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드라마, 이제 K-뷰티까지? ‘한류 열풍’ 인도 커머스 시장 노리는 스타트업

인도 시장 K-뷰티 커머스 플랫폼 마카롱, 4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K-팝·K-드라마 열풍 이후 인도 휩쓴 ‘한류’, 국산 소비재 수요도 덩달아 증가 제품력·가격 앞세워 입지 다지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급성장 중인 인도 뷰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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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카롱

인도 시장 K-뷰티 커머스 플랫폼 ‘마카롱’ 운영사 블리몽키즈가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리드했으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블리몽키즈는 2019년부터 한국 화장품의 인도 진출을 돕는 리테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을 이커머스 서비스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는 양상이다. 블리몽키즈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인도에 더 많은 한국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고, 국내 브랜드의 인도 시장 진출을 도울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 공략하는 350여 개 K-뷰티 브랜드

마카롱은 K-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인도 뷰티 커뮤니티 커머스로 유통, 판매, 마케팅, 판매 등 한국 뷰티 브랜드의 인도 진출 과정을 망라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카롱에는 현재 350여 개의 한국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마카롱은 메이크업 상품, 헤어 케어, 향수, 목욕용품 등 국내 드럭스토어와 유사한 수준의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미용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스킨케어 제품을 세트로 묶은 K-화장품 박스 ‘#mymacaronbox’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이용자가 화장법, 스킨케어 루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한국에서 최신 유행하는 상품을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단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7월 서비스를 개시한 마카롱은 2021년 1월에 모바일 커머스 앱을 출시한 이후 누적 가입자 수 4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 수 31만 명 등을 달성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은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급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6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K-팝부터 드라마까지, 인도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

그간 인도는 고유의 특성과 자국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애착으로 인해 해외 콘텐츠가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매체 보급이 가속화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및 사회공유망서비스(SNS) 등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가 늘며 인도에도 ‘한류’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매체에 따르면 BTS, 블랙핑크 등 인도를 휩쓴 K-팝 열풍은 최근 들어 K-드라마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에는 넷플릭스 인도의 K-드라마 시청이 전년 대비 370% 폭증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은 작년 9월 출시 이후 넷플릭스 인도에서 11주 동안 1위, 28주 동안 ‘TOP10’에 자리를 지켰다.

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K-드라마, K-팝이 불러온 한류 열풍은 한국 소비재에 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이어졌다. 인도 시장 내에서 한국 브랜드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 시장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인도의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상반기 인도 누적 시장 점유율은 세탁기 35.6%, 냉장고 31%, 전자레인지 42.5%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의 점유율을 합치면 한국 브랜드는 자그마치 인도 가전제품 시장의 55~60%를 장악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인도 화장품 시장, K-뷰티 영향력은?

인도의 화장품 시장 역시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Beauty & Personal Care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63억 달러(약 33조1,643억원) 수준이었으며, 2023년~2028년 평균 6.45% 성장을 거듭해 2028년에는 380억 달러(약 47조9,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수입 화장품 시장의 경우 2020년 1억4,000만 달러(약 1,700억원)에서 2022년에는 4억4,000만 달러(약 5,800억원)로 3배 이상 덩치를 불렸다. 인도 시장 내에서 K-뷰티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 △효과적인 솔루션 △수분 공급, 미백, 안티에이징 등 폭넓은 제품군 등 장점을 내세우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K-뷰티 제품의 인도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약 7~9%대 수준이며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토니모리, 라네즈, SNP, 디어클레어스, 미샤 등 다양한 인기 브랜드를 중점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를 동시에 공략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제 인도 화장품 업계에서 두드러지는 온라인 판매·구매 선호 현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카롱은 이같은 인도 K-뷰티 시장 상황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이커머스 플랫폼인 셈이다. 최근 인도 시장 내 K-뷰티 브랜드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가는 가운데, 마카롱이 현지 수요를 흡수하며 주요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