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하는 핀테크 업계, 카카오페이 ‘M&A’로 본격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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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결제 '약자'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 인수
페이민트, PG 수수료 없는 비대면 수납 플랫폼 '결제선생' 운영사
오프라인 시장 확보 나선 네이버페이·토스페이, 카카오페이도 본격 맞불
카카오_페이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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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비대면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를 인수했다. 네이버페이·토스페이 등 핀테크 경쟁사의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M&A(인수합병)를 통해 관련 역량을 확보하는 양상이다. 차후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결제 인프라를 활용, 오프라인 결제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송금용’ 서비스 아니다? 카카오페이의 결단

카카오페이는 약 300억~400억원 수준의 대금을 지불하고 페이민트를 인수했다. 인수 목적은 ‘오프라인 결제 사업 강화’다. 올해 3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2,350만 명에 달한다.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이용하는 대규모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소비자 수요는 대부분 송금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 결제 사업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기여거래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기여거래액은 전체 거래액 중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액만 따로 집계한 수치로, 온라인 송금액을 제외한 성장 지표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보다 MAU가 670만 명 적은 네이버페이의 누적 결제액은 22% 급성장한 1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는 특히 오프라인 결제 사업 방면에서 약점을 보인다. 실물 카드 의존도가 높고, 삼성페이를 비롯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결제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수는 196만 개로, 대다수가 대형 프랜차이즈 업장이다.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 인수를 통해 차후 소상공인·영세업자 중심의 오프라인 결제망을 확보, 서비스 결점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페이민트 ‘결제선생’, O2O 결제 수수료 부담 해소

페이민트의 ‘결제선생’ 서비스는 등 소상공인의 편리한 청구·수납, 고객의 비대면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학원, 병의원, 호텔, 골프장 등 오프라인 환경을 중심으로 하되, 일부 비대면 수납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납 절차는 간단하다. 가맹점은 결제선생 매니저 사이트 또는 매니저 앱에서 △고객의 전화번호 △청구 금액 △사유 등을 입력하고, 청구서 대량발송 엑셀 파일을 활용해 간편하게 청구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청구서 수납 현황, 매출 등도 매니저 사이트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고객은 청구 알림 메시지를 열어 평소 쓰는 카드사의 앱카드, 은행 앱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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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민트

결제선생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라인 신용카드 가맹점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결제 시 발생하는 ‘PG(Payment Gateway, 전자지급결제대행) 수수료’ 부담을 해소했다는 점이다. 자체 개발한 ‘비대면 직접 승인’ 기술을 활용, 매장이 대표 가맹점을 거치지 않고도 직접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오프라인 카드 결제 수수료율은 △연 매출 3억원 미만은 0.5%(체크카드 0.25%) △3억~5억원 미만은 1.1%(체크카드 0.85%) 수준이다. 여기에 PG 수수료 부담(2.7~3.5%)이 더해지는 식이다.

결제선생을 이용하는 매장은 PG 수수료 없이 카드 수수료만 납부하면 된다. 별도 결제 수수료나 가입비도, 약정 기간도 없다. 매장에 돌아가는 부담은 카드사에 내는 카드 수수료와 건당 50원 수준의 청구서 메시지 발송 비용뿐이다. 실제 결제선생 이용 매장의 비대면 직접 승인 결제 수수료(카드 수수료)는 평균 0.8%로, 최고 2.4%에 달하는 페이업체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소비자 역시 업종별 카드 할인,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치열해지는 핀테크 ‘오프라인’ 경쟁

카카오페이가 페이민트를 품은 이유는 다름 아닌 시장 경쟁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최근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는 올해 상반기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후 토스페이는 각종 결제 업체를 인수하고, 오프라인 가맹 매장 수를 늘려가며 덩치를 불려왔다. 지난 7월에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기업가치를 7,000억원으로 평가, 인수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신세계에 1,000억원을 우선 지급한 이후 수년에 걸쳐 잔여 대금을 치르는 방식이다.

네이버페이는 국내 주요 MST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손잡고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3월 23일부터 삼성전자와 제휴를 체결하고, 삼성페이의 결제망과 네이버페이 결제망을 연동했다. 네이버페이 앱에서도 삼성페이와 동일한 방식(MST)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삼성페이와 협력 한 달 만에 네이버페이의 이용자 수는 두 배가량 급증했다. MST 결제의 편리성, 오프라인 결제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이 소비자 수요를 끌어모은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던 결제 서비스 시장의 흐름이 역행하고 있다.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시장으로 발을 뻗으며 추가 수익원을 확보해 나가는 양상이다. 경쟁사의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카카오페이 역시 이번 페이민트 인수를 통해 기본적인 ‘동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관련 업계는 차후 핀테크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