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억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한 ‘래블업’, AI 시대의 든든한 조력자 되나

래블업,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5억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백엔드.AI’ 개발한 래블업, AI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길 열어줬다 알파고-챗GPT로 이어진 ‘인공지능 쇼크’, 래블업에 호재로 작용해

160X600_GIAI_AIDSNote
래블업의 AI 개발 지원 플랫폼 ‘백엔드.AI’ 화면/사진=래블업

AI 연구개발 서비스 플랫폼 기업 래블업이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엔 L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 등이 참여했다. 챗GPT 열풍 이후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 업체에 대한 투자 경쟁도 덩달아 후끈 달아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래블업의 백엔드.AI, 누구나 쉽게 AI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

지난 2015년 창업한 래블업은 현재 GPU(그래픽 처리 장치), AI 반도체 및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백엔드.AI(Backend.AI)’라는 플랫폼을 통해 AI 연구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필요시 컴퓨팅 자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시간과 비용의 제약 없이 AI를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래블업의 목표다.

래블업의 백엔드.AI는 △GPU 클러스터 활용도 극대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 및 관리 △저비용·저지연 AI 모델 및 서비스기술 △AI 반도체 지원 등 다양한 AI 개발·서비스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공개 소프트웨어’라는 점이 백엔드.AI의 활용성을 높였다. 래블업의 백엔드.AI는 비상업용을 전제로 깃허브에서 래블업이 제공하는 플러그인을 개발 툴에 설치하기만 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KT, LG전자, CJ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한국은행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70여 곳에서 백엔드.AI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에서 AI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도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셀 수 없이 많아 업계에선 AI 개발을 ‘삽질에 삽질을 거친 노력’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래블업은 백엔드.AI를 개발, 이 같은 ‘삽질’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기업가치는 래블업이라는 사명에서도 잘 나타난다. 래블업은 ‘연구소를 업그레이드하자’는 의미로, 연구소(Lab)와 업그레이드(Upgrade)를 합친 단어다.

기업의 든든한 AI 파트너, 래블업

백엔드.AI는 딥러닝 개발에 특화된 GPU 가속 매니지먼트 플랫폼이다. 이는 예컨대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IaaS)나 자체 인프라에서 오토스케일링이나 보안 격리, 버전 관리, 언어별 SDK, 자원할당, 모니터링 등 AI를 구동시키는 데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AI는 기업의 경쟁력을 드높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력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있고, 막상 컴퓨팅 파워와 전력 비용을 계산해 보면 기업에 돈이 안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래블업의 백엔드.AI는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연구, 개발, 협업, 공유, 서비스 과정을 자동화·일원화해 주기에 개발자는 래블업이 제공하는 주피터나 비주얼스큐디어, 인텔리J, 아톰 등에서 플러그인 API 키만 설정하면 된다. 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을 래블업이 열어준 셈이다.

알파고부터 챗GPT까지, ‘AI 시대’ 도래했다

래블업은 AI 분야에서 GPU 인프라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I 시대에 필수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만큼, 앞으로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백엔드.AI가 처음 출시된 2015년까지만 해도 AI 시장은 규모도 작았고, 기술 수준도 다소 낮았다. 그러나 2016년 3월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바둑 경기를 벌인 날, 사실상 AI 시대를 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때를 기점으로 래블업은 급성장을 이루기 시작했다. 래블업은 지난 2017년 6월 카카오벤처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8년 11월엔 엔비디아의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 어워드에서 ‘오늘의 피치상’을 수상했다. 이전까진 희미했던 래블업의 존재감이 점차 짙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래블업이 급속도로 성장한 건 챗GPT의 등장 이후다.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사용자가 1억 명에 도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는데, 여기서 챗GPT의 성장은 래블업의 성장이기도 했다. 챗GPT의 급부상과 함께 학습에 필요한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올랐듯, GPU 사용을 효율화하는 기술이 주목받으며 래블업의 가치도 상승한 것이다.

AI 산업의 성장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실제 90일마다 새로운 버전의 ‘AI프레임워크’가 나오고 있으며, 매년 AI 모델 크기는 10배씩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AI를 활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녹록지 않아 한다. AI를 활용한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선 원가는 물론 그 리소스를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AI 활용을 돕는 래블업의 가치가 끊임없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