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생존경쟁] CJ ENM, MCN 치우고 OTT 키우고

CJ ENM의 미디어 시장 대응 ‘1인 미디어’ 시대 종료, MCN 사업 정리 OTT 티빙은 개발자 투입으로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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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다이아TV

CJ ENM가 선택한 미디어 시장 미래 대응 전략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사업을 정리한다. 자회사 티빙(TVING)이 독립 출범 이후 개발자 대규모 채용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경영 효율성을 위한 분명한 선택과 전략이다.

CJ ENM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 MCN ‘다이아 TV'(DIA TV)를 론칭했다. ‘크리에이터 그룹’으로 출범한 후 2015년 현재의 ‘다이아 TV’로 사명을 바꿨다. MCN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채널을 운영하는 1인 창작자를 관리하는 회사로, 1인 미디어의 산업화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됐다.

다이아 TV는 CJ의 막강한 미디어 영향력을 등에 업고 소속 크리에이터 수가 1,000여 명이 넘는 업계 1위에 등극했다. 2020년에는 구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하며 5년 전 대비 약 6배 껑충 뛴 시장 규모를 입증했다. 같은 해 MCN 관련 신규 계열사 터치앤바이(Touch & Buy Co., Ltd)를 설립하며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선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CJ 측은 지난해 다이아 TV가 운영하던 MCN 채널 ‘채널 다이아’를 제이슨커뮤니케이션에 매각했다. 당시 카이브커머스와 숏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으나 MCN 시장 상황상 사업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 관계자는 “다이아 사업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 관계자들은 MCN 시장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50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연예인이 소속된 업계 2위 샌드박스네트워크(대표 이필성)도 최근 인력 감축 및 비핵심사업 매각 등을 추진하며 몸집을 줄여가는 추세다. 2021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연이은 적자(2020년 73억, 2021년 121억)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MCN 시장 형성 초기, 1인 미디어 발전과 BJ의 인기에 힘입어 MCN 스타트업은 2,000~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에 실적 부진을 겪게 됐고,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에 실패하며 결국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OTT 플랫폼 티빙에는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대규모 채용으로 ‘토종 OTT 1위’의 입지를 굳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티빙에 따르면 플랫폼 기술 역량을 확장하고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개발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미디어엔지니어 ▲클라우드 엔지니어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 ▲앱개발자(IOS) ▲앱개발자(AOS) ▲프론트엔드(웹) ▲프론트엔드(TV) ▲백엔드(회원, 빌링) ▲백엔드(API)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머신러닝 엔지니어 ▲검색 엔지니어 등 1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채용을 진행한다.

조성철 티빙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변화를 거듭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응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OTT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의 개발자 채용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OTT는 더 이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다. TV 시청도 늘고, 함께 보는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티빙의 변화가 콘텐츠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