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대동으로부터 15억 규모 시리즈 A 브릿지 투자 유치, ‘제조·공유·물류’ 한데 뭉쳤다

배터리 교체 플랫폼 ‘무빙’, 대동모빌리티 손잡고 BBS 설치에 박차 가한다 바로고와도 협업 중이던 무빙, 3사 협업 포텐셜 기대돼 탄소중립 이슈에 전기 이륜차 시장 급성장, 정부도 보조금 지급하며 일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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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바로고 본사에서 (왼쪽부터)무빙-대동모빌리티-바로고 대표가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동모빌리티

친환경 모빌리터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 ‘무빙’이 대동모빌리티로부터 1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무빙은 전기 이륜차 리스 및 판매, 운용, 정비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빙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무빙은 5개 지역(서울, 대전, 김해, 창원, 제주)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어,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BSS) 보급을 통해 충전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치된 투자금은 이 같은 무빙의 움직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빙은 5개 지역 중 일부 지역에서 투자사 대동모빌리티와 함께 BSS를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무빙-바로고-대동 연결점 확보됐다

배터리 교체 플랫폼 스타트업 ‘무빙’은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 허브(지역 배달대행 업체)와 협업을 이뤄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시 주요 지역 내 차세대 BSS를 보급하기도 했다. 이번 대동모빌리티 투자 유치에서 무빙은 대동모빌리티와 전기 스쿠터 ‘GS100’ 300기 및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30기를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무빙은 해당 제품을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 선정 지역에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와 스마트 모빌리티 제조 전문 기업 ‘대동모빌리티’, 그리고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 확산에 집중해 온 ‘무빙’ 사이에 연결점이 확보됐다는 데 의미가 깊다. 협약을 통해 모빌리티 제조·공유·물류 플랫폼이 한데 뭉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자사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기술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전기 스쿠터, 전기 트럭, 배송 로봇 기반의 라스트마일(물류의 마지막 거점에서 소비자를 연결하는 배송 서비스)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전기 이륜차, 정부서도 2030년까지 대전환 추진하는 등 관심 커

온실가스 감축 및 대기오염 저감, 소음 공해 개선 등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 이륜차 보조금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최근 전기 이륜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무빙’과 같은 배터리 교체 플랫폼의 등장으로 충전 시간이 짧아지자 배달용으로도 전기 이륜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한국 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는 532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량도 증대됐다. 2019년 1만2,003대에 불과했던 전기 이륜차 판매량은 2021년 1만8,072만대, 2022년 2만 대까지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정부는 현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2030년까지 모두 전기 이륜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환경부는 BSS를 이용하는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를 보급하기 위해 맞춤형 보조금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그간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의 경우 차체와 배터리를 모두 구매했을 때만 보조금이 지원됐으나 앞으로는 ‘무빙’과 같은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에도 전체 보조금의 60% 수준을 지원하겠단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설치된 무빙의 BSS/사진=무빙

농기계 강자 대동모빌리티, ‘무빙’과 손잡고 전기 이륜차 시장으로

전기 이륜차 시장이 뜨기 시작하자 대동모빌리티는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전기 이륜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농기계 1위 업체를 넘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단 포부도 밝혔다. 대동은 지난 70년간 농기계 분야에 강자로서 군림하던 기업이었다.

대동의 기술이 집약돼 만들어진 전기 이륜차가 바로 이번 무빙과의 협약에서 300대를 공급하기로 했던 ‘GS100’이다. GS100은 최고 속력 시속 90km에 1회 충전으로 최대 70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BSS 방식으로 배터리를 교체하기 때문에 충전 대기 시간이 없다. GS100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산화율이다. GS100의 부품은 264종 중 243종이 모두 국산으로, 비율로 따지면 국산화율이 92%에 달한다.

기술력을 활용한 전기 이륜차 시장 개척은 대동모빌리티가 이미 앞장서 진행 중이므로 ‘무빙’은 대동모빌리티, 바로고와 함께 BSS 설치에 박차를 가하기만 하면 된다. 현재 시장에선 아직 업체 간 배터리 공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BSS가 얼마나 보급되었느냐가 제품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면에서 무빙은 일찍부터 국내 BSS 보급에 힘써온 경쟁사 ‘DNA모터스’에 다소 밀리는 감이 있다. DNA모터스는 현재 서울 151기, 수원 25기 등 전국에 189기의 BSS를 운영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BSS를 보유한 기업으로 등극한 상태다. 또 DNA모터스도 무빙과 같이 ‘환경부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을 통해 BSS를 추가 보급할 계획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무빙이 대동모빌리티, 바로고와 함께 DNA모터스를 넘어선 잠재력을 펼쳐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