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대 쏠린 디즈니 4분기 실적 발표, 이번에도 시장 전망치 웃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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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4분기 실적 발표 진행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던 지난 3분기 실적, 4분기 발표에 기대 쏠리는 이유
급작스럽게 디즈니로 영입된 前 펩시코 CFO 휴 존스턴, 디즈니에 호재 될까?

세계 최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DIS)가 8일(현지 시각) 4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여러 증권 관계자들은 지난 3분기 당시 시장 전망치와 디즈니의 실적이 부합한 덕에 4분기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나, 지난 6일 갑작스럽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변경한 점을 두고는 호재일지 악재일지 가늠하는 모양새다.

4분기 디즈니 실적, 월가선 ‘긍정’ 전망

디즈니가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월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를 내놓고 있다. 팀 놀렌 맥쿼리의 수석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디즈니플러스 구독료 인상과 콘텐츠 지출 감소로 인한 OTT 분야 손실 개선, 디즈니 테마파크 입장료 인상 등으로 인한 테마파크 분야 매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디즈니 투자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매수 투자 의견을 전했다. 지난 3분기 디즈니의 매출액이 223억3,000만 달러(약 29조3,451억원)로 시장 전망치였던 225억100만 달러(약 29조5,700억원)에 부합한 데다 전년 동기보다 3.84% 성장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오른 것이다.

아울러 월가에서는 디즈니의 이번 실적 전망치도 제시했다. 디즈니 4분기 매출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215억8,000만 달러(약 28조3595억원), 주당순이익 76센트(약 998원)다. 미국 투자 전문지인 배런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 213억7,000만 달러(약 28조835억원), 주당순이익 71센트(약 933원)를 예측했다.

지난 6일 디즈니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휴 존스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실적발표 직전 CFO 갈아치운 디즈니의 의도는?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디즈니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CFO를 변경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디즈니는 내달 4일부터 미국의 다국적 식품·스낵·음료 회사인 펩시코의 CFO이자 부회장직을 맡았던 휴 존스턴을 새로운 CFO로 영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데드라인 뉴스는 “디즈니가 재정적·전략적으로 여러 과제가 직면하고 있는 몹시 중요한 상황에서 핵심 리더십 역할을 외부인에게 주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존스턴의 합류는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를 필두로 한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디즈니의 지분을 3,000만 주(25억 달러, 약 3조3,700억원)까지 확보해 이사회 의석 확보를 요구하는 중에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펠츠는 지난 1월 디즈니의 경영 전략을 비판하며 이사 자리를 요구했지만, 디즈니 측에서 고강도 구조조정 등 경영 개혁을 약속하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가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명확하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목표지향적이고 주주가치를 추구하는 이사회가 필요하다며 다시 이사 선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올해 3분기(4~6월)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자 수는 총 1억4,610만 명으로 2분기 1억5,780만 명 대비 무려 1,170만 명이 감소했으며, 디즈니가 보유한 ESPN+ 구독자 역시 10만 명 감소했다.

현재 디즈니는 펠츠가 미디어 및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사회 참여 및 의석 확보를 거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펩시코 근무 당시 펠츠에게 맞서 격렬한 싸움을 벌였던 존스턴이 디즈니에 합류한단 소식은 펠츠에 맞서겠다는 디즈니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모양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꺼내든 갑작스러운 CFO 변경이 디즈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