타버스 분야 전문 벤처캐피탈(VC)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핑거랩스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투자 기업은 이노커스 글로벌 그룹과 FSN이 참여한 유상증자 등을 통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 A 투자를 통해 핑거랩스는 총 11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핑거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NFT(대체불가토큰) 생태계 확장을 더욱 가속할 방침이다. 핑거랩스에 투자를 단행한 위메이드플레이와 이노커스 글로벌 그룹은 모두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이다. 그런 만큼 이번 투자와 핑거랩스의 NFT 프로젝트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핑거랩스, 투자사와 협력해 글로벌 진출
핑거랩스는 지난해 선미야클럽을 시작으로 해피어타운, 스마일 미야 클럽 등 국내 대표 NFT 프로젝트를 잇따라 론칭했다. 최근엔 NFT 마켓플레이스 ‘엑스클루시브’와 NFT 전용 월렛 ‘페이버렛’까지 론칭하며 국내 NFT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NFT에 탈중앙화금융(De-Fi)을 결합한 NFT-Fi 플랫폼 ‘페이버 스테이션’을 출시하며 NFT 사업을 혁신적인 분야로 확장해나갈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엔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앞서 핑거랩스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된 울트라 아부다비 2023에서 페이버렛이 공식 월렛으로 선정돼 NFT 티켓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특히 핑거랩스가 추진하고 있는 PNE(Play & Earn) 프로젝트 ‘애니팡 서포터 클럽’은 오픈씨 글로벌 거래량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메타콩즈의 몰락 등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스러져가며 NFT 시장의 어려움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큰 위기감 없이 순항하고 있는 ‘선미야클럽’ 등 핑거랩스의 프로젝트는 118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며 더욱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핑거랩스가 거둔 글로벌 성과가 투자자로 참여한 이노커스 글로벌 그룹, 위메이드플레이와 협력해 거둔 성과라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핑거랩스가 타 기업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대목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업과 제휴 맺은 핑거랩스
핑거랩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NFT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이커머스 쇼핑몰이 개인 판매자들을 입점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핑거랩스는 지난해 12월 아이오트러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이오트러스트의 블록체인 월렛 ‘디센트’와 핑거랩스가 운영하는 NFT 전용 월렛 ‘페이버렛’ 간에 기술 협력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이오트러스트는 블록체인 월렛 개발 기업으로, 200여 국가의 150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보관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아이오트러스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핑거랩스는 전방위적인 NFT 월렛의 저변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엔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를 통한 NFT 프로젝트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당시 MOU를 통해 양사는 NFT 프로젝트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해 NFT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동력을 얻었다. 이들의 MOU는 핑거랩스의 블루칩 NFT를 포함한 유명 IP 기반 프로젝트와 NFT에 입문하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IP 콘텐츠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융합해 제공함으로써 NFT의 글로벌 진출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핑거랩스는 또 지난 16일 NFT 마켓 운영사 팔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NFT 프로젝트 연합 ‘페이버 얼라이언스’를 비롯한 글로벌 웹3 생태계 확장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국내외 NFT 생태계 확장 및 NFT 대중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팔라와 핑거랩스는 차후 파트너십을 통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NFT 대중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협업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빠른 성장세 보이는 NFT 시장, 핑거랩스 바람에 날아갈라
최근 NFT 시장은 경쟁에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는 이용자들에게 당분간 수수료를 면제하겠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경쟁 마켓 ‘블러’의 상승세를 의식한 것이다. 당초 오픈씨는 판매금의 2.5%를 수수료로 받아왔으나, 블러는 정책상 NFT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 않다.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이들 두 마켓 외에도 오케이엑스(OKX), NFT 런치패드(NFT Launchpad), 크립토닷컴(Crypto.com), 코인베이스(Coinbase), 바이낸스(Binace) 등 다양한 NFT 마켓플레이스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NFT를 ‘인터넷 종이쪼가리’라며 무시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들, NFT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이 줄지 않는 이상 NFT 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FT는 디지털 환경에서 재화에 대한 고유성 및 소유권을 확보함으로써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2020년 9,490만 달러(한화 약 1,134억원)에 불과했던 NFT 거래 규모는 지난해 한화 약 30조원대로 급증했다. NFT의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가 핑거랩스에게 꼭 호재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NFT의 성장세가 빠르면 빠를수록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고, 정·재계에선 관련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핑거랩스는 빠르게 움직이는 배 위에 몸을 싣고 있다. 거센 바람에 채 날아가지 않도록 온몸을 꼭 붙들고 있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