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4.0%↑, 2년래 최저치 기록

美 5월 CPI 4.0%↑, 2년 이내 최저 상승폭 미 연준, 이번 달 금리 인상은 건너뛸 것이라는 전망 확대 근원 물가는 여전히 5.3%↑, 7월에는 베이비 스텝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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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시간 동안 ‘물가’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출처=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13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축소되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한 차례 쉬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다.

지난 2년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출처=인베스팅닷컴

유가 하락에 인플레이션 폭 빠르게 축소

미 CPI는 지난해 6월에 월간 기준 최고치인 9.1%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4.0%는 지난 2021년 5월에 발표된 4월 수치였던 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올랐고, 지난달보다는 0.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물가 하락세의 근본 원인을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 탓으로 분석하며, 여전히 근원물가 상승률이 높아 인플레이션을 잡았다는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근원 물가 하락세를 막고 있던 부동산 임대료와 중고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에 있어 올해 하반기까지 근원 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 및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안정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급격하게 인상된 물가 탓에 상대적으로 올해 물가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빠른 유가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으로 4월에 83.44를 기록했던 유가 지수가 5월 들어 74.96으로 약 10.2% 하락했다. 작년 대비는 무려 30.7%에 달한다.

7월 미 연준의 기준 금리 예상/출처=페드워치

미 연준, 금리 인상 한 차례 쉬어갈 듯

인플레이션 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이달 14일(현지 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그동안 10차례 연속해 온 금리 인상을 한차례 건너뛸 것으로 전망됐다. 6월 예상 금리에 대해 월가 주요 금융기관의 예측치를 모은 ‘페드 워치(Fed Watch)’는 무려 95.4%의 비중으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근원 물가 상승률이 5월에도 5.3%를 기록한 데다 고용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에는 여전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월 초 들어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들이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 연준도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CPI 발표 이후 7월로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더 실린 모습이다.

14일(한국 시간) 낮 12시 기준 7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예측하는 비중은 38.6%,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예측하는 비중은 58.7%다. 한 달 전인 5월 CPI 발표 때는 10.1%에 불과했던 금리 인상 예측이 58.7%로 수직상승한 것은 월가에서는 미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2시간 동안 ‘물가’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국내 물가와 이자율 움직임은?

지난 2일 발표된 5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3.3%를 기록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기·가스 등의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제외하면 올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대로 인플레이션이 조정될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호주, 캐나다가 물가를 못 잡은 탓에 이자율 상승을 단행한 것과 달리, 국내 물가는 안정세에 돌입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다.

인터넷 언론, SNS, 커뮤니티 등에서 확인한 국내 빅데이터 여론도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한국 시간 13일 저녁 9시 30분에 미국 CPI가 발표된 이후 ‘물가’ 키워드 연관 단어는 ‘미국’, ‘금리’ 등이 나타나고(이상 하늘색 키워드), 이어 한국 소비자의 부담에 대한 예측(붉은색 키워드)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작됐던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는 추세에 있다는 정보에 추가적인 금융 부담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13일 발표한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유가 하락 및 기저 효과 이외에는 물가 억제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위원이 다수 있었음을 지적했다. 더불어 세수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 채권 발행으로 시장 유동성이 축소될 경우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