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지로 떠오른 베트남, 정부도 관심 집중

모바일 게임사 ‘베이글코드’, 현지 기업 발굴·협업 위해 네트워킹 정례화 美 공급망 파트너 된 베트남, 우리 정부도 ‘국내 기업’ 진출에 적극 지원 ‘연평균 6%’ 넘게 성장해 온 베트남, 전기차·IT 등 첨단산업에서도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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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베이글코드가 주최한 ‘베트남 게임 네트워킹 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베이글코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현지 기업 및 투자사와 협력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사 베이글코드가 네트워킹 행사를 주최해 현지 기업들과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미국이 베트남을 자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주요 국가로 인정하는 외교 흐름을 보이자 우리 정부도 베트남 기업과의 교류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나 IT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베트남이 향후 미국의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으며 베트남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베이글코드, 베트남서 두 번째 네트워킹 데이개최

모바일 게임사 베이글코드는 지난 14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게임 개발사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베트남 게임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베트남 소재 유망한 게임 개발사를 발굴하고 협업하기 위해 베이글코드가 주최한 자리다.

올해는 현지 게임 개발사, IT 기업, 투자사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게임 개발 및 운영, 마케팅 성공과 실패 등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네트워킹과 간담회를 통해 참석자 간 교류가 활발했으며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베이글코드 관계자는 “지난해 개최한 첫 네트워킹 행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게임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면서 “내년 행사부터는 정례화를 통해 베트남 게임산업 관계자들에게 의미 있는 비즈니스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게임 라인업 다각화를 위해 국내외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개발 중인 베이글코드는 2012년 창업해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모바일 게임사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법인으로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연내 소프트 출시를 목표로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준영·윤일환 베이글코드 공동대표는 “베트남 게임 시장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현지 기업들과 교류하며 베이글코드 브랜드를 높이고 협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우리 정부도 베트남과 국내 기업 간 협력’ 기대

우리 정부도 베트남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이 베트남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주요 국가로 인정하는 외교 흐름을 보이자 정부가 직접 나서 한국과 베트남 기업 간 교류를 활발히 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한 달 사이에 베트남과 크고 작은 교류 행사를 세 차례나 주최했다. 먼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삼청각에서 주한베트남대사관, 베트남 뚜옌꽝성과 공동으로 ‘뚜옌꽝성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베트남 뚜옌꽝성 대표단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일부 지역의 투자환경과 지역 내 조성 중인 산업단지 계획 발표가 이어졌고, 뚜옌꽝성 대표단과 한국 기업인 50여 명 간 교류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 6일에는 KIST 혁신기업협력센터 주최로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2023 한-베 비즈니스 파트너링’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KIST 혁신기업협력센터와 기술로 인연을 맺은 ‘K-클럽(CLUB)’ 회원사 중 베트남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국내 10개 기업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대기업 빈을 비롯한 중소중견 기업 60여 곳이 면담을 통해 교류했다. 지난 14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서울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서 ‘2023 한-베트남 스타트업 글로벌 네트워킹’을 개최하며 베트남 스타트업과 국내 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한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 전망이다. 조한교 중진공 인력성장본부장은 “이번 행사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면서 “중진공은 민관 협업을 통해 창업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4월 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레 밍 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면담하고 있다/사진=농협중앙회 제공

미래 성장 가치 높이 평가받는 베트남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전기차 산업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의 당시 시총은 850억 달러(약 112조4,477억원)로 포드(약 64조원), GM(약 61조원)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19일 기준) 빈패스트의 시총은 약 399억 달러(약 53조원)로 반토막이 났지만, 신생 기업 대비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시총(약 47조원)과 비교할 때 누적 손실이 60억 달러(약 8조원)에 육박하는 빈패스트가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베트남이라는 국가의 미래 성장성을 제외하면 설명하기 어렵다.

베트남의 성장성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외국어에 익숙한 베트남 청년들이 글로벌 IT 아웃소싱 시장에서 새로운 인재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 중소·중견 IT 기업 내 개발자 등 IT 인력 부족으로 허덕이는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 IT 아웃소싱 기업을 통해 인력을 선점하려고 움직이는 추세다. 여기에는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IT 교육훈련, 우수 전문가 양성, 산업 인재 양성에 특화된 정책을 적용하고, 사회 전체 학습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 등 각 교육기관 내 원격 교육 방식 등 네트워크 활성화에 집중하는 노력이 뒷받침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 내 IT 산업은 연평균 6% 가까운 베트남의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됐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향후 미국의 경쟁자로까지 부상할 것이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빌 루소 오토모빌리티의 CEO는 “(베트남에는) 전기차에 미래가 있으며, 비용이 적게 드는 동아시아 국가가 미국의 경쟁자로 부상하리라는 게 시장의 지속적인 믿음”이라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조건을 따져봤을 때 (그 경쟁자가) 중국이 아닌 베트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